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상에서 깨달음(829)

일상에서 깨달음(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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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때 선사인 석두(石頭) 자회(自回)는 출가 전 직업이

돌을 깨고 다듬는 석공(石工)이었습니다.

그는 출가 전부터 문자를 알지 못해

사람들이 <법화경> 독송하는 소리를 듣고 따라 외웠습니다.

석두는 대수(大隨) 원정(元靜/1065～1135) 선사 문하에 출가하였지만

몇 년간 허드렛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에 불사가 있어 석두는 출가 전 직업을 살려

돌 깨는 일을 하면서 손에 정과 망치를 놓지 않고 일하면서

<법화경>을 독송하였습니다.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대수 원정 선사가 어느 날,

석두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돌 부딪치는 소리,

  내일도 돌 부딪치는 소리 속에서 생사(生死)가 오고간다.

  그대는 무엇을 쪼개고 다듬고 있는가?”

  석두는 선사의 말 한마디에 망치와 정을 내려놓고,

  스승에게 예를 올리며 깨달음을 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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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 원정은 석두에게 조주감파(趙州勘婆) 화두를 주며 참구하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부터 석두는 돌을 쪼개면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면밀히 화두를 참구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단단한 돌이 쪼개지지 않아 힘껏 망치를 내리쳤는데,

돌과 망치가 부딪치면서 불꽃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 순간 석두는 불꽃을 바라보며 크게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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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두의 경우를 보면, 깨달음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깨달음의 길이 있는 것입니다.

<화엄경>에 53선지식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직업을 보면 정작 수행자는 몇 되지 않습니다.

의사 · 뱃사공 · 유녀 등 다양한 직업의 종사자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각의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선각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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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 정신은 반드시 출가자만이 해탈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나 삶속에서 불도의 길을 구현할 수 있음을 드러낸 사상입니다.

곧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듯이,

보리(菩提)는 일상의 삶속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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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일과 직업에서

선(禪)의 실제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은 바로 삶의 진실함, 소박한 일상 속에 존재하건만

우리는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 멀다고 인식하는 데는 바로 자신의 삶속에 가까이 있건만

지레 자신의 참 성품을 낮추어 보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고정관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곧 수행이요, 수행이 바로 삶이라는 것을

자각(自覺)하여야 합니다.

위대한 선사처럼 정각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삶의 그 과정 과정을 충실히 하면,

그 과정 자체가 수행의 과실이요,

완전한 삶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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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을 하면서

나와 남이 모두 이익이 되는 일을 하면 됩니다.

나의 탐심을 줄여 조직의 이익이 되게 하고

개인적인 이기심을 버려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

바로 시민보살입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바로 큰 수행입니다.

가족을 위하고 이웃을 위하고 사회를 위하는 삶이

현대 수행자의 삶인 것입니다.

개인적 이기심을 버리고 사회와 국가에 헌신한다면

이 또한 불보살입니다.

이 보다 완벽한 수행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7년 10월 26일

아미타불천일기도 829일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자비불교정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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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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