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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양심은 부처님 마음이요, 하느님 마음이네! >>
    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남광 엣세이 2010. 3. 16. 21:51

    <<양심은 부처님 마음이요, 하느님 마음이네! >>

     

    지난주 초 일본에 거주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다음은 그 편지 내용이다.

     

    ===================================

    스님

    좋은 말씀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보내주시는 말씀만 읽고 깊이 공감하면서도 한 번도 감사의 말씀 드리니 못해씁니다

    저는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작년부터 불교 tv를 통해 여러 설법을 듣다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을 알고 싶어하던 차 우연히 개운선원 카페 알게 되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일본에 거주한지 8년째 접어듭니다.

    2년 전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 일본에 있는 사립대학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은 일본문학과 비교문화학으로 학위는 문학박사,

    비교문화학 박사 두 개의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어와 한국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과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제게 주어진 이 삶을 잘 살아가고자

    매일 기도드리며 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많은 이들에게 도움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 삶에 함께 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원을 주님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불교에서는 어떻게 기도를 드리는지 궁금합니다.

    3. 8 O O O 드림

     

    ================================================

     

    OOO 님~~

    안녕하십니까?

    상담일과 사찰일이 밀려 오늘에서야 답장을 보내게 됨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는 이시대의 선각자요

    지성인의 별이신 법정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법정스님은 종교의 벽을 넘어

    많은 분들에게 몸소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주옥같은 글과 깨끗한 심성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양심의 메아리는

    남녀노소나 종교의 벽을 넘어 이 혼탁한 세상에 청량한 음료가

    되어 목마름을 잊게하였습니다.

     

    OOO님~

    우리의 마음속에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때묻지 않고 청정한 마음은

    바로 하느님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옛날 유태교의 율법인 구약에 등장하는 하느님은

    사람들이 잘못을 하거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불로 심판을 하는 대목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유태인들의 율법에 어긋나는 사람은 그 심판을 받게 했습니다.

    그런데 2000여년전 예수님이 이 세상에 나오셔서, 그러한 하느님을 부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믿는 하느님은 오직 세상사람들을 사랑으로 감싸 앉는 그러한

    하느님 이십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심판하는 무자비한 하느님이 아니라

    원수조차도 사랑하시는 그러한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심연으로부터 나오는 양심의 소리인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법정스님은

    하느님을 믿으신 분입니다.

    물론 부처님도 믿으십니다.

     

    <부처님>은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습니다.

    남녀노소는 물론 종교가 같든 다르든 상관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내부로부터 나오는 티 없이 맑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할

    뿐입니다. 이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다 평등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살겠다고

    타인을 죽이는 행위는 나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나쁘다고 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의 정조를 빼앗는 것도 나쁘다고 했습니다.

    모두를 위해 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물론 예수님이 다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큰 성인들은 모두 내면의 양심의 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마음속의 부처님 말씀이라고 합니다.

    아뭏튼 이런 의미에서 법정스님은 하느님을 철저하게

    믿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불교에는 보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살은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리는 자리이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를 믿는 실천하는 사람은 모두 보살인 것입니다.

     

    불교는 본래 마음속에 누구나 부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소 부처의 마음이 되지 못하는 것은 [탐욕심]에 눈이 가려

    그 부처를 보지 못할 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마음을 닦는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오손도손 행복할 수 있는

    세계를 추구합니다.

    불교는 비록 지옥에 가 있는 중생들일지라도 부처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아서

    그들을 구제해준다는 숭고한 뜻이 있습니다. 부처님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

    누구나 마음속에 불성(부처의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법신부처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우주의 근원이요, 형체가 없는 부처님을 말씀하시는데

    보통 [비로자나불]부처님이라고 합니다.

    이 부처님은 스님이 보기에 지금 기독교에서 말씀하신 하느님과 거의 유사한

    분이십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기독교의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으로 세상을 창조하고 모든 것을 있게 하는

    어떠한 형상을 갖춘 분으로 보는데 비하여, 불교에서 말하는 법신불은 이 우주가

    자연 그대로 존재하며, 오직 법(진리=이치)에 의해서 생성하고 소멸할 뿐이라고 보는 것 입니다. 그래서 항상 불교는 법(진리)이라는 것을 강조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 자체를 진리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불교식 기도의 원리는 자신의 작은 소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세상사람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것을 기원한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부처님을 만나서 부처님 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곳에는 어떠한 차별도 없습니다. 남녀노소, 인종, 종교, 그 어느 것도 다 차별하지

    않고 다 받아들입니다. 마치 큰 바다에는 모든 물이 다 모여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를 믿는 사람은 항상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기를 원하고 또 기도를

    통하여 부처님 마음과 하나되면, 세상이 모두 행복해보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나눔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OOO님~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실로 믿고, 사랑의 하느님을 저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고

    만 인류를 위해 큰 마음을 가져주시길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우리 모두 지혜의 언덕으로 넘어갑시다.)

     

    아멘~~

    정인(正印) 남광 합장

     

     

     

    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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