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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세례받으신 아버님 천도기도를!! 어이 해야 하나요?행복의 문- 마음수행/기도와 명상 2008. 6. 14. 10:17
<종교가 다른데~천도기도는?>
[상담 질의]
안녕하세요. 스님 어제 메일 감사히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어서 이렇게 다시 문의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의 모친께서는 카톨릭 신자이신데 아마도
제가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에 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백팔 참회문에 맞추어서 108배를 올리고 있는데 참회문 낭송 중에는 목탁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것이 아마도
어머니가 듣기에는 거북스러우신지 계속 말씀을 하십니다. 지난 초파일에도 제가 연등행사 참가비를 보낸 것이 몹시 못마땅하신
눈치이고 그저께는 스님께서 올리신다는 천도제에 아버님 명단을 넣을까하고 제안을 했다가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저의 부친은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에 카톨릭식으로 세례를 받으셨으니 불교식으로 천도제를 올린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이미 좋은 곳으로 가신 분에게 뭐하러 쓸데없이 천도제를 올리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한때, 제가 유학을 하던
시절에 성당에 나간 적이 있었고, 그 이후 그리 깊게는 아닙니다만 기독교 이론과 역사 등을 공부하면서 이원론적인 신앙의
모순점을 느끼고 기독교 자체를 부정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가 불교를 비롯한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비로서
진리는 한가지 길로 통한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어머니에게 누차 설명을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나 부처님의 말씀은 종국에는 마음속의 참자아를 깨닫고 성찰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물론 어머님께서도 옛날
분 치고는 어느 정도 교육도 받으신 분이고 제가 기독교의 역사와 잘못 인식되어온 신앙관 때문에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전쟁과
살육이 있었고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전쟁이 맹목적인 기독교 신앙때문이라는 것을 설명드리면 그것에 관하여
대체로 긍정을 하시는 편입니다. 또한 이제는 종교의 구별이 아닌 통합을 통하여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며, 그렇기 때문에
카톨릭 신부님들과 불교의 스님들이 서로 교류하며 대화의 장을 넓혀가는 점을 설명드릴 때도 잘 이해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결국 당신 자신의 자식이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가진다는 점을 쉽게 수용하시기가 어려우신 모양입니다.
결국 오늘 아침에도 어떤 대화 끝에 종교 문제로 확산이 되어서 좀 큰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다시 후회할 일을 하고 만거죠.
이 순간에도 제가 왜 그리 발끈했는지 참으로 후회가 됩니다. 이 상황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좀 답답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많으리라 생각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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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답변]
네~ 답장 잘 받아 보았습니다.
흰 도화지에 빨강색 물감을 칠하면 빨간색 도화지가 됩니다.
또 노랑색 물감을 칠하면 노랑색 도화지가 됩니다.
이와 같이 본 바탕은 흰 도화지인데 칠하는 물감에 따라 달라지 듯
종교에 대한 믿음 또한 이와 같습니다.. 믿음이 강한 분일 수록 자신의 물감에 대하여
자랑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물감이 드는 것을 거부합니다.
특히 노인은 더욱 그러합니다...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마음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을 바꾸려고 하면 더욱 갈등만 생기는 법이지요..
이제 0 0 0님은 큰 도량을 가질 때입니다.
즉 어머님을 인정해 주셔요. 강요하지마시고 당신의 믿음을 존중해주셔요.
그리고 본바탕은 희다는 것을 더 이상 설득하려고 하지 마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항상 인자한 마음 .... 웃는 모습으로.... 따뜻하게 어머님을 감싸안으셔요.
더우기 화를 내면 안됩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멀고도 먼 것입니다.
상대를 바꾸려하면 대립이 생기고
나의 아집이 발동을 하여 투쟁이 일어나요.
그것은 도가 아닙니다.
내가 바뀌면 됩니다...
큰 그릇으로 아니 바다와 같은 튼 도량을 가져
포용해주세요....
그것이 부처님의 세계요... 예수님이 마라는 세상 아니겠어요.
불교가 옳다고, 다 불교를 믿어야 된다고 강변을 하는 순간 또 하나의 대립만 낳을 뿐...
네~ 그래서 어머님에게는 부처님께 영가 천도기도 올린다는 말 하실 필요가 없어요...
고인이 되신 아버님이 세례를 받으셨고 어머님이 기도를 계속해주시면 그대로 두셔요...
가정의 화평이 그 무엇보다 앞서요... 심지어 종교 보다도요......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이니까요...
어머님 돌아가시고 난 후 항상 미소님이
아~ 모든 근원은 같다고 느끼실 때
그런 큰 마음이 드시면 아버님과 어머님을 천도기도 해주셔도 됩니다.
참 저희 절에는 납골 봉안된 분 중에 기독교와 카톨릭 신자들이 많답니다.
또 일부 카톨릭 신자님은 불교식으로 49제까지 지내주는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는 종교의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현 추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내 마음의 평안을 찾고
가족의 평화를 이루시고
사회의 행복을 위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입니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남광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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