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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있게 행하라(중도주의-마음의 공부2)불교 공부/근본경전 공부 2008. 7. 7. 20:05
2. 조화(調和)있게 행하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왕사성에 있는 기사산굴에 머물러 계시었다. 그리고 그 때 마가다국 빔비사라왕은 8만의 마을을 지배하는 지배자로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 때 쟌바(안가국의 수도)에 <쏘오나 고리비사>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장자(長子)의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의 발바닥에는 털이 나 있었다.
그 때 존자 <사가다>는 세존의 시자였다. 그 8만의 마을 사람들이 존자 <사가다>를 찾아 왔다. 존자 <사가다>를 찾아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여, 우리들 8만의 마을 사람들은 세존을 뵙기 위해서 여기에 왔습니다. 존자여, 원하옵건데, 우리들이 세존을 만나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시오. 내가 세존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들 8만의 마을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시고 순서에 따라서 훈화(訓話)를 말씀하시었다. 즉 보시(布施)의 이야기, 계율(戒律)의 이야기, 천계(天界)에 태어나는 이야기, 그리고 여러 가지 욕망의 우환(憂患)과 해악(害惡) 더러움(오염汚染), 그리고 미혹(迷惑)에서 이탈하는 훌륭한 이익을 말씀하시었다.
◇ 세존께서는 그들이 건전한 마음. 유화(柔和)한 마음. 편견(偏見)에 속박되지 않는 마음. 환희에 찬 마음. 개인 마음을 가진 것을 알고 모든 부처가 찬양하는 최승(崔勝)의 설법을 하시었다. 즉 괴로움과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과 괴로움을 멸한 상태와 괴로움을 멸하는 도(道)라는 네 가지 진리이다.
◇ 이를테면 청정하여 한 점의 때도 묻지 않은 천이 완전하게 염색되듯이 그들 8만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먼지도 없고 때도 없어진 진리를 보는 눈이 생겼다.
즉 <인연(因緣)에 의해서 모여 생기(生起)하는 성질을 가진 것(만들어진 것)은 모두 소멸(消滅)하는 성질을 가졌다.>
◇ 그들은 진리(法)을 보고 진리를 얻고 진리를 알고 진리에 몰입하여 의혹(疑惑)을 초월하여 주저하지 않고 확신을 얻고 스승의 가르침 안에 살면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경지에 있었기 때문에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가려진 것을 드러내듯이 혹은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길을 가리키듯이 혹은 <눈이 있는 자는 보아라.>라고 어둠속에 등불을 밝히듯이, 세존은 여러 가지 방편(方便)으로 진리(法)을 밝히시었습니다. 세전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세존께 귀의(歸依)하옵니다. 세존께서 저희들을 재속(재속)의 불자(우바새, 우바이)로 받아 주옵소서. 우리들은 오늘부터 생명이 다할 때까지 귀의합니다.”
◇ 그 때 쏘오나 고리비사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을 내가 이해한다해도 집에 살고 있는 한, 오로지 원만하고 청정하고 진주조개를 갈듯이 빛나는 청정한 수행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바로 머리와 수염을 깍고 가사(袈裟)와 옷을 입고 집을 나와 출가(出家)를 하고 싶다”라고.
그 때 그들 8만의 마을 사람들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기쁨으로 부처님 말씀을 간직하여 그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례하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떠나갔다.
그러나 쏘오나 고리비사는 그들 8만의 마을 사람들이 물러난 뒤, 세존이 계신 곳으로 갔다. 그는 세존께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을 이해하지만 집에서 청정한 수행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와 옷을 입고 집에서 나와 집 없는 곳에 출가를 바라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를 출가 시켜 주십시오.”
◇ 조화(調和)있게 행하라.
쏘오나 고리비사는 세존 밑에서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뒤에 존자 쏘오나는 시다림(尸陀林. 寒林)에서 살았다.
그가 너무 열심히 정근(精勤)하고 지나치게 노력하였으므로 경행(經行, 遊行)하고 있을 때 두 발이 찢어져 상처를 입었다. 경행 처는 마치 소의 도살장처럼 피로 가득했다. 그래서 홀로 조용한 곳에 앉아 있던 존자 쏘오나의 마음속에 이러한 생각 떠올랐다.
“세존의 성문(聲聞)으로서 정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취착(取着)을 떠나 모든 번뇌에서 해탈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집에는 재물이 있다. 나는 재물을 향수(享受)할 수 있고 또한 복덕(福德)을 지을 수도 있다. 차라리 나는 환속(還俗)하여 그 재물을 향수하고 그 재물로 복덕을 지어야겠다.”
그 때 세존께서는 존자 쏘오나의 마음 속 생각을 마음으로 알아차리시고 마치 역사(역가)가 굽은 팔을 펴고 편 팔을 굽히듯이 당장에 기사굴산의 산속으로 사라져 시다림에 모습을 나타내시었다.
세존은 많은 비구들과 함께 비구들이 수행하는 여러 곳을 돌아 존자 쏘오나의 유행처(遊行處)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세존께서는 존자 쏘오나의 유행처가 피로 가득해 있는 것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대체 이것은 누구의 유행 처인가? 마치 소의 도살장처럼 피로 충만해 있구나.”
“세존이시여. 존자 쏘오나가 너무나 열심히 정진한 나머지 유행하고 있을 때 두 발이 터져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때문에 그의 유행 처는 마치 소의 도살장처럼 피로 물들었습니다.”
◇ 비파 줄의 비유
세존께서는 존자 쏘오나의 정사(精舍)가 있는 곳으로 가시어 준비돼 있는 좌석에 앉으시었다. 존자 쏘오나도 역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 구석에 앉았다. 세존은 존자 쏘오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쏘오나야, 너는 홀로 조용한 곳에 앉아있을 때 네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느냐, <차라리 나는 환속하여 복덕을 지어야겠다.>고.”
“세존이시어. 바로 그러하옵니다.”
“쏘오나야, 너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일찍이 집에 있을 때 비파를 잘 탔었느냐.” “세존이시어, 그러하옵니다.”
“쏘오나야, 너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너의 비파 줄이 너무 팽팽하면, 그 때 비파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더냐.”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쏘오나야, 너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너의 비파 줄이 너무 늘어져 있으면, 그 때 비파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더냐.”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쏘오나야, 너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너의 비파 줄이 너무 팽팽하지도 않고, 너무 늘어지지도 않아 고르게 조율(調律) 되어 있다면 그 때 비파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러하옵니다.”
“쏘오나야, 그와 마찬가지로 노력이 지나치면 마음을 들뜨게 하여 불안하게 하는 작용을 하고, 또 너무나 지나치게 완만한 노력은 게으름으로 인도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쏘오나야, 너는 이 세상에서 균등한 노력을 견지하고 모든 감관(感官)을 균등하게 통찰(洞察)하여, 거기에서 사유(思惟)의 목적을 파악하도록 하여라.”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존자 쏘오나는 세존께 대답하였다.
세존은 이 훈계(訓戒)로 교계(敎誡)하고 마치 역사(力士)가 굽힌 팔을 펴고 편 팔을 굽히듯이 당장 시다림에 있는 존자 쏘오나의 면전에서 사라져 기사굴산의 산속에 모습을 나타내시었다.
존자 쏘오나는 후일 균등한 노력을 견지하고 모든 감관을 균등하게 통찰하여, 거기에서 사유의 목적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존자 쏘오나는 홀로 멀리 떨어져서 방일(放逸)하지 않고
열심히 정근(精勤)하고 노력하여 오래지 않아서 그 무상(무상)의 청정한 수행을 완성하여, 현실세계에서 스스로 증지(證紙)하고 증명(證明)하고 성취(成就)하였다.
그것은 생(生)이 다하고 청정한 수행이 완성되고 해야 할 것을 성취하여 다시 윤회(輪廻)하는 상태에 이르지 않는 경지를 증지(證知)한 것으로서 쏘오나는 아라한(阿羅漢)의 한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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