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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잘 사는 물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3. 2. 21:56
물고기가 잘 사는 물(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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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오염된 물이나 지나치게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않습니다.
사람이 너무 결백하여 독단적이고, 아량이 없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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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계실 당시 소오나 비구는 선정을 닦다가
문득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로 정진하지만 아직 나는 번뇌를 다하지 못했다.
애를 써도 도를 이루지 못할 바엔 차라리 집에서
보시를 행하며 복을 짓는 것이 낫지 않을 까?’
이에 부처님께서는 소오나의 마음을 아시고
소오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세속에 있을 때에 거문고를 탄 적이 있는가? "
"네, 그렇습니다."
"네가 거문고를 탈 때 만약 그 줄을 너무 조이면
어떠하든가?"
"소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줄을 너무 늦추었을 때는 어떠하든가?"
"그때도 잘 나지 않습니다.
줄을 너무 늦추거나 조이지 않고
알맞게 하여야 소리가 잘 납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소오나야. 너의 공부도 그와 같다.
너무 조급히 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느리면 게으르게 된다.
그러므로 알맞게 하여 집착하지도 말고
방일하지도 말아라.
" 소오나는 이때부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거문고를 타는 비유를 항상 생각하면서 정진하였습니다.
그는 오래지 않아 번뇌가 다하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
아라한(阿羅漢)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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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무엇이든 집착을 하면 고통이 생겨납니다.
집착 없는 삶이 중도의 삶입니다.
남에게 베풀되 상대방이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고
상대방이 잘못을 하더라도 원망을 하지 말고
내가 남에게 베푼 것은 마음에 새겨두지 말고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항상 잊지 말고
남에게 원망이 생겼다면 즉시 잊어버립시다.
법우님들
신축년 한해는 거문고의 비유를 생각하며
집착 없는 삶, 함께 잘 살아가는 삶,
중도의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050)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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