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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남도기행
    카테고리 없음 2012. 9. 11. 20:49

     

     

     

    가을 남도기행

     

     

     

     

    경부선 무궁화호를 타고

    누런 가을들녘을 바라보며

    남으로 남으로 내려갑니다.

    풍요로운 계절 !

    그러나 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각자가 다 다르기만 합니다.

     

     

     

    [1] 첫 번째 이야기

     

    ◇ 부산에 사는 윤 보살님 이야기입니다.

    몇 달 전 지금 장사하고 있는 치킨 집이 좁고 장사도 힘들어 좀 더 낳은 곳으로

    옮기려고 상담이 왔습니다.

     

    “스님, 지금 당장 이사할 돈도 없고요. 또 이곳 점포가 쉽게 나갈 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는 곳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가족관계 특히 암으로 투병하시는 아버님 병환 문제로 상담을 했습니다.

    그 때 벽과도 수행법을 권하면서

    평소‘아미타불’염불을 많이 할 것을 권했습니다.

     

      금년 여름에 정토사에서 예수재를 봉행했습니다. 그 보살님은 살아생전에 예수재를 지내주는 공덕이 수승하다는 경전의 말씀을 듣고 친정아버님을 위한 합동예수재에 동참하고 지심으로 아미타불 염불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예수재를 올리고 난 직후에 친정아버님께서 큰 고통 없이 편안하게 임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49재 7재를 올리지 못하고 막재만 올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기간 중에도 윤보살 님은 매일 아미타불 정근을 지심으로 하였습니다.

     

    하루는 윤보살님의 꿈 속에 친정 아버님이 나타나셔서 “얘야, 너 가게 옮기는 문제로 돈 때문에 걱정이 많지? 이번에는 너의 오빠에게 이야기 해보라.”라는 말을 꿈속에서 또렷하게 들려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오빠에게 몇 년 전 돈 빌려달라고 했다가 얼마나 호되게 꾸중 들은 사실이 있어 오빠 이야기만 해도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 내가 너무 돈 걱정을 하니 꿈에서 그렇게 보였나보다.”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느꼈습니다.

     

      그 후 49일 날 서울 신정동 해인선원에서 친정아버님 49재를 지심으로 모시고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미타불’을 염송 했는데 지난달에 초에 가게도 나가고 신기하게도 새로 옮겨갈 좋은 가게자리가 나온 것입니다. 문제는 돈이 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아버님이 말씀하신 꿈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너의 오빠에게 이야기 해보라.”라는 생각이 떠올라 용기를 내어 오빠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응 막내야, 알았다. 너의 올케와 상의 좀 해보지.”라고 흔쾌히 이야기 하고 그 다음날 “지금 우리에게는 돈이 없어 대신 집 담보로 대출을 해줄께.”라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아 정인스님께서 “어떠한 기대도 하지 말고 지심으로 염불하고 또 하면 그런 작은 소원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방법과 지혜가 저절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정말 사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위 올케도 해인선원에 와서 '아들이 가위 눌리는 현상 때문에 매우 괴로워하는 것’에 대해 상담을 했는데, 이때 스님의 구병시식과 또 올케 스스로 참회기도를 21일간 한 결과 아들의 상태가 호전되고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도 함께 작용하였기에 오빠 부부가 이천만원이라는 큰돈을 자기 집을 담보로 빌려주게 된 것입니다.

     

    ◇ 부산으로 가는 도중 밀양 상남면 예림리에 있는 속가 남동생 스님이 주지로 있는 절에 들려 모처럼 법담을 나누고 하루를 유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윤보살님의 가게에 갔습니다.

      개업축하 법회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삼귀의를 모시고, 화엄성중 불공을 드리고, 회향법회로 시식(작은 재사)도 베풀어 주었습니다.

      [개업축하 발원문]

       모든 중생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불보살님! 그리고 화엄성중님이시여

    오늘 이 자리에 < OOO 부부>가 새로운 사업 터전을 마련하고 불보살님과 화엄성중님께 불공을 드리오니, <OOO 부부>의 앞날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항상 하시어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고객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피를 내려 주옵소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보살님의 지극한 은덕에 감사드리옵니다. (.... 중략)

     

     

     

     

    [2] 두 번째 이야기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스님, 개운명리학당에 인덕과 복덕에 관한 글이 있어 전화 드립니다.

    어떤 사람은 인덕이 있고 어떤 사람은 인덕이 없는지 그것도 운에 정해져 있나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삼십 대로 보이는 남자 목소리였습니다.

     

    “ 네, 인덕이 없는 사람은 남을 베려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자기 생각만하니 주변에서 그를 싫어하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 나는 배려를 한다고 하는데, 상대가 들어주지 않는 것은 왜 그런가요?”

    지금 저는 열차를 타고 가는 중입니다. 이 전화를 계속하면 다른 사람에 방해가 되니 다음에 전화를 하면 좋겠습니다. 미안합니다. 회원님”

      그러자 그 사람은 “여, 여보세요.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라고 계속 말을 마구해 대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바로 위 전화를 한 남성은 자기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회에는 이러한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세상을 잘 못 산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반성이나 뉘우침 없이, 오직 상대를 탓하고 미워한 나머지 나중에는 이 세상 자체를 원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주 대낮에 아무 원한도 없는 사람에게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둘러대는 [막가파]가 이 사회에 독 버섯같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상대의 입장과 생각과 감정을 배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고, 제어하는 마음수행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심성에 대한 공부와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성격이나 습성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타고난 나쁜 성품과 습성을 바꾸지 않으면, 그로 인해 인간적인 갈등을 많이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더욱 꼬여서 인생살이가 더욱 힘들어 집니다.

     

     

    위 전화의 주인공의 경우 자기가 묻고 싶은 생각(원하는 생각)에 골똘한 나머지

    상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배려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 바른 전화법이란 “네~~누구누구시죠? 저는 누구누구라 합니다. 혹 바쁘시지 않으시다면 ~~~한 내용에 대해 궁금하오니 상담해 줄 수 있겠는지요?”이러한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예절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말하는 버릇, 전화하는 버릇에부터 좋게 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을 비롯한 많은 지도급 인사들이 이 예절이 하나도 갖추어진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오직 상대를 짓밟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바른 길인 줄 아는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도 얼마나 업들을 지을런지.

    이 나라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교육에 있습니다.

    바른 예절을 가르치지 않고 오직 경쟁 경쟁심만을 부추긴 결과입니다.

     

    장차 이 나라를 위해 정신교육과 예절교육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

    함께 오순도순 잘 살아가는 정책을 펴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불자님들

    우리 모두 예절을 지킵시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합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미소, 작은 미소입니다.

     

    우리 함께 상대를 위해

    부처님같이 미소 지어 봅시다.

     

     

     

    [3] 세 번째 이야기

     

    부산구포에서 영등포로 올라올 때는 <무궁화>를 탔습니다.

    KTX는 너무 빠릅니다.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 작은 역에도 차가 정차하며, 오르고 내리는 많은 사람들의 표정과 말과 행동을 보는 것도 참 즐겁습니다.

     

    대구를 지났을 때 반대편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이 벌떡 자리에 일어나며,

    “아이고 어르신 어디까지 가시는데 이렇게 서서갑니까?”

    네, 급히 일을 보고 가느라 열차표를 미리 사지 못해 입석으로 가구만요.

    난 지금 수원갑니다.“

    “아 그래요. 그럼 저하고 좀 교대로 가면 되지요. 난 조치원 갑니다.”이렇게 한 노인이 자리를 양보해 줍니다.

     

    그렇게 가는데 옆에 있던 젊은이는 모르는 척 눈을 감아버리고 자는척합니다.

     

    그 광경을 본 필자는 “ 나는 김천가면 내리니 이 자리에 앉아 가세요.” 자리에 선 노인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고 스님, 괜찮습니다. 난 매일 걷기 운동을 해 다리가 튼튼해요. 젊은 사람 못지않아요.”라고 말하며 다리를 바닥에 쿵쿵 거리는 것이 아닌가.

     

     

    한사코 앉으려고 하지 않자 난 일어나서 식당차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음료수와 컴퓨터 노래방까지 있었습니다.

    5백원짜리 잔돈을 바꾸어 컴퓨터를 하는 데 작동불능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홀가분하고 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한동안 식당차에 있다가 내가 앉았던 반대쪽 객실 맨 뒤쪽에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대전역에서 어떤 중년의 남자가 올라오더니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 여기는 내 좌석이요, 할머니 표 좀 봅시다.” 이렇게 위협적으로 이야기하자 그 할머니는 마치 죄라도 지은 듯 “내가 잘 못 탔나?” 하면서 그 남자에게 표를 보여주자 그 남자는 “아니 할머니, 이것은 출발 시간이 다르잖아요!”

     

    그러자 그 할머니는 “나는 대전에서 안타고 대구서 탔는기라. 무엇이 잘 못된 것인고?” 이때 옆 자석에 있던 아주머니가 “아저씨 표 한 번 봐요.”그 남자의 표를 받아 한참 동안 보더니 “이 표는 다음 차표잖아요.”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못 믿겠다는 듯이 마침 지나가는 열차안내원을 불러 자기 표를 보여주자 “네, 손님 차는 다음 차이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뒷머리를 만지며 “니미, 쪽 팔려.”하며 그 객실 밖으로 문을 탕 닫으며‘훽 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 생각에 빠져 있으면 바른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자기를 바라보고 성찰을 해야 합니다.

     

    자기를 바라보고 성찰하는 방법 중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 기도입니다.

    기도 중에도 참회기도가 제일 먼저입니다.

     

    내가 알게 모르게 이생과 전생에 지은 모든 허물을 참회합니다.”

    이러한 발원문과 더불어 지심으로 염불을 외우고 또 외우면

    언젠가 앞생각이 끊어지고 뒷생각도 끊어져

    오직 성성하게 염불하는 자와 염불 듣는 자만 남습니다.

     

    그렇게 더욱 염불하다보면

    염불하는 자도 없고 듣는 자도 따로 없이 오직 소리만 남을 뿐

    고요와 적적만이 남습니다.

     

    그러나 그 고요와 적적도 인연 따라 일어나고

    번뇌도 인연 따라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하고 또 관하게 되면

    어느 듯 지혜의 광명이 성성하게 이 우주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온 통 자비로운 마음이 가득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지혜와 자비가 샘솟아 나게 될 것입니다.

    나와 나가 둘이 아니요 하나인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 영등포에 내려 자동차로 정토사를 향하는 동안

    나무서방정토극락세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비타불 나무아미타불~~”

    정근을 하며 갑니다.

     

    정토사에 오니 처마 난간에 매달린 풍경소리 그윽하고

    풀벌레 소리 요란한데

    이틀간 보지 못한 야옹이가

    야옹 야옹 하며 산승을 반깁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모든 불자님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개운선원(정토사)

    정인 합장

    (2012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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