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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봉 종밀의 생애와
    불교 공부/불교의 이해 (남광 리포트) 2008. 1. 29. 09:30
     

    규봉종밀(圭峰宗密)의 생애와 사상 


    ◇ 목 차 ◇

    [1] 규봉종밀(圭峰宗密)의 생애와 저술

    [2] 규봉종밀(圭峰宗密)의 사상

    [3] 禪의 三宗과 敎의 三敎

    가.서론

     나.본론

    1. 禪의 三宗

       (1) 식망수심종(息妄修心宗)     (2) 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

       (3)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

       (4) 화택종(河澤宗)의 우월성 주장(마니구슬의 비유)

    2. 敎의 三敎

       (1) 밀의의성설상교(密意依性說相敎)   (2) 밀의파상현성교(密意破相顯性敎)

       (3)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

     3. 禪의 三宗과 敎의 三敎의 비교

      (1) 장식파경교(將識破境敎)와  息妄修心宗의 회통

       (2) 밀의파상성교(密意破相顯性敎)와 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 회통

       (3)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와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 회통


      다. 결론  ● 三宗과 三敎의 근본은 하나


    [4] 참고자료 목록





    [1] 규봉(圭峰) 종밀(宗密)의 생애와 저술



      

      가. 규봉 종밀의 생애


       종밀(宗密 :780~841)은 중국 당나라시대 스님으로 화엄종의 5조이다.  780년 과주 서충에서 태어났으며 호를 규봉(圭峰)이라 하며,속성은 하(何)이다.

      종밀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젊었을 때는 유교를 배웠다. 그 후 과거에 응시하려던 807년에 도원선사(道圓禪師)의 설법을 듣고, 큰 감명을 받고 마침내 출가를 결심했다. 수주 도원(遂州道圓)을 은사로 출가하여 禪을 배웠다. 뒤에 징관이 지은 <화엄경소석>을 보고 그의 제자가 되어 <華嚴經>을 연구하였다.

            (주) 불교사전 / 동국역경원 / 운허 용하 엮음/ P799 참조

      

      종밀은 808년 낙양으로 가서 화엄의 교리를 설하였다. 한번은 그의 설법을 듣고 있던 사람하나가 감동하여, 귀의의 증표로 한 팔을 자르기도 하였다. 이후 종밀은 스스로 징관의 제자가 되어 스승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다.


      종밀은 화엄논사로서 명성이 높아지면서 황제의 초청을 받아 궁중에 들어가서 <화엄경>을 설하였으며, 자의대사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때부터 규봉은 정치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특히 배휴(輩休)란 정승과는 아주 절친한 사이로 규봉이 지은 도서(都序)의 서문을 <배휴>가 쓰기도 했다.


      871년 당 회창 1년 1월 홍복탑원에서 입적하였다. 입적한 후에는 정혜선사(정혜선사)라는 시호가 추증되었으며, 당시 재상이던 배휴(輩休)가 묘비명을 썼다. 

           (주) 중국불교/민족사/K.S. 케네쓰 첸 지음/ P346~347 참조        



    나. 종밀의 저서 


     ◇ 종밀은 중국 <화엄종>의 제5대 종사이기도 하면서 중국 선종의 하나인 <하택종>의 宗師이기도 하였는데, 그는 敎와 禪의 일치시키는 입장을 취하였다. 


       종밀은 그 당시 사분오열되어 서로 반목하고 있는 당나라 시대의 종파불교의 현실을 크게 개탄하여 이를 종식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선과 교의 일치를 주장하였고 모든 교와 선을 회통하고자 그의 유명한 저서인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을 저술하였다.   (주)  김호귀 교수님 / 도서 강의 노우트 참조


     ◇ 저서로 <원각경소> 6권, <원각경초> 20권, <화엄윤관> 15권 <행원품 수소의기(行願品 隨疏義記)> 6권, <선원제전집>100권, <원인론>1권, <기신론주>4권, <사분률소>5권이 있다.




      

    [2] 규봉 종밀의 사상



    가. 종파불교의 난립


      당나라 때는 종파불교가 발달하였는데, 서로 반목하며 난립을 하고 있었다.

      敎宗에는 구사종, 천태종, 화엄종, 법상종, 밀종, 정토종 등이 있었는데, 당나라시대에는 화엄종이 크게 발달하였다.


      선종은 크게 남종과 북종으로 나뉘고 남종은 임제종, 위양종, 하택종, 조동종, 운문종, 법안종이 있었다.



      

    나. 禪宗의 禪師요, 敎宗의 宗師인 宗密


       규봉종밀은 禪師이기도 하고 宗師이기도 하였다. 즉 종밀스님은 중국 <화엄종>의 제5대 종사이면서 중국 禪宗의 하나인 <하택종>의 禪師이기도하여 禪과 敎를 두루 아우른 큰 스님이었다.


     (1) <화엄종>의 제5대 宗師


       화엄종은 杜順(557~640 法順)이 初祖이며, 제2조는 지엄(至嚴602~668), 제3조 법장(法藏643~712), 제4조 징관(澄觀: 淸凉國師737~838)이며 제5조가 바로 종밀(宗密:780~841)이다.  (주) 중국불교/민족사/K.S. 케네쓰 첸 지음/ P345 참조

       

      (2) <화택종>의 禪師 (南宗禪 계열)


       禪宗은 보리달마를 初祖로 하여 2조는 혜가(慧可), 3조는 승찬(僧粲:?~·606), 4조는 道信(580~651)이었고, 제5조 홍인(弘忍:602~675)에 이르러  제6조에 남종(慧能:638~713)과 북종(神秀:600~700)으로 나누어진다.


      南宗 禪을 이은 신회(神會:670~762)에 의해 북종이 크게 타격을 받아 맥이 끊어지게 되었는데, 제6조 홍인의 제자 남악(회양)로부터 마조도일이 나오고 그의 법손들에 의해 (1) 임제종, (2) 위양종이 나왔다.

      홍인의 또 다른 제자인 하택(신회)는 화택종을 열었는데, 종밀은 (3) 하택종의 선맥을 이었다.


      또 다른 홍인의 제자인 청원(행사)로부터 그의 법손들에 의해 (4)조동종, (5) 운문종, (6) 법안종이 생겨나게 되었다.   

          (주)  김호귀 교수님 / 도서 강의 노우트 참조



    다. 禪과 敎의 회통 사상


       규봉 종밀의 사상은 한마디로 禪과 敎의 회통하는 융화사상이다. 그의 생애를 통하여 그는 선과 교를 두루 섭렵하였다.  그런데 당시 당나라시대의 불교계는 다 같은 부처님제자들이 그들 종파의 주장에 집착하여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고 있었다. 종밀은 이를 보고 크게 개탄하여 이 분열상을 하나로 회통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주5)  김호귀 교수님 / 도서 강의 노우트 참조

       

     규봉 종밀은 禪과 敎를 두루 아우르고 보니, 敎는 부처님의 말씀이요, 禪은 부처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니, 둘 다 부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니 전혀 배척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부처님 마음과 부처님 말씀은 결국 둘이 아니라 하나이므로 결국 禪과 敎는 하나이다.    


       그러나 종밀은 선과 교를 모두 회통했지만, 선3종과 교 3종을 비교하여 禪은 자신이 속해있는 하택종이 가장 수승한 것으로 보았고, 교에서는 물론 화엄종을 으뜸으로 보았다. 그의 불후의 저서 도서(都序)에서 이러한 주장을 펼쳐나가고 있다.

       다음은 규봉이 禪의 三宗과 敎의 三敎를 구분하여 이것이 모두 하나로 회통되고 있음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3]禪의 三宗과 敎의 三敎



     가. 서론


      禪의 三宗과 敎의 三敎를 구분한 사람은 중국 당나라스님인 圭峰 宗密(780-841)

    이다. 807년  南宗禪 계통 하택종(河澤宗)의 文道인 수주도원(遂州道圓)의 제자가 되어 南宗禪을 배웠다. 후일 징관(澄觀)이 지은<華嚴經소석>을 보고 그의 제자가 되어 <華嚴經>을 연구하였다.


     그 후 禪과 敎를 두루 섭렵하였고, 禪과 敎의 일치를 주장하였다. 그래서 종밀은 禪은 南宗禪 중에서 화택종(河澤宗 神會)의 宗旨를 敎에서는 화엄종의 종지를 따르고 그의 우월성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취지에서 그는 禪의 三宗과 敎의 三校를 구분하였고, 선종의 중심은 화택종이며, 교종의 중심은 화엄종이 됨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그는 결국 三敎와 三宗은 근원이 하나라고 하여 <禪敎一致>를 주장하였다. 그는 당시 중국불교가 선종 교종은 물론 선,교종 내에서도 수많이 난립하고 서로 반목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를 하나로 회통하려는 목적으로 도서를 저술하게 되었다.



     나. 본론



     1. 禪의 三宗


      <禪의 三宗>이라 할 때 宗은 宗旨(가르침)란 뜻이다. 圭峰宗密은 당나라시대 성행했던 모든 선종의 종파(임제종, 위양종, 하택종, 조동종, 운문종, 법안종 등)들의 宗旨에 따라 (1)息妄修心宗 (2)泯絶無寄宗 (3)直顯心性宗으로 구분하였다.


     (가) 식망수심종(息妄修心宗)

        식망수심(息妄修心)을 종지(宗旨)로하는 종파들, 즉 妄을 거치는 것으로 마음을 닦아가는 것을 종지로 하는 종파로 北宗(神秀)이 이에 해당된다.


     (나) 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


        민절무기(泯絶無寄)를 종지로 하는 종파들, 즉 일체의 모든 것을 깨끗이 없애버려 의지할 바 없는 것을 종지로 하는 종파이다. 깨침도 없고 깨침이란 말까지도 없는 것으로 철저한 <般若空觀思想>을 기초로 하는 종파이다. 牛頭宗이 이에 속한다.

       ● 牛頭宗 - 4조 도신의 제자인 牛頭 法融스님이 종조인 선종의 一派 

     (다)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


        직현심성(直顯心性)을 宗旨로 하는 종파들, 즉 직접 심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하택종(河澤宗), 馬祖의 洪州宗이 이에 속한다.


     (라)화택종(河澤宗)의 우월성 주장(마니구슬의 비유)


       圭峰은 화택종이 다른 선종에 비하여 더 우월하다는 것을 주장하였는데, 그 근거로 마니구슬의 비유를 들고 있다.


    (1) 식망수심종(息妄修心宗)


         맑고 투명한 수정 구슬에 어떠한 물건을 가까이 하면 그 물건의 색깔에 따라 마니구슬의 색이 변화한다. 즉 실제 마니구슬은 맑고 투명하여 색이 없는데 가까이 대는 물건의 색깔에 따라 구슬색이 변화하는 것인데, 그렇게 보이는 것은 <착각>이다.  그래서 바깥에 물건(번뇌, 망상)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식망수심종>이다. 


      이 宗은 佛性을 덮고 있는 번뇌를 제거하기 위해서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수행방법으로는 한적한 곳에서 몸과 호흡을 다스리며 마음을 觀하는 寂靜主義의 입장을 취한다. 예를 들면 北宗이 식망수심종에 해당한다.


      (2) 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


         가까이 물건을 댄 것은 본래 空한 것이니, 내버려 두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빨강, 파랑색이 본래 공한 것이므로 잠시 인연관계에 의하여 비춰졌을 뿐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이 <민절무기종>이다.  


      민절무기종은 일체를 부정하는 공적(空寂)으로서 종지를 삼는데, 종밀은 牛頭法融과 石頭希遷의 계통이 이에 속한다고 한다. 空寂主義를 표방하기 위해서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법계도 없고 번뇌도 없이 일체가 다 몽환(夢幻)같다.>라고 하여 일체가 미망(迷妄)이라고 한다.


      절대 부정을 강조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구극의 가르침이라고 받아들이지만, 하택과 마조와 천태 등은 이를 究極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3)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


         빨강, 파랑색이란 것은  이렇게 바깥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수정의 색깔이 변화한 것임을 알고(知)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로 知하는 것이 河澤宗의 종지이다.


      ▣ 파랑구슬 또는 빨강구슬이 작용(用)을 할 때에 만 수정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 작용(用)이 바로 평상심이며, 이 평상심이 바로 道이다. 밥 먹을 때는 밥 먹는 것이 진리이고, 일할 때는 일하는 것이 진리이고, 화장실 갈 때는 화장실 가는 것이 진리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하나하나의 작용이 다 진리라고 보는 것이 洪州宗(馬祖도일)의 종지이다.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은 眞性에 의지한 일체의 언어와 행위를 眞性 全體의 표현으로 보나, 진성을 취하는 방법에 따라 洪州宗(마조)과 하택종으로 나누어진다.


      ● 洪州宗은 모든 행위가 眞性의 표현에 지나지 않으므로 따로 깨달음을 구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모두가 天眞自然으로서 이것이야 말로 진짜 깨달음이라고 말한다.

      ● 하택종(河澤宗)에서는 空寂의 知가 眞性이므로 영지불매(靈知不昧)의 知를 얻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한다. 두 종 가운데서 하택종을 뒤에 둔 것은 하택종에 대한 종밀의 선호를 나타내고 있다.


    (마) 禪의 三宗으로 모든 禪宗을 회통


       선종에는 수많은 유파가 있어 경전을 보는 방법, 수행방법 태도, 의례 등 표면적으로는 천차만별하나, 그들의 종지를 살펴 근원을 보면 위에서 서술한 三宗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삼종으로 이를 회통할 수 있다.






    2. 敎의 三敎


     <敎의 三敎>이라 할 때 敎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종밀은 三敎를 다음과 같이 밀의의성설상교(密意依性說相敎), 밀의파상현성교(密意破相顯性敎,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로 구분하였다.


    (가) 밀의의성설상교(密意依性說相敎)


        밀의의성설상교는 “비밀한 뜻을 性에 의지하여 相을 설파한다.”는 의미이다.

    이 가르침에는 세간 일반의 선악과 업보의 윤리를 설하는 人天因果敎와, 소승교의 가르침인 단혹멸고교(斷惑滅苦敎) 와 법상종의 가르침인 장식파경교로 나누어진다.


     (1) 人天因果敎


        人天因果敎는 선악의 업보를 설하고, 인과에는 예외가 없음을 알게 함이다. 그래서 삼악도의 고통을 두려워 人天의 즐거움을 구하게 한다. 즉 보시와 지계와 선정 등의 일체 선정을 닦아서, 인간과 천상세계에 나아가 色界와 無色界에 태어날 수 있기에 人天敎라는 것이다.


     (2) 단혹멸고교(斷惑滅苦敎)


        이는 소승의 가르침인 四聖諦를 말한다.


      ● 苦諦와 集諦를 알고~

    부처님께서 三界의 불안이 모두 불난 집의 고통과 같다고 설하시고, 고통의  원인은 無明으로 인하여 五蘊(거짓된 자아의식 내지 이기적인 我相)에 집착하기 때문이며, 이로서 三毒心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일체의 業을 짓게 되는 것이라고 설파하셨다

       이 몸과 마음 등이 단지 많은 인연으로서 모아져 있으나,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것으로 나라고 하는 것조차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 집착하여

    일으키는 모든 탐진치와 그로 인한 고통 또한 허상일 뿐이다.


      ● 集諦를 끊었다.

         마침내 三界 有漏의 善惡에 마음이 걸리지 않게 되고

      ● 道諦

         따라서 이 나가 망상이요, 허상임을 아는 것, 즉 無我를 觀하여 지혜를 닦아

      ● 滅諦 

         그것으로 탐진치를 끊어 모든 업을 쉬고, 我空의 眞如를 증득하여 수다원과를 얻고 나아가 모든 번뇌를 멸하여 아라한과를 얻어서 몸과 마음이 사라진 지혜로 영원히 고를 벗어난다.


      (3) 장식파경교(將識破境敎)


         이 가르침은 “경계의 모습이 일어나거나 멸하든 간에 모두 무아일 뿐 아니라,위와 같은 법들 또한 존재하지 않고 단지 情識이 허망하게 일으킬 뿐이다.”라고 설한다. 

      중생들은 무시이래로 8가지 識(眼, 耳, 鼻, 舌, 身, 意 등 6식, 제7識 말나식, 제8識 아뢰야식)을 근거로 육도윤회와 생멸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뢰야식인 제8식(藏識)이 근본이 되어 7識을 내게 한다. 또 6식과 제식은 無明으로 덮여있어 이를 반연하여 집착해서 실제 我執과 法執에 머무르게 한다.


      ● 병든 꿈을 꾸는 자가 <몸과 마음에 병이 들면 이상한 물체나 사람을 보게 된다.> 또 병든 꿈의 기운 때문에 <꿈속에서 본 바는 알 수 없다.>

      ● 마음이 온갖 바깥 경계의 모습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꿈을 꿀 때는 실제 바깥의 사물이 있다고 집착하다 꿈이 깨서야 <오직 꿈속에서 전변한 것이었음>을 아는 것과 같이, 나의 이 몸과 바깥 세계도 이와 같이 오직 識이 전변했을 따름이다.

     이를 미혹했기에 나와 모든 경계가 있다고 집착하게 되나, 깨달으면 본래 나와 법도 없고 오직 心識이 있을 뿐이다.  


      ● 이 我空과 法空의 지혜에 의지하여 唯識觀과 六度, 四攝法 등의 보살행을 닦고, 점차 煩惱障과 所知障을 끊어서 조복하여, 아공과 법공이 드러난 眞如를 증득하게 됩니다. 이리하여 十地가 원만하여 八識을 轉變시켜 사지의 보리를 성취하여 보리를 성취하며, 진여의 장애물이 모두 사라지며 法性身의 大涅槃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나) 밀의파상현성교(密意破相顯性敎)


       진실한 了義法에 근거하면 허망한 집착이 본래 空이어서 다시 더 파괴할 수 있을 것이 없어, 無漏의 모든 법이 본래 眞性의 인연을 따른 미묘한 작용으로서 영원히 단절되지 않으면서 또한 파괴할 수 없다.

      다만 일체중생이 허망한 생각을 집착하고 진실한 성품을 장애하여 현묘한 깨달음을 얻기 어렵기에 , 부처님께서 善惡과 구정(垢淨)과 性相을 가리지 않고 일체를 꾸짖어서 타파할 뿐이다. 여기서 眞性과 妙用이 없는 것이 아닌데도 없다고 말하기 때문에 密意라고 한다. 또 뜻은 참 성품을 드러내는 데 있으면서도 언어로는 모든 相을 타파하니, 뜻이 언어 가운데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密”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 有識敎는 境界가 없고 오직 識만 있다는 境無識有를 설했는데, 破相顯性敎는 경계도 없고 식도 없다는 境無識無를 설하여 五根, 十八界, 十二因緣, 四諦 등의 일체법이 空하다고 한다. 반야경, 중론, 백론, 십이문론, 광백론, 대지도론이 이에 속한다.



    (다)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


        자기 마음이 곧 見性임을 바로 가리킨다. 어떤 모습을 가지고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또한 어떤 相을 타파하여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에 卽性이라 말하고, 방편의 은밀한 뜻도 아니기에 顯示라고 말하는 것이다. 


     ● 일체중생에게 본래 具足되어 있는 空寂한 眞心이 곧 眞性임을 단적으로 가리켜 주는 것을 현시진심즉성교라 한다.

      종밀은 특히 화엄경의 경문 특히 <出現品>의 “중생이 여래의 지혜를 본래 구족하고 있다.”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현시진심즉성교의 근거로 삼고 있다.

      현시진심즉성교의 경론으로는 여래장 계통의 모든 경론이 여기에 해당된다.



    3. 禪의 三宗과 敎의 三敎의 비교



    (가) 장식파경교(將識破境敎)와  息妄修心宗의 회통



      <三敎>의 하나인 밀의의성설상교(密意依性說相敎)에는 人天因果敎, 단혹멸고교(斷惑滅苦敎), 장식파경교(將識破境敎)  3가지 敎가 있으나 이중 오직 장식파경교(將識破境敎)만이 禪門의 息妄修心宗과 서로 내용이 맞아 회통한다.


       ● “바깥 경계를 취하지 않고 안의 마음을 응시”하는 息妄修心宗의 看心法은 “境界가 없고 識만 있다.”는 장식파경교의 境無識有와 내용이 같다는 것이다. 종밀은 北宗의 식망수심종에 대하여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1) 荷澤神會北宗에 대한 공격은 북종이 주장하는 응심(凝心)을 공격하는 것으로서 선법 그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2) 북종의 神秀 대사는 五祖 弘忍의 인가를 받은 禪師라는 점이다.


       (3) 북종에서 調息調身하는 좌선의 방법은 아직 頓悟禪이 유행하지 않은 시점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4) 北宗禪의 내용은 달마의 벽관(壁觀)과 통하고 있다 점을 고려한 것이다. 즉 <달마다라선경>과 여산혜원, 천태지의, 지신 등의 선법이 식망수심종과 공통된 사상을 가지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 밀의파상성교와 민절무기종 회통


         밀의파상성교와 민절무기종이 서로 통하고 있다. 당시 교종에는 法相宗인 有宗과 三論宗인 空宗이 있었고, 禪宗에는 南宗과 北宗이 대립하고 있었던 것을 개탄했던 종밀은 이 대립을 종식시키고자 한 것이다. 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쓰여진 방법이 “護法과 淸辯이 空과 有로 대립하고 있었던 사상을 회통시킨” 法藏의 사상이었다.


      민절무기종은 주로 牛頭禪을 가르키고 있으나, 牛頭法融의 善法 배경에는 반야삼학론이 있었던 것이 분명했으니, 三論宗의 실천적 전개를 해나갔던 것이 우두선이라 말할 수 있다.


      용수와 제파 등의 보살이 破相敎에 의지하여 널리 空의 이치를 설하여 유에 집착하는 것을 타파해서 眞空을 확 트이게 알도록 한 것이요, 이때 진공이란 有를 완전히 튕겨내지 않는 공입니다. 이를 眞空妙有라 합니다. 이는 민절무기종에서 주장하고 있는 "일체의 모든 것을 깨끗이 없애버려 의지할 바 없는 것을 종지"와 같다. 즉 민절무기종은. 깨침도 없고 깨침이란 말까지도 없는 것으로 철저한 <반야공관사상>을 기초로 하는 종파이다.


      ● 그러므로 밀의파상성교와 민절무기종은 <반야공관>을 중심사상으로 하고 있어 결국 서로 회통하고 있다.

     


    (다)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와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 회통


      현시진심즉성교와 직현심성종 서로 통하고 있다. 일체중생에게 본래 具足되어 있는 空寂한 眞心이 곧 眞性임을 단적으로 가리켜 주는 것을 현시진심즉성교라 한다.

      종밀은 특히 화엄경의 경문 특히 <出現品>의 “중생이 여래의 지혜를 본래 구족하고 있다.”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현시진심즉성교의 근거로 삼고 있다.


      종밀이 영지(靈知)의 마음이 眞性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현시진심즉성교가 구체적으로는 하택선(荷澤禪)과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화엄종의 性起思想을 실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면 洪州宗(馬祖)이 되겠지만, 無念의 지인 靈知不昧의 一心을 강조하고 있다면 결국 하택선이 되는 것이다. 현시진심즉성교의 경론은 <화엄경, 밀엄경, 원각경, 불정경, 승만경 등> 여래장 계통의 모든 경론이 이에 해당하고 그 가르침내용이 모두 직현심성종과 같은 내용이다.


     


    다. 결론 : 三宗과 三敎의 근본은 하나


     1. 종밀은 파상현성교와 진심즉성교는 근본적으로는 하나의 가르침이며, 더 나아가 교의 삼교와 선의 삼종도 근본은 하나의 내용이고, 궁극에는 선과 교의 구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종밀은 돈과 점 및 공과 유가 절대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결국 홍주와 하택, 남종과 북종도 하나로 통합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2. 종밀은 <漸敎는 능력이 낮은 자를 상대로 순차적으로 人天敎, 小乘敎, 法相敎, 破相敎를 설하고, 수행을 충분히 쌓은 후에야 진실의 卽性敎를 설하게 되니, 법화경과 열반경이 점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종밀은 <頓敎에는 逐機頓과 化儀頓이 있는데, 축기돈은 수승한 능력을 가진 수행자에게 바로 卽性敎를 보여 頓悟시키는 것이니, [화엄경]의 일부와 [원각경] 등에서 이것이 설해지며 이는 선문의 직현심성종에 해당한다. 화의돈은 [화엄경]에 설해져 있는 것이며, 화엄종의 원융무애인 無障碍法界를 나타낸다.


     3. 부처님이 경을 설하신 진의는 <중생들의 佛知見을 열어 그들을 깨달음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화엄경”은 부처님이 성불하고 나서 바로 “중생도 본래 여래의 德相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라고 하여 근기가 높은 중생들을 상대하여 설법했던 내용이다.


      반대로 근기가 낮은 중생들을 위해서는 방편으로 四諦, 十二因緣, 六波羅密을 설하고(밀의의성설상교), 다음에 般若를 설하며(밀의파상현성교), 다시 법화경의 究竟一乘道를 설하면서 최후에 열반경의 常樂我淨을(현시진심즉상교) 설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열반경과 법화경>은 漸敎 가운데 마지막이 되며, 화엄경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것이다. 결국 漸敎의 마지막과 頓敎는 일치한다는 것이다.


     4. 종밀은 부처님이 경을 설하신 진의나 선종의 궁극적 가르침은 일치한다고 보아 삼교에 대응한 선종의 삼종을 구분하였다.


      ● 종밀은 頓과 漸 및 空과 有가 절대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홍주와 하택, 남종과 북종도 하나로 통합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종밀은 당나라 당시 불교가 교종 선종 등 다양한 종파로 대립하여 서로

    자기종파가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같은 부처님 제자로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기막힌 현실을 타개하여 이를 모두 회통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4] 참고자료 목록 


       (1) 주 교재 : 선원제전집도서 / 도서출판 법공양 / 규봉지음 원순역해


                     P 67 중단  / P68 중하단/ P69 상단 / P70 하단

                     P 74 상단  / P75 하단  / P79 중단 / P82 상단

                     P 85 하단  / P86상단   / P89 상단 / P92 상단

                     P100하단   / P130하단  / P134중단

                     P150하단 참조


       (2) 부 교재 : ( 김 호 귀 )교수님 2학기 도서 강의 노우트 참조


       (3) 참고도서


           ● 중국불교 /민족사/K.S.케네쓰 첸 저/박해당 옮김/


                     제11장 종파불교(1) / P327~ P369 참조

                     제12장 종파불교(2) / P371~ P398 참조


           ● 법화경  / 사계절/ 정승석 지음 / P103~P113 참조


           ● 화엄경  / 민족사/ 해주스님    / P15~21 참조 / P119~P125 참조


           ● 유식이란 무엇인가? /세계사/요코야마 코이치 지음/ P248~284


           ● 불교사전 / 동국역경원 / 운허용하 지음/ P79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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