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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너무 화가 나서 손발이 부르르 떨립니다.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생활법문 2011. 3. 9. 23:05
<< 너무 화가 나서 손발이 부르르 떨립니다. >>
불자님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합니다.
오늘 새벽 도량을 돌며 도량석을 하고 있는데
목탁을 쥐고 있는 손등이 시린 것을 보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가봅니다.
이와 같이 우리네 꿈은 무르익어 가는데
현실은 아직도 동장군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며칠 전 오전 11시경 다급한 목소리를 한 여성 불자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스님 저 너무 화가 나서 가슴과 손발이 아직도 부르르 떨고 있습니다.
저 직장동료가 나를 무시하고 화를 돋게 하고 있어요. 별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나를 멸시하고 있어요. 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평소 기도도 한다고 하는 데 어찌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스님이 답을 했습니다.
“보살님, 화가 아주 단단히 난 것 같군요. 그런데 보살님! 우선 화를 내면 내 몸이 상해요. 그러니까 이럴 때는 잠시 밖을 나와서 찬 물이라도 좀 드시고 먼저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혀보세요. 그리고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또 상대는 왜 나에게 멸시하는 행동을 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좀 보세요.” 이렇게 일단 그 여성 불자님을 진정을 시켜드렸습니다.
사실 그 불자님은 강화읍내 한 식당에 일하고 있는데 그 다음날 비번 날을 택해 이일로 상담하러 스님을 찾아 왔습니다.
“스님, 전 참 억울합니다. 아 글쎄, 나보다 뒤에 들어온 여자가 평소에 나에게 말을 함부로 막 해요.
반말도 하고요. 그날은 내가 손님 서빙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뭐 하루 종일 서빙만하고 있어! 우리는 죽어라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것이 의리도 없는 것 아니야?’” 라고 자기가 없는데서 자기 욕을 막 했다고 동료가 알려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동안 그 불자님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다는 것입니다.
“스님! 나는 나 보다 나이가 많고 해서 그 여자를 언니로 대접을 해 드리고 있었어요. 저는 출근하면 혼신의 힘을 다해 손님에게 친절하게 하고 열심히 서빙하며, 직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어요. 그것이 뭐 잘 못 되었나요? 그래서 내가 꾹 참고 부엌에서 죽을 쑤고 있다가 나를 욕했던 그 여자의 말을 생각하자 말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더 이상 참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주걱을 바닥에 탁 내 팽겨 치고 그녀에게 막 따졌어요. 그래서 한바탕 큰 소동이 났어요. 아이 분해요. 스님,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나요?” 이렇게 그 불자님은 그 때를 생각하고 아직도 화가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 “보살님, 스님이 보기에 보살님은 젊고 인물도 수려합니다. 그리고 친절해서 손님들 보살님을 많이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나가면서 사장님에게 아마 칭찬도 자주 할 것입니다. 그렇지요?” 이렇게 질문하자, 그 불자님은
“네, 스님, 맞습니다. 저는 출근하면 오직 이 직장이 잘 되어야 나도 좋고 모든 직원들이 혜택이 많이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일하고 손님에게 친절하게 일할 뿐입니다. 스님 그것이 잘 못 된 것인가요?”
“아닙니다. 정말 잘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보살님! 보살님의 행동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시기를 한다고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까? 보살님보다 나이도 많고 덜
친절하고 얼굴도 못난 사람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보살님이 하는 행동이 아주 못마땅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즉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만일 서빙을 잘하여 팁이라도 많이 받는 소문이 나고, 사장님의 총애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동료들로부터 눈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보살님을 욕한 그녀는 어쩌면 보살님에게 피해의식을 받을 수 있어요. 오직하면 식당에 나와서 일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식당에 오고 보니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이도 많고 몸도 뚱하고 얼굴도 뒤지는데 죽어라 서빙해도 손님들이 팁 한 푼 한 줘요.
다른 여자들은 팁만 잘 받아와요. 그러면 보살님이라도 화 안 나겠어요?”
“그렇습니다. 보살님, 이렇게 본인은 열심히 일한다고 하는데 동료에게 욕을 얻어
먹어요. 그렇다고 보살님이 잘 못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또 잘한 것도 아닙니다. 보살님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됩니다.
그 직장에 오는 손님도 귀중하며, 사장님도 귀중하지만 직장 동료 또한 귀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불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얼마나 고귀하고 고귀하신 분 아니신가요? 우리는 지금 번뇌로 가득차서 깨닫지 못해서 중생일 뿐 번뇌 망상을 다 여의고 깨닫고 나면 모두가 다 귀하고 귀한 부처란 말입니다.
이해하시지요? 네 그래서 직장에 오면 손님부처님, 사장부처님, 동료부처님, 내 부처님,
이렇게 모두 부처님으로 보고 부처님 모시 듯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 보세요.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친절하고 마치 부처님 모시듯 해 보세요.
그렇게 해 가다 보면 언젠가는 동료들이 보살님을 부처님 모시듯 할 것입니다.”
“ 그래서 보살님,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
입니다. 그보다 내가 바뀌는 것이 휠 씬 쉽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세상을 바꾸려
하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이 스스로 바뀝니다. 내가 바뀌면 가족이 바뀌고, 이웃이
바뀌고 나아가 직장이 바뀌고 사회전체가 바뀌는 법입니다.”
이것이 80화엄경의 이치입니다.
“ 보살님, 내일 출근하면 그 직장 언니 분을 불러내어 손을 꼬옥 잡아주고, ‘언니
내가 참 잘못했어요. 그동안 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진심으로 참회 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이렇게 먼저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세요.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에오면 손님에게도 사장님에게도 동료에게도 모두 친절하시고요.
모두 부처님 모시듯 해보세요. 그러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차분히 사리에 맞게 설명을 하자 그 여성 불자님은 얼굴이 환하게 밝아
지며, “스님, 감사합니다. 이 모두가 내가 우매한 탓이네요. 나는 손님과 사장에게
잘하는 것만이 다인 줄 알았어요. 우리 존재는 꿈에도 몰랐어요.
식당에 있는 언니들도 모두 귀하신 분인 줄 몰랐어요. 저도요.
만일 제가 귀한 부처님이 될 사람이란 것을 알았더라면 화도 내지 않았고요.
또 주걱을 던지며 소란을 부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날 내가 그렇게 한 행동을 보고 동료들이 다 놀라고요, 사장님도 내 모습을 보고 아주 놀라는 표정이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을 불러 정색을 하시며 ‘한 번만 더 그러한 일이 있으면 원인 제공자나 그러한 행동을 한 자 모두 직장에서 내 보낼 것이라’고 했어요. 참 창피했어요. 이 모두가 내 잘 못인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렇게 환한 미소를 지어며 저 아래 마을로 내려가는 그 불자님의 두 어깨가 한결 가볍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정토사 나비(고양이)가 불자님을 뒤따라 졸졸 강아지처럼 따라 내려갑니다.
그 때 “나비야 이리 온, 너 따라가면 안 돼” 하고 부드럽게 나비를 부르는
노장 스님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옵니다.
‘음, 사시 불공 시간이 다 되었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그렇습니다.
불자님들
우리 중생은 위와 같이 항상 각자 자기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이 서로 부딪치면
싸움이 벌어지고 맙니다.
이 세상은 모두 마음으로 짓는 것입니다.
이 마음으로 지옥도 짓고, 극락도 짓습니다.
그래서 이 마음을 한 번 돌이키면
고통이 행복으로
지옥이 극락으로 바뀌게 됩니다.
불자님들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내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합시다.
가족을 사랑합시다.
이웃을 사랑합시다.
우리 민족을 사랑합시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합시다.
세상을 사랑합시다.
자연을 사랑합시다.
그리고 삼라만상 모든 것에 감사합시다.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정토사(다음카페 개운선원)
정인 합장
(2011년 3월 9일)
출처 : 개운선원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메모 :'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 > ♣--생활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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