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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비주 하나로 생사해탈을~
    불교 공부/불교입문 2008. 11. 16. 06:26

     

    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불교를 신행할 때 의식 등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묘 장구 대 다라니 >> (천수대비주)


     (1) 신묘 장구 대 다라니의 뜻 

         신비하고 미묘한 글귀인 큰 다리니 로 보통 천수 대비주라고 한다.

        

     (2) 신묘 장구 대 다라니를 외우거나 읽는 공덕 (신통력)


      1) 신묘 장구 대 다라니를 읽으면


      - 사람들이 그 뜻을 몰라도 사람들은 그 다라니를 읽는 사람을 부처님처럼 공경하고 우러러 보게 됩니다.

      - 이 대 다라니를 읽는 사람은<부처님의 몸>과 다름이 없어서 모든 부처님네 들이 보살펴 줍니다.


      2) 이 신묘장구 대 다라니의 위신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 오랜 과거로부터 선근 종자를 심은 자만이 이 신묘장구 대다라니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 것인데, 하물며 직접 읽고 외우는 인연은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3) 이 신묘 장구 대 다라니를 일념으로 수지 독송하는 사람


       - 나쁜 행동과 말을 하지 않게 되며

       - 이미 자기가 지은 악업도 다 소멸되며

       - 금생과 내생에 좋은 과보를 받게 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 항상 선업을 쌓도록 하여[선근 종자]를 심도록 힘써 정진해야 합니다.



     다라니(陀羅尼, 신묘장구대다라니)

     관세음보살을 찬탄하고 귀의하는 내용 


    ◇ 신묘장구 대다라니(神妙章句 大陀羅尼)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 나막알야 바라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

    (나모  라뜨나 뜨라 야야/   나마 아리야 발로끼데스 바라야 보디삿뜨와야  마하)

    [삼보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관자재보살 마하살 대비주에게 귀의합니다.]

     ●아리야발로끼데스바라야(성스러운세상을 내려다보는 自在 神=관자재보살) /

     보디(깨달은) 삿뜨와(생명체)/~야(~에게)/마하삿드와야(위대한 생명체에게) (주7)


    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

     (삿드와야 마하 까루 니까야  /옴 사르바 바예수 뜨라나 까라야 따스마이 나마하)

                         [옴, 모든 공포에서 수호해 주시는 그님에 귀의하여]

    ●옴(모든 진리의 음)/사르바(모든)/


    까리다바 /이맘 알야 바로기제 새바라 다바 /  니라간타 나막 하리나야 마발다

     (끄리뜨와 /이맘 아리야발로끼데스와라 스따밤 /    닐라-깐타-나마 흐리다얌 아바르)

             [거룩하신 관세음께서 노래하신]   [靑頸이라는 心呪를 지송하리니]

    ●이맘(이것,저것) /닐라깐타 : 청경(靑頸)은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이다.(목이 푸른 형상, 육관음의 하나) /흐리다얌(핵심)


     이사미  /살발타 사다남  /수반/ 아예염/ 살바 보다남 바바마라 미수다감 /다냐

    (따이샤미/사르바르타-사다남/수밤/ 아제얌/사르바-부따남 바바-마르가-비수다감/따드)

    [모든 요익을 성취하는 것][아름다운 것][겨룰 수 없는 것][모든 뭇 삶의 윤회를    청정히 하는 것][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르바(모든)/아르타(목적,이익)/수밤(아름다운 것)/아제얌(겨룰 수 없는)/


     타 /옴 아로게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 혜혜하례 /마하 모지 사다바/ 사마

    (야타/옴 알로께 알로까마띠 로까띠끄란떼 /   혜 혜 하례 /나마 보디 사뜨와 /스마라)

    [옴, 빛이여, 빛과 같은 지혜를 지닌 님이 시여,세상을 뛰어넘는 님이 시여][오오!

    님이 시여!][위대한 깨달음의 존재시여] [心呪를 새기시고 또 새기시고]


    라 사마라 하리나야/ 구로구로 갈마 사다야 사다야 /도로도로 미연제 마하

    (  스마라 흐리디야 / 꾸루 꾸루 까르맘 사댜나-사댜나 / 두루 두루 위쟈얀떼 마하)

    [일을 하시고 또 하시고, 이루고 또 이루십시오][승리하시고 또 승리 하십시오.

    승리하시는 님이 시여! 위대한 주님이시여]

    ●꾸루(일하시고)/까르마(업)


    미연제 /다라다라 다린나례 새바라/ 자라자라 마라 미마라/ 아마라 몰제 /예

    (위자얀떼/댜라댜라 댜뜨렌드레스와와/ 짤라 짤라 말라-위말라/   아말라 무끄떼/헤이)

    [護持하시고 호지하십시오. 번개불을 호지하시는 님이 시여!][떠나시고, 떠나십시오. 티끌 속에서 티끌을 떠난 님이 시여!] [청정한 해탈의 님이 시여!]

    ●아말라(청정한)/무끄띠(해탈)/바지라(번개, 지혜)/헤이예이(오십시오, 오십시오)


    혜혜 로계 새바라/ 라아 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 /모하자라 미

    (예이 로께스와라/ 라가-위샴-위나샤나/     데스바-위삼-위나샤나  / 모하-위삼 )

    [탐욕의 독을 없애게 하시고][분노의 독을 없애게 하시고][어리석음의 독을 없애게 하십시오.]

    ●로케(세상)/에스와라(주재하는, 자재신)/라가(탐욕)/위샴(독)/위나샤나(없애게 하시고)/ 데스바(분노)/ 모하(어리석음)


    사미 나사야/ 호로호로 마라 /호로 하례   /바나마 나바 /사라사라 시리시리

    (위나샤나   /   후루 후루 말라/ 후루 후루하예/빠드마-나바  / 사라사라 시리시리)

    [아아! 님이 시여!][단전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님][물이 흐르듯이]

    ●빠드마(연꽃)/


    소로소로 / 못쟈 못쟈 모다야 모다야/ 매다리아 니라간타/가마사 날사남  바라

    (수루수루 /붓드야 붓드야 보다야 보다야/마이뜨레야-닐라깐타/까먀샤 다르사남 쁘라)

    [깨달으시고, 깨닫고, 또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자애로운, 목에 푸른 빛 띤 님이 시여!][애욕을 부수는, 지고한 사랑을 지닌 님의 마음을 위하여, 스와하]

    ●보디(깨달은)/사트바(생명체)/마이뜨레야(자애로운-미륵보살의 의미) /스와하(종결사- 아~, 와~, 아멘~의 의미)·


    하리나야 마낙 사바하/ 싯다야 사바하 /마하 싯다야 사바하 /싯다유예 새바

    (흘라다야마나하 스오하 /  싯다야 스와하 / 마하 싯다야 스와하   /싯다요게스와라야)

    [성취하신님을 위하여 스와하][위대한 성취의 님을 위하여 스와하][요가를 성취하신 님을 위하여 스와하]

    ●싯다(성취한)/요게(요가=수행)


    라야 사바하/ 니라간타야 사바하 / 바라하 목카싱하 목카야 사바하

    (스와하/      닐라깐타야 스와하   / 바라하-무끄하-싱하-무끄하야 스와하)

    [목에 푸른빛을 띤 님을 위하여, 스와하][ 멧돼지 형상의 님과 사자 형상의 님을 위하여,스와하]

    ●바라하(멧돼지)/싱하(사자)


    바나마 하따야 사바하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 / 상카섭 나네 모다나야 사바하/

    (빠드마-하스따야 스와하 /짠끄라 유끄따야 스와하 / 샨카-샵다-니보다나야 스와하)/

    [손에 연꽃을 든 님을 위하여, 스와하][보륜을 드신님을 위하여 스와하][소라고동 소리에 깨어난 님을 위하여, 스와하]

    ●연꽃은 청정을 상징하고, 신 그 자체로 본다. 그러므로 인도에서는 연꽃을 통하여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하라 구타다라야 사바하 / 바마사간타 니사 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

    (마하-라꾸다-다라랴 스와하 /  와마-스깐다-디샤-스띠따 - 끄리슈나-지나야 스와하/

    [위대한 금강저를 지닌 님을 위하여, 스와하][왼쪽 어깨 쪽에 서계신 승리의 끄리슈나님을위하여, 스와하]

    ●인도의 대표신은 1) 시바神 2)비슈니神- 최고의 신으로 이 세상에는 오지 않고 대신 “아바따라”라는 化身이 와서 인간을 구제한다. 그중 하나가 끄리시나 神으로 목이 푸르다. / 이 것이 대승불교에 와서  보살 신앙에 영향을 미친다.


    먀가라잘마 이바사나야 사바하 /

    (브야그라-짜르마-니와사나야 스와하/

    [호랑이 가죽위에서 명상을 하시는 님을 위하여, 스와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   나막알야 바로기재 새바라야 사바하(3)

    (나모 라뜨나-뜨라야야     /    나마 아리야발로기데스와라야  스와하

    [삼보에 귀의합니다.][거룩하신 관자재보살에게 귀의합니다.]


    ==============================================================


    ◇ 다음은

       신묘장구대다라니로 생사 해탈을 이루신 수월스님(경허선사의 제자)에

       대한 일대기입니다.

       잘 음미해 보시면 수행에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


    수월(水月)스님과 대비주(大悲呪)


    1. 그림자 없는 성자 水月의 삶


    허기 진 사람들에게 주먹밥이 되어주고

    갈길 먼 사람들에게 신발이 되어주고

    아픈 사람들에게 자비의 손길이 되어준 수월!

    글자 한자 모르는 까막눈이었지만


    잠조차 내려놓은 밤사이로 깨달음이 찾아 왔다.

    생사를 요달(요달)하고서도 고통 받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어

    간도 땅 소먹이 꾼이 되어 그의 본디 모습을 공양했다.


    모든 생명을 자비로 대하며

    이승을 다하는 그날까지 중생에게 바친

    그의 불가사이 한 삶이 여기 강물에 언뜻 내비친다.


       학고재 / 김진태 지음 <물속을 걸어가는 달>에서~



    2. 수월의 출가


      ◇ 수월 음관(水月 音觀, 1855~1928)스님은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남의 집 머슴살이하다 어떤 탁발승이 밤새해준 수행이야기를 듣고 감화되어 출가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이야기하자 주인은 가죽신을 하나주면서 그 신이 다 닳을 때가지 일해주기를 부탁하자 순박한 수월은 그 가죽신을 신고 두해를 더 보내고 나서야 출가할 수 있었다.


      수월은 충청도 서산군 고북면 장요리 연암산 중턱에 있는 천장(天藏)암에 출가했다. (1882년) 이절은 바로  근세 이 땅의 禪의 거장인 경허가 일년 석 달동안 보림(保任)수행을 한 곳이다.


      계룡산 동학사에서 불꽃같은 용맹정진으로 깨달음을 얻은 경허는 1880년 보림 수행하려고 천장암에 온 것이다.


    그 곳에는 경허(선우선사)스님의 친형인 태허 성원(太虛 性圓)스님이 주지로 홀어머니 박씨를 모시고 있는 절이었다. 


      ◇수월은 글자를 몰랐다. 그래서 나무하고 방아만 찧었다. 수월은 천수경 외우기를 좋아했고 특히 대비주 (신묘장구대다리니)를 밤낮으로 틈만 나면 외우고 또 외웠다. 수월이 천장암을 찾아 간지 1년 뒤 14살 어린 동자가 왔다.

     그가 뒤에 경허스님의 법제자가 되는 만공스님이다.

     어린 만공은 경허가 써준 소개장을 가지고 왔기에 그해 12월 8일 (부처님 성도일)에 사미계를 받고 이름을 월면이라 했다.

    또 그 무렵 “천진도인(天眞道人)”으로 이름난 혜월(慧月)도 천장암에 왔다. 

    수월보다 혜월은 9살 아래였고, 만공은 16살 아래였다.


      이 세 걸출들을 경허의 세 달이라 한다.   


    ◇ 수월은 자비롭고 나무하는 일을 주로 했고, 혜월은 천진스럽고 밭일을 주로 했고, 만공은 속이 넓었으며 공양주 노릇을 했다.




    3. “대비심 다라니”로 통달한 성자


    ◇ 수월이 천장암에 온지 세 해가 지났다. 수월의 나이 서른셋 되는 해까지  수월은 일하며

    오직 대비주를 외웠다. 수월이 방아를 찧던 어느 날 밤 천장암 주지인 태허스님이 늦게 일보고 자정이 되어서 절에 왔는데, 그날따라 방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몰래 방앗간을 지나나가 참으로 희한한 일을 보았다. 방앗간 안에서 불빛이 희미하게 세어 나오고, 물은 세차게 물레방아에 떨어지고 있건만, 웬일인지 방앗공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자세히 가보니 방앗공이는 허공에 매달려 있고, 수월은 돌확 안에 머리를 박고 아기처럼 자고 있지 않은가? 태허는 단숨에 달려들어 수월을 끌어냈다. 그러자 그 순간 방앗공이는 태산 같은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다음날 태허는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수월을 위해 사미 수계식을 열었다. 그래서 수월은 태허를 은사로 음관(音觀)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음관은 거꾸로 하면 관음인바 관음의 목소리인 “대비심다라니”란 뜻이다.

      음관이란 이름은 은사 태허가 “관음의 본디 모습을 밝게 본” 수월에게 준 최고의 찬사였던 것이다.  



    4. 방광(方光)


     수월이 사미계를 받던 그해 이레 동안 용맹정진을 했다. 수월은 이레 동안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산처럼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대비주를 끊임없이 외웠다.

     “만일 이 수행으로 얻는 공덕이 있다면 모든 중생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남김없이 공양 올리리라.”이렇게 맹세하고 먹을 틈도, 쉴 틈도, 뒷간에 갈 틈도 없이 정진했다.


     그렇게 이레째 되던 날 밤, 아랫마을 장요리에서 “불이야!”하는 외침소리에 온 동네사람들이 불길을 잡기위해 산으로 갔다.


      그런데, 그 불기둥은 다름 아닌 수월스님이 온몸으로 뿜어낸 빛이 아닌가? 수행자의 몸이나 성물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방광(放光)이라 한다. 이 방광에 대한 기록은 예로부터 수없이 많으며, 오늘날에도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월스님의 경우 일생을 통해 수차례나 빛을 뿜어낸 일은 옛 기록에도 찾기가 쉽지 않다.

     천장암 방광이후 수월은 2가지 큰 신통을 얻었다. 하나는 수월이 병자에 손을 대면 병자가 병이 낫는 것과, 또 한 번 보거나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었다. 수월은 병든 가난한 백성들에게 인술을 베풀었다.



     

    5. 수월 38살의 나이에 금강산 제일선방 마하연의 조실이 되다.


      수월이 천장암에서 병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술을 펴다가 어느 날 금강산 마하연으로 갔다. 수월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 산에 들어가 땔나무나 해 날랐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김성근 판서의 아내가 마하연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죽기를 기다리다가 용하다고 소문난 수월스님의 소식을 물어물어 전국을  헤매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는 그 사실을 알고 몰래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그런데, 개울을 건너다가  그 부인은 수월스님을 생각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관세음보살” 명호를 지극 정성으로 외우기 시작하였고 삼매에 들 정도였다. 얼마 후 신통하게도 병이 없어지게 되었다. 물론 수월은 그 때 자취를 감춘 뒤였다.


      그 후 몇 년 후  수월이 다시 마하연에 나타났을 때는 그의 신분이 탄로 나게 되었다. 그래서 마하연의 조실(선객을 지도하는 스님으로, 절의 가장 큰 어른)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수월은 말이 없었다. 낮에는 산에 들어가 나무만 하고 밤에는  절구통처럼 오도카니 앉아 온 밤을 밝혔다. 인사를 해도 대꾸도하는 법이 없었고, 쓸데없는 빈말에는 아예 돌아보지도 않았다. 수월의 삶에는 그림자가 없었다.




    6. 돌 종(鍾)이 우는 소식


      수월스님 나이 마흔 둘이 되던 1896년 지리산 감로동천(甘露洞天) 천은사(泉隱寺)와 상선암(上禪庵), 그리고 우번대(牛飜臺)에서 지냈다.  특히 우번대에서는 “돌종이 우는 소식”을 수행자는 들어야한다.

      우번대 앞에 있는 석종대(石鐘臺)에서 울려 퍼지는 돌 종소리를~


      우번대란 “소가 몸을 바꾼 자리”란 뜻이다. 우번대는 해발 천이삼백 미터쯤 되는 높은 곳에 잇는 작은 암자이다. 수월은 홀로 가을 한 철을 생식을 하며 보냈다. 수월은 우번대에서 자취를 감추고 십일 년이 지난 1907년 수월이 오대산에 나타났다. 오대산은 문수 신앙의 성지이다.

      문수신앙을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사람은 자장 율사이다. 수월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반년 남짓 머물렀다. 그리고는 20년이란 세월을 보림행을 하였다.




    7. 부처에게도 물들지 않는 수월의 보림행


      ◇ 수월이 보림행을 한 1907년부터 20년간은 일제가 1905년 을사보호조약후 조선을 강압으로 강제합병 하여 무단통치를 하던 시기이다. 나라를 잃은 백성들은 일제의 압박을 못 이겨 북간도나 만주 또는 연해주로 갔다.


      이에 수월스님은 불모의 땅 간도에서, 법복을 벗어버리고 소치고, 농사일하며 푼푼히 모은 삯으로, 짚신을 만들어 지친 조선 사람에게 주고, 한 덩이 주먹밥을 주어 배고픔을 달래게 해주었다.

      태어나서 처음 고향을 떠나온 그들, 낯선 땅에 첫발을 들여놓은 그들의 마음은 얼마나 두렵고 움 추려 들었을까?


      이 때 수월이 내놓은 짚신과 주먹밥은 이런 그들의 마음을 봄눈 녹듯 녹여서 밝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게 하기에 넉넉했으리라!


      백두산 기슭 회막동에서 보여준 수월의 삶은 부처에게도 물들지 않는 참으로 맑디맑은 자비의 모습을 깨닫게 한다.


      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이나 부처님께 감사하라거나 부처님을 찬미하라는, 참으로 부질없는 말을 한 마디도 지껄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짚신을 삼는 자신이라는 세계도, 그것의 피안인 부처의 세계도 다 함께 사라져버린 것이다. 깨달은 이에게는 온 몸뚱이가 깨달음의 눈이듯이, 자비로운 보살에게는 온 세상, 온 중생들이 자신의 몸뚱이와 둘일 수 없다.


      그래서 수월에게는 감사를 받을 나의 모습이나, 감사를 해야 할 너의 모습이 따로 발붙일 구석이 없었다.




    8. 금쪽같은 수월의 법문


      ◇ 수월스님이 이 기간 중 백두산아래 동녕 현의 수분하라는 곳에서 6년간을 보냈다.


    수분하에 있는 화엄사라는 절에서 기거하며, 낮에는 품팔이하고 밤에는 한잠도 자지 않고, 짚신을 삼으며 정진하고, 밤새워 삼은 짚신과 주먹밥을 가지고 중국과 러시아 국경에 나가 드나드는 조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화엄사 젊은 주지는 날마다 술이나 담배를 즐기며 그렁저렁 살아가는데, 수월이 하는 일이 몹시 거슬렸다. 그래서 늙은 노인네인 수월에게 욕설하고 행패를 부렸다. 그래도 수월은 여섯 해 동안 묵묵히 참고 오직한 순간도 성내지 않고 지낸 것이다. 그러가 그 젊은 중은 6년째 되던 해 아편장수를 따라 가고, 수월스님도 그 곳을 떠나 송림산으로 갔다. 


      ◇ 1925년 봄 독립운동을 하던 한 청년이 크게 다쳐서 화엄사 부근 마을에 몸져 누워있었다. 이때 한 스님이 청년을 화엄사로 업고 갔다.  그리하여 수월이 이 사실을 알고 이레동안 치료를 해주었다. 이 청년은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수월에 대하여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이 청년은 경남하동사람으로 두 살 아래인 청담과도 가깝게 지낸 사이 이다.


      그래서 그는 수월과 헤어지던 날 수월에게서 금쪽같은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


      ◇ “열심히 수행혀라. 이 공부하는 데는 다 쓸데없다. 오직 이 마음하나 비우면 그만인겨.

    세상에서 마음 비우는 일보 담 더 어려운 게 없어. 또 참는 일 보담 더 어려운 일도 없어~


    스님들과 동포들이 내게 이런 말을 가끔햐~ <스님은 그 고약하고 독한 나쁜 놈 밑에서  워째서 고렇게 여섯 해 동안이나 갖은 욕을 얻어 먹음시러 살었냐?>고 내가 수분하에서 지낸 얘기를 들은 모양이여. 동네 사방에서 고렇게 얘기를 들었내비여.


      그때 나는 내 도를 다 이루기 위해 여섯 해 동안 어떤 젊은 스님 밑에 있었던 겨. 그 젊은 스님이 내게 무신 행패를 부리고 무신 욕지거리를 퍼부어도 나는 한 순간도 성내는 마음이 일지 않았어. 나는 그런 내 보림 생활이 참으로 기쁘고 즐거웠던 겨. 그러니, 그 젊은 스님은 내게 더없이 소중한 스승이었단 말이여. 나는 그 사람 때문에 내 보림을 이룬 셈이여.


      자네는 뒷날 꼭 중이 되고 말겨. 중이 되더라도 딴 생각하지 말고 아는 척 하지 말고, 어리석게 열심히 공부만 혀라. 공부는 보림이 중요한 뱁이여.”


      ⇒ 여섯 해 동안이나 그런 생활을 이어가면서 오직한 순간도 화를 내지 않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수월스님~


     ● < 성냄 그 자체가 텅 비어버림은 성내는 마음을 참아 견디는 일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다. 그것은 삶의 본질에서 떨어져 나온 거짓 나(ego)가 사라져버린, 그냥 그대로 아름다운 삶의 풍경이 아닌가?>

      <성냄이란 본디 없는 “거짓 나”를 절대라고 생각하고 참으로 있다고 보는 데서 오는

    삶의 질병인 셈이다. 일제와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일으킨 전쟁도 이런 질병이 다수의 삶 속에 번져 일어난 세상의 병리 현상과 같은 것이다.>    


     ◇ 그 청년은 몇 달 뒤 이 청년은 몽골에 들어가 스님이 되었고, 해방 되는 해 고국 땅에 돌아와 충청도의 한 작고 조용한 절에서 수행자들을 가르치다가 2000년 입적했다.



    9. <수월스님과 천수대비주>


    “ 도를 닦는다는 것이 무엇인고 허니, 마음을 모으는 거여. 별거아녀. 이리 모으나 저리 모으나 무얼 혀서든지 마음만 모으면 되는 겨. 하늘천 따지를 하든지, 하나둘을 세든지, 주문을 외든지 워쪄튼 마음만 모으면 그만인 겨.


      ● 나는 순전히 <천수대비주>로 달통한 사람이여.


      꼭 <천수대비주>가 아니라도 <옴 마니반메훔>을 혀서라도 마음 모으기를, 워찌깨나 아무리 생각을 안 하려고  혀도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맨큼 혀야 되는 겨.”


     “옛 세상에는 참선을 혀서 깨친 도인네가 많았는디. 요즈음에는 참 드물어. 까닭이 무엇이여? 내가 그 까닭을  말할 것인게 잘 들어봐.”

     “옛날 스님들은 스스로 도를 통하지 못했으면 누가 와서 화두참선 법을 물어도 <나는 모른다.>며 끝까지 가르쳐주들 않았어. 꼭 도를 통한 스님만이 가르쳐 주었는디. 이 도통한 스님께서 이렇게 생각하신단 말여.


    <저 사람이 지난 생에 참선하던 습관이 있어서 이 생애에도 저렇게 참선을 하려고 하는구나. 그러면 저 사람이  전생에 공부하던 화두가 무엇이었을까?>”


      “도를 통했으니께 환히 다 아실 거 아니여. 혀서. <옳다. 이 화두였구나.>하고 바로 찾아주시거든.  그러니  그 화두를 받은 사람은 지난 생부터 지가 공부하던 화두니께 잘 안하고 배길 수가 있남.”

     “ 요즈음은 다 글렀어. 게다가 말세고 말이야! 모두가 이름과 위치에 얽매이다보니, 누가 와서 화두를 물을 짝이면 아무렇게나 일러주고 만단 말이지. 안 일러주면 자신의 이름과 자리 값이 떨어지니께 말이여.


    그래서 화두를 아홉 번 받았느니, 여덟 번 받았느니 하는디. 이래 가지고거서야 워찌게 도통을 한다고 할 것인겨! ”

     “지가 꼭 공부하던 화두를 일러주니께 틀림없이 공부를 이루고 바로 도를 통한 겨. 자신 만만하니께 도통하는 겨.


     옛날 사람들은 화두 공부가 잘 되지 않더라도, 화두를 바꾸지 않고 <나는 열심히 모자라니께 열심히만 정진하면 꼭 성취할 것이다.>라는 한 생각으로 마음을 몰아붙여 오로지 한 길로만 애쓰다가 도를 통하기도 혔어.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그게 아니여. 쓰잘데기 없는 몸과 마음에 끄달려, 조금 하다가 안 되면 그만 팽개치고 <소용없다.>고 하거든. 이게 다 아상이 많아서 그런 겨.”


    “무엇이든지 한 가지만 가지고 끝까지 공부혀야 하는디. 이것이 꼭 밥 먹기와 매한가지여.

    똑 같은 반찬이라도 어떤 사람은 배불리 맛있게 먹지만 어떤 사람은 먹기 싫고. 또 어거지로 먹으면 배탈이 나는 뱁이거든. 공부도 마찬가지여. 염불을 열심히 혀야 할 사람이 딴 공부를 하니 잘 안 되는 겨.”


    “ 중이 되려면 처자권속을 죄다 버려야 혀. 모두 다 버리고 뛰쳐나와 일가친척하나 없는 곳에서 열심히 닦아야 혀.


    아버질 생각한다든지 어머닐 생각한다든지 가족을 생각할 것 같으면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거든. 무슨 공부든지 일념으로 닦아야 혀. 워찌케든 일념을 이뤄야 되지. 일념이 안 되면 이것저것 다 쓸데없는 겨.”


     “ 그래서 옛날 도통한 도인네들은 부모형제 모두 내버리고 중이 되어 홀로 공부했던 거여.


    도를 깨치지 못하면 두 집에 죄를 짓게 되는겨. 집에 있으면서 부모님을 열심히 위하면 효도라도 되는데, 이런 효도도 못하고 집을 나와서는 도도 깨치지 못하니 두 집에 죄를 짓게 되는 거 아녀. 두 집안에 죄짓지 말고


    <워찌튼 죽어라 혀보자>해서 부모형제 모다 버리고 이렇게 산단 말이지.” 

    “ 한 집안에 천자가 네 명 나는 것보다 도를 깨친 참 스님 한 명 나는 게 났다.”


    예부터 이런 말을 많이 들었지. 만일 중이 되어 도를 통할 것 같으면 그 공덕으로 모든 조상영령들과 시방삼세의 중생들이 다 이고득락할 것이니 이 얼마나 좋으냐 말여.”


    “ 이 세상이라는 게 중이 되면, 머리가 있고 없고 글이 잇고 없고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여. 차라리 그런 것들을 없는 게 훨씬 나아. 참으로 사람 되기 어렵고, 천상천하에 그 광명이 넘치는 불법 만나기가 어려운데 말이지, 사람 몸 받아가지고도 참 나를 알지 못하고 참 나를 깨치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죄가 워디 있을 겨. 사람 몸 받고도 성불 못하면 이보다 더 큰 한이 워디 있을 겨.” 


     “ 부처님께서도 <나는 너를 못 건져준다. 니가 니 몸 건져야 한다.>하셨어. 그러니 참 그야말로 마음  닦아가지고 니가 니 몸을 건지지 못하고 그냥 죽어봐라. 이렇게 사람 몸 받고도 공부를 이루지 못하고  그냥 죽어봐라. 다 쓸데없다. 어느 날에 다시 이 몸을 기약할 것인가.”

    ◇ 수월스님은 일생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법상에 오른 일이 없었다. 여기 실은 글은 스님께서 얼마동안 머물다 열반에 든 중국 간도에 있던 화엄사에서 한 말씀인데~

      독립군 연설단원이 몸을 다쳐 화엄사에 머물면서 치료도 받는 중 수월스님이 들려주신 금쪽같은 법문이다. 이 독립군 연설단원 스님의 감화를 입고 그 뒤 몽골에 있는 <모르웨나 사원>에서 스님이 되었다.


      그 스님은 해방 후 귀국하여 대전 대흥사 등지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2000년 입적한 혜양(慧陽)스님이다.  청담스님과 친분이 있고 경남하동 사람이다.  


        - 이상 / 김진태 지음(도서출판 학고재) / <물속을 걸어가는 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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