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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승불교 진리의 공
    불교 공부/불교의 이해 (남광 리포트) 2007. 12. 4. 07:14
     


      ◇ 목차


     1. 서 론 (P2~)


      2. 본 론 (P2~)


      (1) 원시불교의 緣起法 (P2~)

      (2) 대승불교의 空思想 (P3~)

      (3) 空의 大乘적 전개와 義湘의 法性偈 (P5~)

          (가) 空의 大乘적 전개 (P5~)

          (나) 義湘의 法性偈 (P6~)

               1) 중국의 華嚴敎學 (P6~)

               2) 義湘의 法性偈  (P6~)

                 ◇ 義湘(625~702)의 생애 (P6~)

                 ◇ 法性偈 속의 空思想 (P7~)

                 ◇ 空의 實踐 (P9~)


      3. 결 론 (P10~)


      4. 참고 문헌 (P11~)

       1. 서 론



         우리나라 불교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大乘佛敎이다. 이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은 空思想이며, 이 空을 실천하는 자를 大乘菩薩이라 한다. 구체적 실천행의 방법은 육바라밀이다.


      本 考에서는 대승불교의 꽃인 華嚴學을 깊이 공부한 義湘祖師가 智嚴 대사로부터 인가를 받은 法性偈의 내용 중 空思想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먼저

       (1) 원시불교시대의 중심사상인 연기법을 서술하고,

       (2) 大乘佛敎 空思想을 서술하고,

       (3) 空의 大乘적 전개와 義湘의 法性偈을 논하고

       (4) 마지막으로 空의 實踐에 대에 언급하고자한다.

          

     


      

     2.본론

     

     (1) 원시불교의 緣起法


       부처님께서 깨달은 내용은 緣起法이며, 그것은 우주와 개인의 存在原理와 실상을 말한 것이다. 원시불교시대의 가르침의 중심이 바로 이 연기법이다.


      緣起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고

    저것이 사라지면 이것 또한 사라진다.”고 하여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 의존하여 있다. 그 존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서로 의존하여 계속 변화해 간다. 그래서 이세상의 참 모습은

    無常하고 실체가 없다. 또한 無我다.


       阿含經을 중심으로 연기교설의 진의가 無我說의 토대위에서 중도사상을

    내용으로 나타난다. 연기란 여러 가지 조건이 모여서 생기하는 것으로 相互因待의 개념이며, 서로 因待하기 때문에 모든 실체성이 부인된다. (주1)

      

      그래서 “일체의 현상은 모두가 無常하고 변화하고 변천하지만 이 변천을 관통하여 일관하는 理法이 있다. 이것을 이름하여 因緣이라 한다.” (주2)

     

      그런데, 중생들은 이 세상이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여, 욕심과 탐욕과 어리석음을 일으키며, 그 결과 苦에 빠진다.

      부처님은 고의 원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중생에게 생기는 모든 괴로움은 다 애욕이 근본이 된다. 그것은 애욕에서 생기고, 애욕이 모여 일어나며, 애욕을 원인으로 애욕을 인연하여 생긴다.” (주3)

      

       四聖締는 이 苦를 없애는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즉 불교의 수행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교리체계가 四聖締인데, 이 중 苦聖締를 통하여 인생의 불가피한 苦의 정체를 똑 바로 認知함으로써 苦에서 벗어날 수 는 것이다.

     

      또 이 緣起法 더욱 발전하여 12연기법으로 설해졌으며, 12연기법은 원시無我思想을  기초로 한 중도설의 체계아래 설해진 것이다.  “현상계의 사물들이 지각주체에서 존재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이때 부처님은 [실제는 無常, 無我한데 지각주체가 實在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여 이 연기법을 발견한 것이다. (주4)


      부처님 입멸 후 원시불교는 사변적이고 현학적인 교리이론에 치우치게 되었으며 , 교리이론에 따라 많은 부파로 나뉘어 졌고, 서로 반목과 질시하는 폐단이 발생했다. 또한 교단 중심의 불교는 대중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주5)

       

      

      (2) 대승불교의 空思想


      원시불교의 폐단에 대한 반성으로 등장한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衆生救濟를 위한 慈悲實踐 행을 강조하였다.


      부처님을 예경하기 위해 불탑신앙이 생겼고, 중생들을 구제하려는 보살사상이 형성되었다. (주6)


      大乘佛敎에서 중심된 가르침은 空의 사상이다.


       역사적으로 아비달마시대에는 연기에 대하여 결정론적 인과관계로 그릇된 해석을 하였는데, 용수에 의해 부처님이 설한 진정한 연기의 본질을 회복하게 되었다. 용수는 다음과 같이 中道的 緣起論과 空思想의 이론을 전개했다.   

      [부처님이 깨달은 내용은 연기법이다. 이 연기의 이치에 어두우면 중생이요, 깨우치면 부처가 된다. 만일 연기를 인과론적인 차원에서만 이해하면 부처님이 어떻게 우주의 본질 곧 생명의 실상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이 의혹은 연기법의 내용이 중도의 이치에 있음을 이해할 때

    비로소 바르게 해결된다. 즉 “연기법을 인연에 의해서 생멸한다.”고 하여

    “일체의 제법이 그들 자체로서 생기고 멸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다른 무엇과 연하여 생멸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無自性이다. 이것을 空性이라한다.]


      존재의 참모습은 연기의 원리에 의한 空性에 있다. 이는 동시에  空性을바탕으로 한 중도사상을 내용으로 한다. 왜냐하면 연기에 의해 사물의 실체성이 부정되며(無自性), 연기에 의해 사물의 생멸현상이 긍정되기 때문이다.    공성은 또한 무아를 나타낸다.


      잡아함경에 “이 몸(形)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또한 다른 무엇이 지은 바도 아니라네. 인연이 모여 생겨났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곧 스러져버린다네.”(주7) 여기서도 사물의 실체성은 부정되지만, 생멸현상 자체는 긍정하고 있으므로 중도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공사상에 의하면 진리의 세계에서 보면 분명 一切가 無常이고 無我이며, 空하지만, 현실의 세계에서는 因果業報와 輪廻 및 苦가 있고 너와 나의 차별이 있게 됨을 알게 된다. 따라서 어떤 고정된 실체가 있어 숙명론적으로 불변하는 것은 아니다.


      龍樹는 緣起는 모든 존재의 보편적 원리이며 相依 相關性의 존재형태를 띄고 있다고 주장한다.  모든 존재가 相依性이 있으므로 사물의 참된 성질은

    실체가 없다.(無自性) 이것이 因緣所生法의 空性이다. (주8)


      (3) 空의 大乘적 전개와 義湘의 法性偈


       (가) 空의 大乘적 전개


       龍樹는 相依性의 개념을 확장하여 일체 존재의 보편적인 空으로 적용시켰고, 또한 동시에 佛陀敎說의 핵심인 중도사상을 바르게 나타내고 있다.       이 緣起 實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無明이다.

       相依性 의미는 “어떠한 사물도(一法)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것이며, 이때의 相은 주객관의 분별을 떠난 中道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일체존재가 無自性이요, 空이요, 나없음이다.

       龍樹에 와서 空이  “사물은 無實體다.”라는 存在論적 이론에서 인간의 주체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認識論적이론으로 理解되었다.

      

        불교의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無我 즉 “나 없음”을 체득하는 것이다.

       대승불교에서 실천이념은 보살정신이다. 이 보살이 바로 “나없음”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자이다. 즉 空의 실천인 것이다.  대승적인 보살상은 중생구제를 최우선으로 하며 그것은 자비행이요, 나없음의 실천이요, 공의 실천이다.  즉 원시불교의 연기법이 대승불교에 오면서 空이란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 원시불교에서는 연기법(無我)을 통하여 개인수행을 주로 추구하게 되었고, 대승불교는 空(나없음)을 통하여 자신을 던져 중생을 구제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 구체적 실천이 六波羅密이다.

      ◇ 대승불교의 六波羅密은 “자비실천의 길”로 제시하였다. 사성제의 진리에서 그 진리에 도달하기위해 8정도를 닦아야하는데, 6바라밀은 이 8정도를

    자비심으로 실천하는 강령으로 바뀐 것이다. (주9)

      육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이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을 갈고 닦으면 지혜가 생긴다. 또 이 지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요, 공이다. 그것은  “나없음”을 철저하게 관하고 실천함에 있다.  그러므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을 닦고 행할 때 마음가짐이 바로 “나없음”즉 空인 상태로 되어야 한다. (주10)


     (나) 義湘의 法性偈

       

        1) 중국의 華嚴敎學

      대승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후 밀교적인 영향을 받아 “비록 일체존재의 현상의 空性을 인정할지라도 현상은 전혀 무시해서는 안 되며, 해탈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레의 양 바퀴로 간주되어야 한다.” 는 사상을 받아 들였다. 그것이 중도적인 空思想과 연계되어 空의 大乘적 전개가 계속되었다. (주11)

      

       중국 화엄종은 법계연기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우주안의 모든 존재는 동시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화엄종에서는 모든 존재가 空하며, 이

    空性은 정적인 理와 동적인 事로 나뉘는데,  理와 事는 서로 방해 없이 융합하고(理事無碍), 현상계의 모든 존재가 서로 합일되어 있다고(事事無碍)고 주장하였다.  (주12)

       화엄종에서는 모든 현상적인 존재가 유일하며 불변하는 이의 현현이기 때문에 현상(事)와 理는 마치 물과 파도처럼 서로 완벽한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종교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생명이 있건 없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존재가 동일한 一心의 드러남이며, 佛陀의 일을 수행할 수 있다. 화엄종이 佛陀의 완벽한 가르침인 圓敎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주13)

       

         2) 義湘의 法性偈

     

          ◇ 義湘(625~702)의 생애

       신라 의상조사(625~702)는 29세에 皇福寺에서 출가하였다. 그 후 원효와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으나, 원효는 도중에 돌아오고 의상은 요동까지 갔다가 붙잡혀 수십일 동안 갇혀 있다가 되돌아 왔는데, 후일 唐에 들어

    가게 된다.

      중국 종남산 至相寺에서 智儼의 입실허락을 받고  화엄경의 내용에 관해 문답하였다. 의상은 <華嚴經>의 오묘한 뜻을 논함에 그 깊이가 심오하였다.

    그 후 화엄학 공부를 마치고 智儼에게 法性偈를 지어 올리니, 이를 본 지엄이 감탄하여 눈물을 흘렸고, 후일 임종시에 의상에게 인가를 내렸다 .즉 지엄대사가 임종시에 “중국의 화엄은 법장에게 맡기고, 해동국 화엄은 의상에게 맡긴다.”고 했다. (주14) 이로서  신라로 돌아온 의상은 화엄교학을 펴고 신라 화엄종의 初祖가 되었다. 


          ◇ 法性偈 속의 空思想


       - 法性偈는 방대한 <華嚴經>의 내용과 오묘한 뜻을 압축하여 게송으로 노래한 것이며, 총 210자 30구로 서기668년에 완성되었다. 이시는 法자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佛자로 끝난다.

      본래 이 법성게는 의상이 “華嚴一乘法界圖”라 이름 지었으며, 그 게송에 지은이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 까닭을  “인연으로 생겨나는 일체의 모든 것에는 주인이 따로 있지 아니함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 했다. (주15)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법의 성품은 원융하여 두 모양이 본래 없고, 모든 법이 부동하여 본래부터 고요하네)  제법이 모두 無常하고 無我한 것이니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의상은 “만물의 근원이 본래 다르지 않다”고 하여 空性을 노래한 것이다.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이름 없고 모양 없어 일체가 다 끊겼으니, 깨친 지혜와 경계까지 남아있지 않네)  이는 주객과 대립이 완전히 소멸된 진여법성의 평등함을 노래한 것으로 證智(主)와 所知(客)이 서로 다른 경계가 아닌 空을 표현한 것이다.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참 성품 깊고 깊어 지극히 미묘하여, 자기성품 따르지 않고 인연 따라

    이루어지네) 이것은 청정한 법성도 결국 인연 따라 이루어짐을 노래하니

    이 또한 諸法緣起의 空性을 나타낸 것이다.


       -一中一切多中一 一則一切多則一

        (하나 안에 일체가 있고 일체 안에 하나 있어,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니라) 이는 無自性의 空思想을 나타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전체나 부분이나 차별이 없고 평등하니 둘 다 존중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진리의 세계에서는 전체속의 하나는 전체를 대표하고, 또 그 하나하나는 전체를 따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 현대 생명공학에서 體細胞 하나로 생명체 전체를 再現시키는 것이 바로 이 空의 원리인 것이다.

     

       -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한 티끌 그 가운데 온 우주를 머금었고, 낱낱의 티끌마다 온 우주가 다 들었네) 一切가 皆空한 實相에는 본질적으로 시간 및 공간의 한정적인 개념이 성립되지 못한다.    


       - 無量遠劫則一念 一念卽是無量劫

        (끝도 없는 무량겁이 한 생각의 찰나이고, 찰나의 한 생각이 끝도 없는  겁이라.) 이 구절 또한 時空을 초월한 법의 성품(空)을 이야기하고 있다.


       - 九世十世互相則 仍不雜亂隔別成

        (세간이나 출세간이 서로 함께 어울리되, 혼란 없이 따로따로 이루었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저마다 성품이 다 있어,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는 空의 平等性을 노래한 것이다.  


       - 初發心是便正覺 生死涅槃相供和

        (처음 발심한 때가 바른 깨침을 이룬 때요, 생과 사와 열반 경계 그 바탕이 한 몸이니) 一切가 無常하고 皆空하다는 것을 알고 처음 발심할 때는 이미 정각을 이룬 상태와 같다. 또 一切가 無常이고 皆空하므로 생사도 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열반 경계 또한 그와 같다.


       -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이치와 현상이 명연하여 분별할 길이 없는 것이,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과 성인들의 경계라) 이는 空性이 곧 佛性이라는 것이다.


       - 能仁海印三昧中 繁出如意不思議

        (부처님의 거룩한 법 갈무리한 해인 삼매, 불가사의 무궁한 법 그 안에 들어내는구나) 법성을 노래한 것이다.


       - 雨寶益生萬虛空 衆生隨器得利益

        (모든 중생 유익토록 온 누리에 법의 비 내려, 중생들의 그릇 따라 온갖 이익 얻게 하네) 이는 空의 대승적 실천을 노래한 것이다. 즉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되, 중생의 근기에 따라 대승의 방편을 써야 함을

    표현한 것이다.


       -是故行者還本際 ?息妄想必不得

        (이런 고로 수행자는 근본으로 돌아가되, 망상심을 쉬지 않고는 얻을 것이 하나도 없네)  수행자는 “나없음”을 철저히 깨닫고, 또 일체 모든 것이

    無常하다는 것을 관하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번뇌를 쉬게 해야  空의

    진리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무연자비 좋은 방편 마음대로 자재하면, 보리열반 성취하는 밑거름을

    얻을 수 있네) 이는 “나없음”을 철저히 알고,  空의 실천을 위해  대승 보살도인 육바라밀 행을 닦아 가면 결국 완전한 부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以陀羅尼無盡寶 莊嚴法界實寶殿

        (이 말씀은 무진한 법문이요 한량없는 보배로써, 온 법계를 장엄하여 불국토를 이루네) 화엄경의 위 없는 공덕을 찬탄함.


      -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마침내는 진여 법성 중도 자리 깨달았으니, 본래부터 부동하여 이름 하여 부처라 하네) 깨닫고 보니 진여법성이 본래부터 있더라는 것이다. 즉 중생이 탐진치 불길에 쌓여 부질없는 망상으로 고정관념의 틀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매여 윤회를 하는데, 그 관념의 틀을 깨고 보니 모든 것이 중생 스스로 만든 관념에 따라 지옥도 가고 천상도 가고 인간도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관념의 틀을 깨어 버리면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를 찾게 되니, 그것이  바로 진여 법성인 중도의 자리라는 것이다. 대승불교에서는 이를 이름 하여 空이라하는 것이다.  


      ◇ 空의 實踐


       ● 의상대사의 마지막 유언

       - 의상대사는 임종 직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 법문을 했다.

      [귀만 밝아가지고는 아무 소용이 없다. 눈만 밝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리 문수보살의 지혜가 있다 해도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 그러니 보현보살의 행을 본받아야 한다. 마음을 비워라. 그리하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법이다. 행여라도 재물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벼슬을 차지하려고 덤비지 말라. 그 두 가지는 사람을 가장 추하게 만드느니라. 부처님 제자는 무소유를 근본으로 삼고 오직 부처님 법을 재산으로 삼아야 한다. 근자에 버릇없는 승려들이 신도를 가리켜 처사니 속인이니 下視하고 심지어 반말까지 하는 자가 있는데, 그 들은 죽어서 혓바닥이 없는 짐승이 될 것이요, 세세생생 과보를 면치 못할 것이다. 계율을 제대로 지키지 아니하고 수행자의 본분을 다하지 아니하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승복을 입고 있으면 그런 자는 마땅히 도산지옥, 한빙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축가 수행자로서 부끄러운 일은 과연 없는가하고 스스로 살필 일이다.] (주16)


      ● 의상대사는 임종시 “지혜가 아무 많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소용이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수행자가 자기혼자 닦아 깨달아도,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대승적 가르침이다.


      결국 대승의 보살은 “나 없음”을 항상 마음속에 두어야하고, 그 바탕에서 중생구제를 위한 자비 행을 실천함으로써 더욱더 마음을 닦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空의 實踐이며, 구체적으로는 六波羅密을 실천하는 길이다.

       

     4. 맺는말


         부처님의 최초 가르침인 緣起법이 대승불교에 오면서 空의 개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것은 無常, 無我, 緣起를 인식론적 관점에서 본 것이므로

    부처님의 가르침 그대로이다.

       즉 원시불교에서는 무상, 무아를 일반 개개인의 수행의 지침으로 삼은 것인데 반하여, 대승불교에서는 그것을 너와 내가 평등하고, 同體大悲임으로 자각하여 중생구제에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는 점이 다르다.


       그리하여 대승불교의 꽃이라고 하는 華嚴學을 깊이 공부한 의상대사도

    그의 유언에서 문수보살의 지혜가 있어도 행하지 않으면 아무소용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지은 법성게에서도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무연자비 좋은 방편 마음대로 자재하면, 보리열반 성취하는 밑거름을

     얻을 수 있네)라고 하였다.

      이는 “나없음”을 철저히 알고,  空의 실천을 위해  대승 보살도인 육바라밀 행을 닦아 가면 결국 완전한 부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우리 태고종도도 이 의상대사의 가르침과 같이 대승보살로서 중생에게 봉사하고, 그 봉사를 통해 스스로를 닦아가야 할 것이다.


       5. 참고문헌


         (주1)  원시불교사상론/목촌태현/경서원/P9상단 참조

         (주2)  원시불교사상론/목촌태현/경서원/P87상단 참조

         (주3)  잡아함경 / 제32 913경 / 大正藏 230P 참조

         (주4)  나는 누구인가?/유식사상연구회/도서출판 밀양p87참조

         (주5)  경전의 성립과 전개/ 미즈노 고갠/시공사/P58상단 참조


         (주6)  대승불교/시즈타니 마사오/도서출판 여래/P127상단 참조

         (주7)  잡아함경/제45/大正藏/P327참조

         (주8)  가지야마 유이치/정호영옮김/공의 논리/민족사/p11참조

         (주9)  인간학불교/정승석/정우서적/P210중단참조

         (주10) 인간학불교/정승석/정우서적/P210상단참조

         (주11) 중국불교/K.S.케네스 첸/민족사/p362중단참조

         

         (주12) 중국불교/K.S.케네스 첸/민족사/p347하단참조

         (주13) 중국불교/K.S.케네스 첸/민족사/p350하단참조

         (주14) 고승열전 의상대사/ 우리출판사/윤청광 지음/ p132참조

         (주15) 고승열전 의상대사/ 우리출판사/윤청광 지음/ p131참조

         (주16) 고승열전 의상대사/ 우리출판사/윤청광 지음/ p2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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