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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올 김장김치 참 맛있군!’(131)
    행복의 문 - 행복열쇠 (1) 2015. 11. 23. 18:04

     


    '올 김장김치 참 맛있군!’(132)


    사미계를 받고 큰 스님을 모시고 있을 때입니다.

    마치 김장철이라 보살들이 와서 김장을 할 때

    도와주었는데, 한 보살이 이야기 합니다.

    우리 노장스님 요즈음 몸이 약해서 잘 드셔야지

    김치라도 맛나게 하려면 스님 몰래 젓갈을 조금만

    넣읍시다.” 그러면서 김치에 젓갈을 넣었습니다.

    나는 간이 콩 알만 해졌습니다.

    아니 저러다가 큰스님 불호령 나겠는데

    다음날 새로 담은 김장김치를

    스님 공양상에 올렸습니다.

    스님께서 킁킁 냄새를 맡으시고

    빙그레 웃으면서 태연하게

    , 올해 김장 김치는 참 맛있군!’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큰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불호령을 내렸을텐데..’

    다음 이야기가 그 해답입니다.

     

    옛날 어느 마을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선비는 매일 뒷산에 절에 올라가 법문도 듣고

    스님과 글도 짓고 이야기 나누며 소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공양 때가 되면 밥 한 술을 절에서 얻어먹었습니다.

    요즈음 같으면 한 끼 식사를 대수롭기 않게 생각하지만

    그 당시 밥 한 그릇만 얻어먹어도 신세를 많이 졌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선비는 언제나 스님께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에 나갔던 선비는 마침 물건을 사러 온 스님을

    만났습니다.

    스님을 본 선비는 너무나 반가 왔고, ‘스님이 내려오셨을 때

    한 끼 식사라도 대접해야지하며 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내를 따로 불러 말했습니다.


    여보, 저 분이 내가 항상 폐를 끼쳤던 윗 절의 고마우신

    스님이라오, 혹 대접할 것이 없겠소?”

    글쎄요? 밀이 한 주먹 정도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것으로라도 어떻게 해보구려.”

    비록 가난하기 그지없는 집이지만 부인은 정성을 다해

    밀국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맛이 좋으라고 파도 썰어넣고 새우젓도 넣어서 국수가 완성되자,

    남편에게는 국물을 많이 넣고, 스님 그릇에는 국수를 많이 넣어

    정성껏 상을 차려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파. 마늘 냄새가 싫었습니다.

    거기다가 한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어 보니

    새우젓 맛까지 나는 것이었습니다.

    처사님, 나는 먹지 못하겠습니다.”

    입에 맞지 않더라도 조금만 드시지요?”

    어찌 중이 파. 마늘을 먹을 수 있겠소?”

    그리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좋을 리 없는 선비는 혼자 투덜거렸습니다.

    저 분은 천생 중노릇밖에는 못해먹겠다.

    저 옹고집으로 어떻게 중생을 교화할까?

    남의 정성도 헤아릴 줄 알고 중생을 위해

    동사섭(同事攝)도 할 줄 알아야지. 사람이 저렇게 막혀서야....”

    그 선비는 신심이 뚝 떨어져서 다시는 그 절에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위 선비가 말하는 동사섭(同事攝)이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사섭은 사섭법 [四攝法]의 하나입니다.

    사섭법은 보시섭(布施攝애어섭(愛語攝이행섭(利行攝동사섭(同事攝)을 말합니다.

    동사섭은 보살이 중생과 일심동체가 되어 고락을 함께 하고 화복을 같이하면서 그들을 깨우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적극적인 실천행입니다.


    이 동사섭은 보살의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에 근거를 둔 것으로,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그들을 자연스럽게 교화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동사섭은 사섭법 가운데 가장 지고한 행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계를 어떻게 지키는 것이 좋은가를 잘 대변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선비부부의 성의와 정성을 생각해서 스님이 파. 마늘을 한쪽으로

    젖혀놓고 국수 건더기만 먹었으면 되었을 것인데.


    굳이 숟가락을 놓고 가 버린 행위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계행을 올바르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중생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계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생구제를 위해서는 계의 문을 잘 열고 닫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계율을 진정한 해탈의 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유마거사의 말처럼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라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내어

    중생을 살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51124

    아미타불천일기도132


     

    범종소리

     


     

    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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