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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새들의 쉼터 안내/♤--새들의 쉼터 자유공간 2005. 11. 5. 14:49
시인의 죽음
도시를 마다하고
산으로 돌아선 이가
강바람 흐르고 산새들 노래하는
싸릿골로 가더니
봄이면
산나물 무치고
가을이면
머루주에 취한 채
시눗대 우니는 소리를
사랑 했다더라.
그렇게
버둥거리지 않아도
그렇게
물들지 않아도
가슴앓이 한번
희귀한 감기 한번
모르며 살고,
그렇게 간들거리는 주변머리 없어도
개울에 흐르는 물을 닮아
산 기슭에 우니는
여시 소리 마저 사랑스럽다더니...
어느날 저녁
해묵은 다래주 동이를 매고
텁텁한 웃음으로 대문을 열며
토담집에 자리 잡은 벼라별 얘기와
온갖 달노래와
바람 소릴 흥월대더니
산을 못잊어
시눗대 울고불던 밤
아이의 울음 하나 달래지 못하고
바람 따라
아주 가버렸다더라
[ 1980년 가을 태백에서 .... 초로 ]
@@ [초로] : 카폐 anyangvol 가족봉사단 단원 / 놀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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