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연왕(優陀延王)>>
우타연왕(優陀延王)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가 여인의 말에 속아 세존(세존)을 해치려 하였사오니, 여인이 큰 해독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원컨대 여자의 큰 해독을 제거해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왕에게 이르셨다.
“왕이여, 여인의 허물을 묻고자 할진대 먼저 남자의 허물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남자에게 네 가지 과실이 있는 탓으로 여인에게 속게 됩니다.
첫째는 애욕(愛慾)에 탐닉(耽溺)하기 때문에, 사문(沙門)을 가까이해서 청정계(淸淨戒)를 받아 착한 일을 닦을 줄 모르며, 내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라도 믿음이 깊지 못한 경우에는, 사악(邪惡)한 여인의 가무(歌舞). 희소(戱笑)를 좋아하여 끝내 어리석은 자의 일을 익히게 되는 일입니다.
둘째는 부모가 아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더러움도 견디며, 또 속히 키우기 위해 젓 먹여 양육하기에 피로도 잊으며, 고생해 얻은 재물로 아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건만, 아들은 여자 때문에 늙은 부모의 뜻을 거슬려 온갖 재물을 소비하고, 심지어 부모의 거처하는 집을 팔거나 집에서 내쫓는 일입니다.
셋째는 사견(사견)을 지녀 몸의 파멸을 돌보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속여 가며 많은 계집을 탐하는 일입니다.
넷째는 바른 일을 위하여 재물을 아끼고 계집을 위하여는 재물을 아끼지 않으며, 계집의 조롱, 모욕, 구타, 질책도 달게 받아서, 만약 계집이 수심에라도 쌓여 있는 듯할 때에는 어떻게 기쁘게 해줄까 하는 데만 마음을 쓰는 일입니다.
남자가 이를 경우에는 여인의 말에 속아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만, 남자 쪽에서 마음을 바르게만 갖는다면 어찌 여인에게 속아 넘어가겠습니까?”
왕은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삼보(三寶)에 귀의(歸依)해 우바새(優婆塞=남자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
<대보적경(大寶積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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