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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속에 매화향기 그윽하네
    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2021. 2. 8. 14:44

    눈 속에 매화(梅花) 향기 그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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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는 한 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워 봄이 옴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매화는 인고(忍苦)와 희망의 상징입니다.

     

    당나라 황벽 희운(?∼850)선사는 어록 『전심법요』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추위가 한차례 뼈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博鼻香]”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는 해탈이라는 목표를 얻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을 잘 견뎌야 함을 드러내고 있는 시입니다.

    이 때 매화는 큰 결실을 위해 인고의 세월을 감내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어느 비구니 스님의 오도송에도 매화꽃이 나옵니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 다녀도 봄을 찾을 수가 없구나.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을 찾아 헤매었네.

    지쳐서 돌아와 우연히 뒤뜰을 거닐다 보니

    매화꽃이 거기 피어 있더라.”

    - 『학림옥로鶴林玉露』.-

    여기서는 매화가 핀 것은 도(道)가 멀리 있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때 매화는 희망을 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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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봄이 반드시 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의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엄청난 곤혹과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고,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합니다.

    특히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매화가 피어나듯이, 코로나 백신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경제도 조금씩 나이질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법우님들

    매화가 인고를 통해 봄에 꽃을 피우듯

    현재 우리도 차가운 겨울을 묵묵히 견디어 봅시다.

    세상만사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봅시다.

    희망은 견디는 자의 몫입니다.

    이 고통 또한 지나가리라.

    눈 속에 매화(梅花) 향기 그윽하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6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032)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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