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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탐심의 덫>
    행복의 문 - 법문, 좋은글/♣--남광 엣세이 2012. 11. 22. 10:55

     

     

    <탐심의 덫>

     

     

    날씨가 많이 차가와 지고 있습니다.

    추운겨울 걱정이 있으면

    더욱 마음이 작아집니다.

     

    월요일 저녁

    해인선원에서 생활 상담을 하고 있는데

    6십대 중반의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약간 술 냄새가 났습니다.

     

     

     

    “밖에 날씨가 많이 춥지요?”

    “네, 스님.”

    “그래 무엇이 궁금해서 오셨나요?”

    “네, 스님. 저는 월남전 참전용사로 당시부상으로 장애를 받고 있으며

    국가유공자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몸이 심하게 아파요. 지금 머릿속에 총알이 박혀 있답니다.

    그래서 등급 조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네, 등급조정을 받으면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까?”

    “네, 스님, 그런데 만일 등급 조정신청에서 받아지지 않을 경우는 오히려

     한 등급 낮아져 연금이 적게 나옵니다.”

     

    “네?? 등급을 더 낮게 책정한다니요? 아파서 더 높게 등급 신청을 하는데

     더 높게 책정을 못해 줄망정 등급을 더 낮게 한다니요?”

    “스님, 그건 그것을 악용해서 등급을 잘 받아내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지금 연금이 240만원 받고 있는데, 한 등급 오르면 480만원이고

    한 등급 내려가면 180만원으로 된답니다.”

    “허허, 그런 경우가 다 있나요?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그래, 선생님은 무엇을 알고자 오신 것입니까?”

    “지금 등급조정 신청을 했는데 잘 나올지 안 될지 불안해서 왔습니다.

     몇 일전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큰형 그리고 둘째형이 보였는데,

     그들 발길에 큰 지네가 있어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막대기로 지네를 잡아 저 멀리 던졌습니다.

     꿈도 뒤숭숭하고 마음이 불안하여 잠도 잘 잘 수 없네요.

     스님, 결과가 어떻게 나오게 될까요?”

     

     

    “불안한 원인이 무엇입니까?”

    “만일 등급조정에 신청에서 탈락하면 오히려 연금이 깎기는 것이지요.”

     

     

    “지금 240만원으로 생활을 못하시나요?”

    “뭐 꼭 그런 것은 아닌데, 아이들 결혼도 시켜야 하고 들어갈 돈이 하도

     많아서 그렇죠.”

     

    “몸이 아파 병원비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은 아닌가요?”

    “ 뭐 그런 것도 있지만,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니 살기가 힘드네요.”

     

    “선생님, 그 판정발표가 언제인가요?”

    “내년 2월말정도 된답니다.”

     

    “그동안 매우 걱정되시겠어요.”

    “네, 고통이 이만 저만 아니지요. 그놈 신청 후 잠이 안와요.”

     

     

    “걱정도 없고, 마음이 뜨뜻하고 잠도 잘 오는 비법을 알려드릴까요?”

    “네, 스님 그런 법이 있으면 정말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 지금부터 얼마나 더 사실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30년, 아니면

    20년.. 지금은 단 몇 일을 살더라도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요?

    240만원으로 2부부가 사신다면 어느 정도 사실 수 있지 않습니까?

    자녀들이 다 성장하셨으면 부모의지 하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

    국가유공연금도 국민의 세금 아닌가요?

    240만원에서 480만원 받으시려는 것은 어쩌면 욕심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스님, 제가 등급 판정이 어떻게 날 것 같은가요?”

    “ 스님은 점을 치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지금 선생님은 돈에 대한 욕심이

    일어나서 스스로 고통을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할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그 국가보훈 등급조정신청을 취소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어요?”

     

     

    “네, 취소를 하라고요?”

    “네, 취소를 하면, 240만원보다 적게 받을 염려도 없구요, 내년 2월까지 불안할

     이유가 없어요, 오늘부터 두 다리 쭉 뻗고 잠자실 수가 있어요. 얼마나 좋은가요?”

     

    “아, 스님 말씀 지당합니다. 그래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저녁부터 두 다리 쭉 뻗고 잠도 푹 잘 것 같네요.

     결국 내 욕심이 과한 것이네요. 허허허”

     

     

    ◇ 그렇게 이야기한 그 60대 남자는 매우 흡족한 듯 웃으며, 기분 좋게

        돌아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좀 더 잘 살아보려고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에 눈이 어두우면

    한순간 판단을 잘 못하기 쉽습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하는 경우도

    어리석은 판단을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현재 자신의 삶을 점검해보고

    만족하며, 현재에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항상 자신을 어리석게 만드는 번뇌를 잘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와 비교하는 분별심을 경계해야 합니다.

     

    남이 나보다 잘나가면 시기하고 질투하며

    남이 나보다 못한다면 깔보고 교만하기 쉽습니다.

    탐심을 주의해야 합니다.

     

    상대가 지나치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자칫 사기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욕심을 많이 내면 필연코 불만족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짜증스러운 마음과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탐심과 성내는 마음과 분별심이 일어나면 어리석은 판단과 행동을

    하기가 쉽습니다.

     

    어리석은 판단과 어리석은 생각이란 자기 고집을 만들어 냅니다.

    또 한편 상대를 무조건 믿지 못하는 의심을 일으켜 부정적인 생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위의 예를 든 남자는

    탐심이 잠시 눈을 가린 것입니다.

    탐심이 바로 '고통을 일으키는 덫'이란 뜻입니다.

    그 결과 몇 주간 엄청난 고통과 번민을 했습니다.

    탐심이 어리석은 한 생각을 낳게 한 것입니다.

     

     

    ◇ 불자여러분

        그래서 지나친 탐심을 버려야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현재에 만족하며 열심히 살며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맙시다.

     

       '탐심의 덫'에 걸리지 말고

       오직 현재에 잘 살아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인(正印) 합장

        (2012년 11월 21일)

     

     

     

    가을에 듣는 클래식 기타연주

     

     

     

    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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