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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버지 이야기 - 아수라와 관세음보살(2212)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8. 24. 08:27
두 아버지 이야기 - 아수라와 관세음보살(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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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 네 살 된 딸아이가 집 앞에서 놀다가 시장간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를 찾아 나섰습니다. 단독주택이 즐비한 골목을 한 없이 아장아장 걷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그 아이는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요? 시장에서 돌아온 아이 어머니는 딸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울며불며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남편이 놀라 자동차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호통을 칩니다. “아니, 집에서 아이 하나 제대로 못보고 아이를 잃어버리다니 도대체 당신 뭐하는 여자야!”하고 분을 이기지 못해 화를 버럭 냅니다. 파출소 신고를 하니 딸아이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마침 지자가던 할머니가 울고 해매고 있는 아이를 파출소에 데리고 간 것입니다. 딸 엄마는 딸을 꼬옥 안고 울면서 “아이고 내 딸, 많이 놀랐지?”하며 흐느꼈습니다. 그 때 남편은 어린 딸을 보고 호통을 칩니다. “너, 이제 혼자 집 나가면 안 돼! 알겠지?” 딸아이가 겁에 질려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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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집 딸아이가 할머니 집에 놀러갔습니다. 네 살짜리 아이인데 할머니 집 부근에 이모 집이 있는 것을 알고 찾아 나섰습니다. 골목이 많은 마을이라 딸아기가 이모 집을 찾다가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길을 헤매다가 울면서 아장 아장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러자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나왔습니다. 저 모래 사장 끝에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딸아이를 보고 달려와 말없이 눈물을 글썽이며 딸을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딸을 보물처럼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에게도 아무 말 안하고 딸을 건에 주자 아내도 눈물을 글썽이며, 딸을 앉고 볼을 비비며 “우리 아가 많이 놀랐지?”하며 딸을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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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아이는 후일 자라서 청년이 되어서도 아빠를 두려워하며 공황장애를 앓다가 젊은 나이에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에게는 아빠가 아수라와 같은 무서운 존재였던 것입니다.
두 번째 아이는 자라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길을 잃고 해매는 모래사장에서 아버지가 달려와 꼬옥 안아주는 모습을 그리곤 합니다. 그리고 지금 오십을 넘긴 나이인데도 돌아가신 아버님을 한 없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부모와 자식은 한없는 사랑으로 맺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부부가 진정으로 조건 없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가족은 서로 이해타산 따지지 말고 배려하고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자비(慈悲) 대자비(大慈悲), 오~ 관세음보살님이시여!
고통 속에 해매는 중생을 오직 사랑으로
조건 없이 사랑하고 한없이 베푸시는 관세음보살님!
두 번째 아이에게는 아버님이 관세음보살이십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23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212)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개운선원 정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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