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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과거인연에 매달리지 말아야(420) - 추석선물 거부한 사연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남광 엣세이 2016. 9. 8. 19:54
과거인연에 매달리지 말아야(420)
-추석선물 거부한 사연-
법우님들
오후에 소나기가 내려
온 산천이 깨끗해졌습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간관계 갈등 해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어느 노 보살이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갔습니다.
백일기도 회향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가 소가 발을 헛디뎌 그만 수레가 넘어져
그 노 보살이 다리를 크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보살님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심으로 백일치성을 드리고 기도를 하고 회향하는 날인데
왜 하필이면 오늘 이 다리를 다치게 되었단 말인가?
하고 왜 왜 왜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 듯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젊은 새댁시절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있는 데 키우던 개가 자꾸
부엌으로 들어오기에 시뻘건 쇠 부짓갱이로 개다리를 때렸는데 개가 다리를
크게 다쳐 쩔룩거리며 고통스럽게 울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개가 죽었습니다.
그 모습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잘못했다 복 돌아, 복 돌아” 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다시 백일기도를 올리고 회향 날 그 개를 위해
지심으로 천도재를 지내주었습니다.
#
인연이란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입니다.
만남과 헤어짐 속에
선업과 악업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있고
길고 짧음이 있고
적고 많음이 있습니다.
만아야 할 사람과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야 할 사람과 헤어지지 못하는 것도
인연입니다.
만아야 할 사람을 만나고
헤어져야 할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인연입니다.
세상만사가 인연아닌 것이 없습니다.
인연이란 정확하게 인연과(因緣果)입니다.
인이란 원인이요, 연이란 조건을 말합니다.
그래서 인과 연 즉 원인과 조건이 만나면
과보인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과거의 원인으로 현재의 결과가 있고
현재의 원인으로 미래의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연이란 업인 것입니다.
과거의 행위로 인해
현재의 결과를 받는 것이 인과응보입니다.
이 인연은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이 함께 결합해있습니다.
과거의 원인은
내 뜻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새로운 원인을 만드는 것은
내 뜻대로 할 수 있습니다.
#
어느 거사님이 대구에 있는 큰 누님에게 추석선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택배회사에서 수취인이 물건 받기를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그 거사님은 놀라서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 조카 취업 문제로 누님과 다툰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누님이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거사님은 사과도 할 겸 직접 선물을 드리러 갔는데
결국 누님의 화만 더욱 나고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조카가 취업을 하려고 할 때 그 거사님이 운영하는 회사에
조카를 오게 하여 일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되지 않아 거사님이 운영하는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하여
사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조카가 퇴사를 했습니다.
그 후 큰 누님이 전화가 와서 조카가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나하고 많은 자금을 요구했습니다.
그 당시 어려운 사정 때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누님, 지금 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나도 맨주먹으로 일어섰는데, 큰돈은 아니지만 용달차 살 정도의
돈을 드릴 터이니 그 돈으로 용달차라도사서 일을 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했더니
“ 이 사람이 정신이 있나 없나? 우리 아이가 얼마나 큰 인물인데 용달차로 일 하라꼬?
이 녀석아, 네가 너의 회사에 우리아들 오라고 안했으면 그 때 좋은 데 취직할 곳이
얼마나 많은 줄 알고 그런 소리하냐?”하고 소리 지르며 크게 다툰 적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 그 거사님이 말했습니다.
“ 스님 참 괴롭습니다.
이럴 때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네, 거사님 그 모든 것이 인연 따라 일어난 것입니다.
두 분이 다툰 것은 두 사람의 입장 차이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누가 옳고 그러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를 뿐입니다.
과거 인연에 매달리지 말고
현재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만들도록 하면 됩니다.
그래서 누님 생각도 존중해주는 동시에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이번에 거사님이 대구까지 찾아가 사과한 것 만해도 큰 발전입니다.
그리고 계속 누님과 조카를 위해 기도하고 아미타불을 외우세요.”
“ ‘누님, 그리고 조카님 이생과 전생에 알게 모르게 가슴 아프게 한 점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부처님 참회합니다.’라는 참회문을
기도 시작 전에 꼭 3번 읽으시기 바랍니다.”
“스님, 잘 알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이렇게 이야기하며 해맑은 모습으로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마침 소나기가 와서 시원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댕그렁’하고 풍경소리가 들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 합장
2016년 9월 8일
아미타불 천일기도 420일
출처 : 개운선원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메모 :'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 > ♣--남광 엣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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