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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수월스님 말씀~
    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고승열전 2007. 12. 4. 21:48
     

      <수월스님 금쪽같은 말씀>


    “ 도를 닦는다는 것이 무엇인고 허니, 마음을 모으는 거여. 별거아녀. 이리 모으나 저리 모으나 무얼 혀서든지

    마음만 모으면 되는 겨. 하늘천 따지를 하든지, 하나둘을 세든지, 주문을 외든지 워쪄튼 마음만 모으면 그만인 겨.

    나는 순전히 <천수대비주>로 달통한 사람이여.

      꼭 <천수대비주>가 아니라도 <옴 마니반메훔>을 혀서라도 마음 모으기를, 워찌깨나 아무리 생각을 안 하려고

     혀도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맨큼 혀야 되는 겨.”


     “옛 세상에는 참선을 혀서 깨친 도인네가 많았는디. 요즈음에는 참 드물어. 까닭이 무엇이여? 내가 그 까닭을

     말할 것인게 잘 들어봐.”


     “옛날 스님들은 스스로 도를 통하지 못했으면 누가 와서 화두참선 법을 물어도 <나는 모른다.>며 끝까지

    가르쳐주들 않았어. 꼭 도를 통한 스님만이 가르쳐 주었는디. 이 도통한 스님께서 이렇게 생각하신단 말여.

    <저 사람이 지난 생에 참선하던 습관이 있어서 이 생애에도 저렇게 참선을 하려고 하는구나. 그러면 저 사람이

     전생에 공부하던 화두가 무엇이었을까?>”


      “도를 통했으니께 환히 다 아실 거 아니여. 혀서. <옳다. 이 화두였구나.>하고 바로 찾아주시거든.

     그러니  그 화두를 받은 사람은 지난 생부터 지가 공부하던 화두니께 잘 안하고 배길 수가 있남.”


     “ 요즈음은 다 글렀어. 게다가 말세고 말이야! 모두가 이름과 위치에 얽매이다보니, 누가 와서 화두를

    물을 짝이면 아무렇게나 일러주고 만단 말이지. 안 일러주면 자신의 이름과 자리 값이 떨어지니께 말이여.

    그래서 화두를 아홉 번 받았느니, 여덟 번 받았느니 하는디. 이래 가지고거서야 워찌게 도통을 한다고 할 것인겨! ”

     

     “지가 꼭 공부하던 화두를 일러주니께 틀림없이 공부를 이루고 바로 도를 통한 겨. 자신 만만하니께 도통하는 겨.

    옛날 사람들은 화두 공부가 잘 되지 않더라도, 화두를 바꾸지 않고 <나는 열심히 모자라니께 열심히만 정진하면

    꼭 성취할 것이다.>라는 한 생각으로 마음을 몰아붙여 오로지 한 길로만 애쓰다가 도를 통하기도 혔어.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그게 아니여. 쓰잘데기 없는 몸과 마음에 끄달려, 조금 하다가 안 되면 그만 팽개치고

    <소용없다.>고 하거든. 이게 다 아상이 많아서 그런 겨.”


    “무엇이든지 한 가지만 가지고 끝까지 공부혀야 하는디. 이것이 꼭 밥 먹기와 매한가지여.

    똑 같은 반찬이라도 어떤 사람은 배불리 맛있게 먹지만 어떤 사람은 먹기 싫고. 또 어거지로 먹으면 배탈이 나는

    뱁이거든. 공부도 마찬가지여. 염불을 열심히 혀야 할 사람이 딴 공부를 하니 잘 안 되는 겨.”


    “ 중이 되려면 처자권속을 죄다 버려야 혀. 모두 다 버리고 뛰쳐나와 일가친척하나 없는 곳에서 열심히 닦아야 혀.

    아버질 생각한다든지 어머닐 생각한다든지 가족을 생각할 것 같으면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거든. 무슨 공부든지

    일념으로 닦아야 혀. 워찌케든 일념을 이뤄야 되지. 일념이 안 되면 이것저것 다 쓸데없는 겨.”


     “ 그래서 옛날 도통한 도인네들은 부모형제 모두 내버리고 중이 되어 홀로 공부했던 거여.

    도를 깨치지 못하면 두 집에 죄를 짓게 되는겨. 집에 있으면서 부모님을 열심히 위하면 효도라도 되는데, 이런

    효도도 못하고 집을 나와서는 도도 깨치지 못하니 두 집에 죄를 짓게 되는 거 아녀. 두 집안에 죄짓지 말고

    <워찌튼 죽어라 혀보자>해서 부모형제 모다 버리고 이렇게 산단 말이지.” 


    “ 한 집안에 천자가 네 명 나는 것보다 도를 깨친 참 스님 한 명 나는 게 났다.”

    예부터 이런 말을 많이 들었지. 만일 중이 되어 도를 통할 것 같으면 그 공덕으로 모든 조상영령들과

    시방삼세의 중생들이 다 이고득락할 것이니 이 얼마나 좋으냐 말여.”


    “ 이 세상이라는 게 중이 되면, 머리가 있고 없고 글이 잇고 없고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여. 차라리

    그런 것들을 없는 게 훨씬 나아. 참으로 사람 되기 어렵고, 천상천하에 그 광명이 넘치는 불법 만나기가

    어려운데 말이지, 사람 몸 받아가지고도 참 나를 알지 못하고 참 나를 깨치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죄가

    워디 있을 겨. 사람 몸 받고도 성불 못하면 이보다 더 큰 한이 워디 있을 겨.” 


     “ 부처님께서도 <나는 너를 못 건져준다. 니가 니 몸 건져야 한다.>하셨어. 그러니 참 그야말로 마음

     닦아가지고 니가 니 몸을 건지지 못하고 그냥 죽어봐라. 이렇게 사람 몸 받고도 공부를 이루지 못하고

     그냥 죽어봐라. 다 쓸데없다. 어느 날에 다시 이 몸을 기약할 것인가.”


    ◇ 수월스님은 일생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법상에 오른 일이 없었다. 여기 실은 글은 스님께서 얼마동안

    머물다 열반에 든 중국 간도에 있던 화엄사에서 한 말씀인데~

      독립군 연설단원이 몸을 다쳐 화엄사에 머물면서 치료도 받는 중 수월스님이 들려주신 금쪽같은 법문이다.

    이 독립군 연설단원 스님의 감화를 입고 그 뒤 몽골에 있는 <모르웨나 사원>에서 스님이 되었다.

      그 스님은 해방 후 귀국하여 대전 대흥사 등지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2000년 입적한 혜양(慧陽)스님이다.

    청담스님과 친분이 있고 경남하동 사람이다.  

      

        - 이상 / 김진태 지음(도서출판 학고재) / <물속을 걸어가는 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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