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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저는 왜 인복이 없습니까?카테고리 없음 2022. 8. 6. 07:47
스님 저는 왜 인복(人福)이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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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전화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스님 저는 인간관계에 부딪침이 많습니다. 나는 너무 인복(人福)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실컷 도와주고 욕먹고 때로는 내 뒤통수를 쳐요. 왜 그렇습니까?” 라고 하소연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일에는 모두 그 원인과 결과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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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색깔은 잠재성향이고 성격이고 신념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할 때부터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것은 과거 생에 있던 마음의 종자가 다음 생명으로 상속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뒤에 새로 태어난 환경에서 새로운 생명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더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오직 나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나만의 색깔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의 색깔이 괴로움이라는 사실을 알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내 몸과 마음에 강렬한 색깔이 착색되어서 색을 바꾸지 못하고 맙니다. 나의 색깔이 즐거움으로 그치지 않고 괴로움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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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색깔을 자꾸 덧칠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리석음과 탐욕에 빠져 이것이 나를 집어삼키는 줄 모릅니다. 그래서 나의 색깔이 강할수록 다른 색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색깔이 강해서 얻는 지위나 부귀나 명예는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위 상담 의뢰인은 자신만의 깔대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항상 자기 생각에 머무르게 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나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마치 포커나 고스톱을 칠 때 자기 패만 보고 하다가 자기도 망하고 옆 사람까지 민폐를 끼치는 격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남을 도울 때 꼭 생색을 냅니다. 남을 조언할 경우도 조언을 넘어 간섭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좋은 일을 했다고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싫어하고 뒤통수를 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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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은 성자는 마음이 청정해서 색깔이 투명하여 다른 어떤 색깔과도 부딪치지 않고 화합합니다. 참다운 수행은 나의 색깔을 투명하게 하여, 어떤 색이든 다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항상 알아차림하고 점검하며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말과 행동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무엇이든 다 이유가 있음을 알고 결과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유를 찾아 치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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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고(苦)는 집착과 갈애에 있습니다.
나와 내 생각 그리고 나의 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항상 알아차림 하며, 너와 내가 모두 이익이 되는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도록 노력해 가면 머지않아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2022년 8월 5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479)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개운선원
http://cafe.daum.net/buddh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