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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주의 삶에서 아낙의 삶으로
    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5. 15. 06:59

    옹주의 삶에서 아낙의 삶으로(2108)

     

     

    #

    최근에 우연히 보쌈이란 TV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옹주라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딸로 사대부집안에 시집을 가려고 하는데

    기구하게도 신랑이 될 사람이 죽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천한 신분의 남자를 만나게 되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의 사고방식에 갇혀 수많은 시행착로를 하다가 더디어

    옹주라는 신분에서 평범한 아낙네로 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주변 상황이 그렇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렇습니다.

    이와 같이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일만 하며 살 수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라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위 드라마처럼 살기위해서는 원하지 않아도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인지부터 알 수 없는 과거의 행위에 대한 과보를 받기 때문에

    나의 의도와 상관이 없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사실 나의 인생의 행로는 나의 의도대로 살기보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업의 과보로 살아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나는 업의 과보를 받아 살면서 번뇌가 일어나 어리석은 행위를 합니다.

    이런 어리석은 행위의 과보로 또다시 끊임없이 유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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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리석지 않고 지혜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나는 어리석지 않은 바른 일만 하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태어난 것은 무명으로 인한 것이라서

    불가피하게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반드시 업의 과보대로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몰라서 한 행위에 대한 과보는 받을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선한 행위를 하면 미래는 과거에 종속되어서 살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불가피한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합니다.

    위 옹주의 삶처럼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때가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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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면 감각적 욕망으로 살아 자생력이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참고 견디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염불행자는 오직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릅니다.

    원하지 않아도 꾸준히 염불하다보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저절로 알아차림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무상과 무아의 지혜가 열려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할 일이라서 기꺼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염불행자는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리는 일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2021년 5월 13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108)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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