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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정선사의 일화
    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3. 9. 08:35

     

    구정선사(九鼎禪師) 일화(2055)

    - 나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

    우물안 개구리란 말이 있습니다.

    개구리는 우물 안에 살면서 자기가 사는 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교육 받아오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자신의만의 고정관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물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생각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생각이 항상 옳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세상은 우물 안이 아닙니다.

    무한한 공간이 열려있는 것입니다.

    실제 상황을 알려고 하면 우물 안에서 벗어 나와야 합니다.

    우주삼라만상의 실상이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알려고 하면 나라는 생각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아상(我相/나라는 생각/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구정선사의 일화입니다.

    선사는 출가 전 비단 장수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비단을 팔아 하루하루 근근이 연명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강원도 대관령을 넘어가다가 고갯마루에서 쉬게 되었는데,

    마침 어떤 노스님이 길에서 오랜 시간 꼼짝도 아니하고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궁금해서 “대사님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노스님은 대답했습니다.

    “음, 잠시 중생들에게 공양을 시키고 있는 중일세”

    “어떤 중생에게 공양을 시키는 지요?”

    “내가 움직이면 옷 속에 있는 이가 피를 빨아먹기가 힘들 것 같아

    잠시 움직이지 않는 것일세.”

     

    이 말을 들은 청년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나는 내 한 몸을 살리기도 어려워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데

    자신의 몸을 중생에게 보시하는 마음을 가진 분이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출가하여 저 노스님처럼 자비롭고 평안한 마음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비단보퉁이를 버리고 노스님 뒤를 따랐습니다.

     

    마침내 오대산 동대 관음암까지 노스님을 따라온 그는 스님에게 제자로 받아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네가 중이 되겠다고? 그렇다면 내가 시키는 일을 다 하겠는가?”

    “네! 스님께서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은 스님되기 전 수행과정인 ‘행자’가 되었습니다.

     

    #

    어느 날 노스님께서 부엌에 들어와 말씀했습니다.

    “ 행자야, 부엌에 큰 가마솥을 옮겨 걸어 놓아라.”

    그 행자는 스님이 시키는 대로 정성을 흙을 파와서 짚을 섞어가며 이겨서

    하루 종일 일하여 가마솥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하고나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노스님이 부엌에 들어와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솥은 잘 걸었다만 이제 이쪽에서는 필요가 없으니 저쪽으로 걸어라.”

    이렇게 말하고는 나가버렸습니다.

    행자는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전날에 정성스럽게 걸어놓은 솥을 떼어내서

    옆 아궁이로 옮기고 어제처럼 하루 종일 일하여 솥을 옮겨 걸었습니다.

    얼마 후 노스님이 들어오더니 화난 목소리로 꾸짖었습니다.

    “이놈아! 이것이 솥을 걸어놓은 것이냐? 한쪽으로 틀어져 있으니 다시 걸어라!”

    그리고는 짚고 있던 석장으로 솥을 밀어버려 주저앉혀 놓고 가버렸습니다.

    행자는 보기에도 틀어진 것이 없었지만 한 마디의 불평도 없이 묵묵하게 다시

    솥을 걸었습니다.

    그 후에도 무려 아홉 번이나 솥을 옮겨 걸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노스님은 그 행자의 구도심을 인정하여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솥을 아홉 번 고쳐 걸었다는 뜻에서 ‘구정(九鼎)’이라라는 법명을 내렸습니다.

     

    아홉 번이나 솥을 옮겨 걸게 한 노스님은

    그에게 라고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방편이었습니다.

    이 분이 뒤에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크게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가 바로 구정선사(九鼎禪師)이십니다.

     

    #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갈등이 많습니다.

    그 갈등의 원인은 모두

    , 나의 것, 나의 생각에 집착하여

    이기심을 일으켜 다른 이와 갈등하고 싸웁니다.

    심하면 죽고 죽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이 혼탁한 것은

    바로 자기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기심이 일어나 모든 갈등을 일으키게 합니다.

     

    법우님들

    올 한해는

    모든 불행의 원인인 아상과 이기심을 버려봅시다.

    진정으로 아내를 남편을 위하고

    자식과 부모를 위하고

    이웃과 사회

    그리고 국가와 인류를 위하는 길이

    바로 이기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그 길을 위해 마음수행을 해야 합니다.

    부처님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명호를 외웁시다.

    나무아미타불

    한 없이 밝은 지혜 자비! 무량광부처님께 귀의합니다.”

    한 없는 생명! 무량수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7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055)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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