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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3. 1. 18:01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2049)

     

     

    #

    부운(浮雲)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

    시인생(是人生)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생야거래역여연(生也去來亦如然)

    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澹然不隨於生死)

     

     

    뜬구름아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이것이 인생인 걸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구름이 사라지는 것이거늘

    뜬구름 자체는 본래 형상이 없는 것이니

    태어남도 죽음도 모두 이와 같다네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초연한 자연의 생사를 따르지 앉는다네.

    <나옹선사 누님의 시>

     

    #

    위 시는 고려 나옹선사의 누님이 쓴 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옹선사의 누님께서 나옹선사에게 바친 일종의 선시(禪詩)입니다.

     

    인생을 한 조각의 뜬구름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불교의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도리가

    인연법으로 처절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구름처럼

     

    인연 따라 모였다가 인연 따라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澹然不隨於生死)에 있는

    한 물건은 누구에게나 있는 부처님의 성품(佛性)을 말합니다.

     

    #

    삼라만상 모든 것은 변해도

    진리의 본체인 부처님의 성품(性品)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부처님의 성품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 성품을 밝히면 부처요

    밝히지 못하면 중생입니다.

    이 성품을 이생에서 스스로 밝히면 일생불(一生佛)로

    이생에 부처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정으로 난행문(難行門)이라 합니다.

     

    #

    하지만 아미타불 부처님에 의지하는 정토문은

    누구라도 극락가기를 발원하고 염불하면

    모두 극락에 태어나서 일생보처(一生報處)의 지위에 올라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부처가 되는 인(因)은 짓게 됩니다.

     

    물론 아미타불에 의지하지만

    발원하고 염불하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하며 염불행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죽어서 인간 세계가 아닌

    천상, 아수라, 지옥, 아귀, 축생도에 태어나면

    성불을 향한 수행의 기회가 너무 멀어지게 됩니다.

    오직 사람의 몸으로 있을 때만이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생에 부지런히 ‘염불수행’하여

    이생에서는 평안을 얻고

    다음 생에는 극락에 태어나 부처를 이룹시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1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049)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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