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보살님, 강아지 한 마리 키워 보세요(1308)
    행복의 문 - 행복열쇠 (1) 2019. 2. 20. 01:20

    보살님, 강아지 한 마리 키워 보세요.(1308)

     

     

    #

    해인선원에 있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칠순이 된 보살님 한 분이 한숨을 쉬며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보살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

    , 스님 답답하고 우울하고 죽고 싶네요.”

    보살님 왜 답답하고 우울하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드세요?”

    스님, 내 남편이 얼굴도 못생겼는데, 글쎄

      그 나이에 바람을 피우지 않겠습니까?”

    ,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생각하세요?”

    , 뭐 이 나이에 남편이 나와 잠자리를 원한다고 해도

    내가 들어줄 수 없지 않습니까? 나는 8년 전에 위암 수술을 받았어요.

    그래서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별로 간섭을 하지 않았어요.

    그 때는 아이들이 결혼하기 전이었거든요.

    막상 아이들 결혼을 다 시켜놓고 나니

    남편과 단 둘이 살다보니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신경이 쓰입니다.

    최근에는 다른 여자에게 냉장고를 사주었습니다.”

    보살님이 그것을 어떻게 아세요?”

    남편이 카드를 쓰면 카드 용지가 오니까 알 수 있지요.

    그래서 나는 ‘20년 된 냉장고를 사 달라고 해도 안사주면서

    어떤 년에게 사주었느냐고 따졌어요? 그랬더니 집을 팔았는데 옵션으로

    주었다고 하지 않나요. 그것 거짓말입니다. 그런 일들이 수도 없어 많았거든요.

    최근에는 남편이 쓴 일기를 보니 기가 더 막히더라고요.

    어떤 여자와 사귀고 있는 내용을 노트에 적어놓았어요.

    어디서 식사하고, 영화보고 모텔 간 것도 다 적어놓았고요.

    그런데 요즈음은 전화를 해도 만나주지 않는다고

    그리운 사람 어쩌고저쩌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괴롭다고 적혀있었어요.

    그것을 본 순간 참으로 기가 막혔어요, 평생 함께 살아온 나는 무엇이지.

    자괴감이 들고요. 우울하고 죽고 싶어요, 스님 너무 답답해요.

    남편이 미워 죽겠어요.”

     

    #

    이렇게 남편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함께한 경우 일단

    자신의 처지를 알아차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물었습니다.

    보살님, 남편이 돌아가시면 좋겠어요? 좋지 않겠어요?”

    물론 좋지 않겠지요.”

    왜요? 그렇게 미워 죽겠다면서요?”

    저는 경제적 능력이 없어요, 지금도 남편이 주는 작은 생활비로 의지하고 있어요.”

    “보살님, 남편이 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남편은 본래 내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내 것도 아닌데 나한테 돈도 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제 남편이 하고 싶은 일 하도록 두세요.

    그리고 보살님의 일을 찾아보세요.

    먼저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보세요.

    강아지 키우면 매일 밥도 챙기고, 산책도 하고 똥오줌도 뉘고 하면

    할 일이 많이 생겨요. 그리고 시간을 내서 해인선원에 오셔서 법사님도

    만나 보세요.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실 겁니다.

    매일 10시에 오시면 예불 참석도 하고 부처님 말씀도 듣고 하면

    영감님에 대한 생각이 적게 나게 됩니다.

    그러면 덜 억울하고 죽고 싶은 생각도 사라지고 살만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스님, 저도 내 마음이 편해질까요?”

    , 보살님.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상담을 마치자 그 보살님은 처음 들어올 때 보다 표정이

    한결 밝아졌습니다.

     

    #

    그렇습니다.

    모든 고통의 원인은 집착에 있습니다.

    그 보살님은 남편에 대한 집착, 남편의 사랑에 대한 집착 때문에

    괴롭게 된 것입니다.

    이때는 남편이 바라는 잠자리도 못해주고, 남편의 로맨스를 충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남편이 측은하게 보이고 심지어 고맙기도 합니다.

    남편을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참으로 고마운 분입니다.

    이 늙은 몸, 의지할 때도 없는 자신에게 생활비도 주고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저 남편은 내 남편이야. 내 남편은 내가 마음대로 해야 해.

    그동안 살아 온 세월이 얼마인데, 바람을 피우고 있어, 괘씸하게이렇게

    생각하면 괴롭기 한이 없습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스로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숨 쉬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보면

    맑은 하늘 흰 구름은 부처님의 발자취요

    뭇 생명의 노래 소리는 부처님의 설법이고

    대자연의 고요함 부처님의 마음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면

    온 국토가 불국토이지만, 범부들의 마음에는

    이 불국토가 사바세계로 보일 뿐입니다.

     

    #

    염불행자는

    매일 부지런히 염불하면

    평소 집착하던 생각을 염불로 돌리게 됩니다.

    그러면 집착하는 마음이 사라져

    마음이 평온하고 고요하게 됩니다.

    그러면 괴로운 일이 다 사라지고

    행복한 마음이 저절로 들게 되니

    모든 일이 감사하게 느낍니다.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 남편도 부처님같이 보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9년 2월 14

    아미타불천일기도 1308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자비불교정토회

    다음카페   개운선원

    행복한도량

     

     

     

     

     

     

     

     

     

     

     

     

    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메모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