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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다시 듣는 지눌스님의 정혜결사문 - 삼학(三學)이란 무엇인가?
    불교 공부/불교입문 2011. 9. 23. 10:29

    삼학(三學)이란 무엇인가?

     

     

    <익진기(翼眞記, 미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정(定)과 혜(慧)라는 두 글자가 삼학의 일부를 가리킨 것인데 전체를 말하면 계정혜다. 계(戒)는 잘못을 막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며, 정(定)은 진리를 근거로 하여 산란한 마음을 평정한다는 뜻으로 여섯 가지 욕망을 초월하게 하며, 혜(慧)는 사물의 공한 성품을 관찰한다는 의미이니 생사윤회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번뇌를 끊은 뒤 보살행을 할 때 배우는 것이므로 삼학(三學)이라 한다.”

     

     

     

     

    [해설]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은 불교 수행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불교라는 솥을 받치는 세 개의 발로 비유 됩니다. 셋 가운데 하나라도 없으면 불교가 바로 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눌스님의 <정혜결사문>은 책 제목부터 정혜를 강조하지만 지눌스님이 계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계율은 승단의 삶의 기본이므로 당연히 바탕에 두기 때문에 생략한 것입니다.

    초기 교단에서부터 계율을 제도화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부처님이 말씀한 내용을 규범으로 삼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승가의 규모가 커지고 특히 여성이 승가에 들어오면서 계율이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계율은 크게 출가하지 않은 불자가 지켜야 하는 재가계와 출가한 승려가 지켜야 하는 사미계, 사미니계, 비구계, 비구니계가 있습니다. 정식승려는 비구와 비구니를 말하는데, 비구는 250계율 비구니는 348가지 계율이 있습니다.

       정(定)은 마음의 집중을 통해 혼란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수행인 선정을 뜻하며, 혜(慧)는 선정을 통해 사물의 본성을 바로 보는 지혜를 뜻합니다. 흔히 정과 혜는 등불과 등불에서 비추는 빛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삼악도는 욕계의 여섯 세계 중에서 가장 열등한 축생, 아귀, 지옥을 가리킵니다. 모두 지혜는 없고 고통이 많은 곳이어서 해탈의 가능성이 적습니다.

     

     

    이 삼학은 형식과 내용에 따라 구분이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말한 것은 형식으로 본 것입니다. 내용으로 구분한다면, 진리에는 본래 내가 없다는 것이 계율입니다. 본래 산란함이 없다는 것이 선정이며, 본래 미혹이 없음이 지혜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삼학이라 하겠습니다.

    옛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사상은 부처님이 전해 주신 것으로서 선정이나 정진보다도 부처님의 안목을 중시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형식적으로 삼학을 닦는 것을 부정한 것이며, 내용으로서의 삼학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중국 선종을 다시 일으켜 세운 혜능(혜능)이

    “마음에 그릇됨이 없는 것이 자성(自性, 모든 존재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본성)의 계율이요, 마음에 산란한 것이 없는 것이 자성의 선정이요, 마음에 어리석음이 없는 것이 자성의 지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해설]

    이 내용은 원론적인 의미에서 삼학을 설명한 것입니다.

    본래 나라는 실체가 없으므로 이를 투철히 깨치면 탐욕과 증오와 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모두 나에 대한 그릇된 집착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다른 이름인 마음의 본성에서 볼 때 마음의 산란은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달리 선정을 닦을 필요가 없으며 미혹 또한 그러하므로 지혜를 찾을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탐욕과 증오와 어리석음에 빠져서 마음의 본성을 깨닫지 못한 중생은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닦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학보다 부처님의 지혜를 더 중시한다는 말 역시 마음자리를 바로 깨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중국 선종에 새로운 기풍을 일으킨 제6대 조사 혜능대사가 말한 자성 역시 마음의 본성을 가리킨 말입니다. 마음의 본성은 진여, 법성(法性), 일심, 한 물건, 불성 등 맥락과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됩니다.

    -계속-

    개운선원(정토사) 정인 합장

     

    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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