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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대망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2. 27. 14:33
욕망(欲望)과 대원(大願)(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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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행자가 한 스님을 찾아가 질문했습니다.
스님 금강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바라는 바 없는 마음을 내라.”고
하셨는데, 스님께서 극락가기를 바라는 것은 금강경 말씀에 위배
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러자 그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다음과 같은 법문을 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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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여~
사람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 <바라는 마음=욕망>을 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바라는 마음>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욕망 때문에 태어나서 욕망으로 살고 욕망을 가지고 죽게 됩니다.
그래서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원인이 욕망이 됩니다.
또 사람은 욕망이 있어서 발전하기도 하고 욕망이 있어서 퇴보하기도 합니다.
욕망이 있어서 즐거움과 감각적 쾌락을 느끼고
욕망이 있어서 슬픔과 비탄과 괴로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보통의 삶은 이 욕망으로 일어나고 유지되고 쇠퇴하다가 사라집니다.
결국 욕망 때문에 끝없는 윤회의 수레바퀴로 굴러갑니다.
하지만 사람은 반드시 욕망 때문에 사는 것은 아닙니다.
바라는 바 없이도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묵묵히 잘 사는 일도 있습니다.
욕망으로 할 때에는 내가 하는 일에 반드시 조건이 붙습니다.
이때의 욕망은 자신이나 권속의 개인적 이익에 집착하게 합니다.
그러나 <대원(大願)>은 만인의 행복과 이익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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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여
부처님은 바라는 바 없는 마음을 내고, 행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내가 태어나고 죽는 것이 바라는 마음인 욕망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태어나고 죽는 일이 없게 됩니다.
즉 내가 윤회를 벗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나만의 해탈과 행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만인의 해탈과 행복한 삶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성불하신 후 만 중생이 깨달음으로 가기를 발원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전도 사명입니다.
그래서 극락에 태어나서 부처를 이루어 마침내 중생을 구제하게 하는 삶은
자타가 모두 성불하여 행복하게 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극락은 성불을 위한 학교이니 극락에 태어나 부처를 이루어
중생을 구제하는 일이야 말로 얼마나 위대한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 극락가기를 바라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 욕망이 아니라오.
극락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원입니다.
바라는 바 없는 마음을 내라는 글자에 집착하는 것을 법집(法執)이라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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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문을 다 듣고 그 수행자는 스님에게 3배하고 떠나갔습니다.
위 수행자는 소승적 견해를 가진 분이고
위 스님은 대승적 견해를 가진 분이십니다.
염불행자는 매일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릅니다.
그래서 부처님처럼 대자비한 마음을 내어 모두가 한 몸임을 깨닫고
나만의 성불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성불을 바라는 마음을 냅니다.
이것이 바로 대원(大願)입니다.
모두가 부처를 이루기 위해, 극락가길 발원합니다.
그래서 만나는 불자마다 “나무아미타불, 동(함께) 성불합시다.”라고
인사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26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046)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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