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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을 아는 것, 바른 앎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2. 18. 07:36
실상을 아는 것, 바른 앎 #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이 반드시 바른 것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남이 아는 것이 바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아는 것을 집착해서 확신을 가지면 독선적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관념적인 진실이지만 남이 아는 것은 실재하는 진실일 수도 있습니다. # 내 수준에서 바르다고 판단한 것은 관념입니다. 내 수준을 뛰어넘어 실재하는 것이 바른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바르다고 하는 것은 내 수준의 판단입니다. 진실은 내 수준을 뛰어넘는 높은 차원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진실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옳다고 여기는 진실도 있습니다. # 그러므로 처음부터나 무조건 결론을 내리지 말고 하나의 현상으로 알아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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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 매화향기 그윽하네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2. 8. 14:44
눈 속에 매화(梅花) 향기 그윽하네. # 매화는 한 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워 봄이 옴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매화는 인고(忍苦)와 희망의 상징입니다. 당나라 황벽 희운(?∼850)선사는 어록 『전심법요』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추위가 한차례 뼈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博鼻香]”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는 해탈이라는 목표를 얻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을 잘 견뎌야 함을 드러내고 있는 시입니다. 이 때 매화는 큰 결실을 위해 인고의 세월을 감내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어느 비구니 스님의 오도송에도 매화꽃이 나옵니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 다녀도 봄을 찾을 수가 없구나.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을 찾아 헤매었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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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선순과 자비무적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2. 5. 18:05
유화선순(柔和善順)과 자비무적(慈悲無敵)(2031) # 고려시대 지눌스님은 제자들에게 “항상 유화선순을 생각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의 제자는 마땅히 자비심을 길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유화선순(柔和善順)보다 더 큰 힘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유화선순(柔和善順)이란 항상 부드럽고 화합하고 선하고 도리를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물질 위주의 사회가 되고, 큰 목소리를 내고 투쟁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거나 또는 약삭빠르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강한 것이라도 부드러운 것을 이기지 못합니다. 또한 이기심은 선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약삭빠름은 순수함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 이 유화선순의 가르침은 불교만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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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면서 나를 뒤돌아 보자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2. 5. 06:53
잠깐 쉬면서 나를 돌아보자.(2030) # 정토사 서울 포교원인 해인선원은 신정시장 입구에 있습니다. 저자거리라 생활상담을 하러 오는 분이 많습니다. 우리 인생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합니다. 걱정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어 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 부처님께서는 “ 전생을 알려면 현재 내 모습을 바로 알면 알 수 있고 미래를 알려면 역시 현재 내 모습을 바로 알면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내 모습을 바르게 ‘알아차림’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번뇌의 원인을 잘 알 수 있습니다. # 하루의 시작은 아침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먼저 자신의 몸과 느낌을 알아차려봅니다.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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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을 면하는 법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2. 2. 10:28
재앙을 면하는 법 -무외시(無畏施)-(2028) # 내일이 입춘인데도 아직 날씨도 차갑습니다. 오늘은 재앙을 면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평소에 선한 행동을 멀리하고 악한 행동을 많이 하면 그 결과 재앙을 맞이하게 됩니다. 재앙을 면하는 가장 좋은 것은 널리 베푸는 보시행(선한 행동)이 가장 좋습니다. '증일아함경 대애도반 열반품'에 다음 구절이 있습니다. ◇ 1. 보시(布施)는 중생을 위한 복의 그릇이요, 진리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보시의 공덕을 생각커든 기쁜 마음을 내어야 한다. 보시는 널리 평등하여 본래의 좋은 뜻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보시하는 마음에 부처님 뵙고 구제받는 인연을 맺어라. 2. 사람들은 악행도 하고 선행을 하니 그에 따라 과보가 따르는 법이다.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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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와 허상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1. 31. 12:31
메타인지와 허상(虛像)(2025) # 우리는 사물의 실상을 보지 못하고 허상(虛像)을 보기 쉽습니다. 허상(虛像)이란 실재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실재와는 다르게 보이는 모습입니다. 어떤 남자가 달밤에 높은 옥상에서 검정 옷을 입고 서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비켜보던 3사람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이 옥상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서있는 것을 보니 옥상에서 운동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곳이 분명한 것 같아.“라고 A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검은 옷을 입고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실의 빠져 자살 충동에 빠져 멍하게 보고 있는 거야!”라고 B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c가 “아니야, 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답답해서 좋은 공기 마시러 옥상에 간 것이야”라고 서로가 자신의 말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