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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영원과 유한과 무한에 대한 어리석은 생각 ~
    불교 공부/근본경전 공부 2008. 6. 24. 21:45
     

    6. 세계의 영원(永遠)과 유한(有限)과 무한(無限)을 말하는 것에 대한 반성과 비판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사위성에 있는 기원정사에 머물러 계시었다. 그때 많은 종류의 외도(外道)에 속하는 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유행자(遊行者)들이 사위성으로 탁발(托鉢)을 하기 위하여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어서 견해가 다르고, 신앙이 다르며, 취미가 다르고, 여러 가지 견해에 의존하고 있었다.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는 영원한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는 영원하지 못한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는 유한한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는 유한하지 않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생명과 신체는 동일하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생명과 신체는 다른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유정(有情) 즉 생명을 가진 것은 사후(死後)에도 존재한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유정(有情) 즉 생명을 가진 것은 사후(死後)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또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유정(有情) 즉 생명을 가진 것은 사후(死後)에는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만이 진실이며 다른 것은 공허한 것이다. >

      그들은 논쟁(論爭)을 낳고 쟁론(爭論)에 빠져 날카로운 설봉(舌鋒)을 가지고 서로 찌르고 받고 하면서 날로 보내고 있었다. < 이러한 것이 법(法)이며 저러한 것은 법이 아니다. 이러한  것은 법이 아니고 저러한 것이 법이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하여 사위성으로 들어갔다. 탁발을 하기 위해 사위성을 유행(流行)하고 탁발을 마친 후 세존이 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비구들은 세존께 절하고 한 쪽 구석에 앉았다.  그리고는 그들 비구들이 세존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많은 외도에 속하는 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유행자(遊行者)들이 사위성으로 탁발(托鉢)을 하기 위하여 들어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갖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고, 갖가지 견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비구들아, 외도에 속하는 유행자(遊行者)들은 눈이 멀고 눈이 없는 자들이며, 도리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며, 도리가 아닌 것을 모르는 자들이다. 법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며 법이 아닌 것을 모르는 자들이면서 논쟁을 낳고, 내지 “이러한 것이 법이다.”라고  날카로운 설봉(舌鋒)을 으로 서로를 찌르고 받으면서 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옛날 이 사위성에 어떤 왕이 살고 있었다. 비구들아, 그런데 이 왕은 신하를 불러놓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봐라, 너는 사위성에 있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으도록 해라.>

     그래서 신하들이 왕의 명에 따라 사위성에 있는 생래(生來)의 장님을 한 곳으로 다 모았습니다.  

     <이제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보여주어라.>라는 왕의 분부를 받고 신하들이 시행에 옮겼다.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 사람들아, 코끼리란 이런 것이다.>라고 하면서 각기 장님들에게 어떤 이에게는 코끼리 머리를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귀를 또 어떤 이에게는 코끼리의 어금니를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코를, 또 어떤 이에게는

    다리를 보여주고 만지게 했습니다. 또 어떤 장님에게는 등을 보여주고 또 어떤 이에게는 코끼리 꼬리를 보여주면서 만지게 하면서,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 사람들아, 코끼리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비구들아~ 그 신하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 사람에게 코끼리를 보여주고 왕에게 와서  <임금님, 그들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보여주었습니다.>라고 고하였다. 그러자 그 왕은 장님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 <그대들,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야기 해보아라,>라고 말했다.

    이에 각 장님들은 그가 만져본 내용을 이렇게 말하였다.

    코끼리 머리를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마치 물 항아리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귀를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마치 삼태기와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어금니를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마치 호미와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코를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마치 괭이자루와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몸체를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창고와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다리를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마치 기둥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등을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맷돌과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꼬리를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공이와 같습니다. >라고 말했고,

    코끼리 꼬리의 끝을 만져본 장님은 <임금님, 코끼리란 빗자루와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들은 <코끼리란 이러한 것이다. 코끼리란 그런 것이 아니다. 코끼리란 이런 것이 아니다. 코끼리란 저런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다투고 있었다.


    ◇ 비구들아, 그런데 그 왕은 이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비구들아, 태어나면서부터 장님인 그들과 마찬가지로 외도에 속하는 유행자(유행자)들은 눈이 멀고 눈 없는 사람들이며, 그래서

    < 이러한 것이 법(법)이다. >라고 말하며 논쟁을 낳고, 내지 날카로운 설봉을 가지고 서로 찌르고 받고 하면서 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우다나(감흥시/感興時)로 읊으시었다.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이러한 견해에 집착을 한다.

      일부분만을 보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집(異執 : 바른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집착하는 것)하여 쟁론(爭論)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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