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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고친 배도와 배탁 형제~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07. 11. 29. 19:37
[ 팔자고친~ 송나라 배도와 배탁형제 이야기]
- 송나라 때 배도와 배탁이란 형제가 등이 달라붙은 상태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의원을 불러 칼로 수술 후 분리하여 둘 다 동시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살이 좀 많이 붙은 아이를 형 <배度>라하고 다른 아이를 동생 <배탁>이라 하였다.
배도형제의 부모는 일찍 돌아가 외삼촌댁에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스님이 찾아와 외삼촌에게 말하기를 “저 애들은 당장 내쫓아야 한다. 왜냐하면 빌어먹을 팔자이므로, 저 애들을 두면 그대 집안도 빌어먹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을 몰래 엿들은 배도와 배탁 형제는 외삼촌을 위해서 밤에 몰래 집을 나갔다.
그 후 이들 형제는 방방곡곡을 떠돌면서 빌어먹게 되었다.
- 그러던 어느 날 형 배도가 깊은 산속 바위아래 계곡에서 <목욕>하는 수많은 무리를 보았다. 당시 중국이나 한국에는 아무리 큰 대가 집에도 목욕탕이 없었다.
그래서 목욕하는 무리들을 멀리서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자신이 앉은 바위 바로 아래에 삼초 띠(값비싼 보석이 박힌 허리띠)를 발견하고 “아~ 이 값비싼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상심하고 고통스럽게 있을까?”하고 자신이 물건을 잃은 듯이 가슴 저리게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다.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 아니아니 그기그기 그래그래 ”하면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하도 이상하여 그곳을 가보니 어떤 부인이 그 이상한 소리를 계속하며 울고 있지 않은가? 이에 그는 다가가서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그 부인이 말하기를 자신의 아들이 살인죄를 짓고 처형당할 위기에 있었는데, 그를 살리려면 오직 황제의 면죄 명령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수 만량의 가치가 있는 삼초 띠(허리띠)를 받치면 황제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부인은 남편 사후 물려받은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먼 곳에서 삼초 띠를 구해 오다가 내일 관가에 받치고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그 산속에서 목욕을 하기위해 바위 아래에 옷을 벗어두고 시원한 물에 목욕하는데 정신을 팔다가 그만 삼초 띠를 두고 옷만 입고 산을 내려갔다는 것이다. 산을 내려가다 정신을 차려 자신이 있던 곳을 가보니 삼초 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나님은 “아니아니, 거기거기, 그래그래”하면서 울며불며 흐느끼게 되었다.
이를 본 배도는 그 삼초 띠를 부인에게 돌려주었다. 그 부인은 너무 감사해하며
별도의 노자 돈을 주려고 했으나, 배도는 “아니 이 귀한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하고 가슴 저리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하고는 사례하려는 부인에게 극구 만류하고
그 곳을 떠났다.
이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배도형제가 외삼촌 집에 갔는데 우연히 점심때 옛날 그 스님을 만났다. 이 때 그 스님이 <배도>를 보고 “ 허허~ 이 젊은이는 필시 정승이 될 관상(팔자)이로고!”하였다. “그런데, 그 참 이상하다. 분명 이 아이는 빌어먹을 팔자였는데! 무슨 팔자(운명)를 고칠만한 숙연이 분명히 있을 것이야~” 이에 그 형제가 삼초 띠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그 스님은 무릎을 탁치면서~
“아~ 활인공덕(죽을 목숨을 살려줌/ 방생)을 했구먼! 했어!”라고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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