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얻을 것이 없는 마음(無所得心)(2491)

개운당 남광 2022. 8. 18. 07:34

얻을 것이 없는 마음(無所得心)(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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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스님, 저는 주변사람들을 돕고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데

사람들은 왜 저에게 오히려 막말을 하고 배신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소연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마디로 그 사람은 좋은 일 할 때, 생색을 내고 좋은 과보를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한 선행의 대가나 과보를

바라면 반드시 실망할 일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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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어떤 모임의 회원 중에 수해를 맞은 회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원들이 모여 그를 도와주려고 회의를 하였습니다.

  한 회원이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에 큰 비로 피해를 입은 회원에게 각자 성의껏 도와주도록 합시다.” 그러자 다른 회원이 “그래요.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그는 평소에 회비도 잘 내지 않고 또 회 참석도 하지 않는데 그런 자에게 꼭 도와 줄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이야기 하자 회원들이 갑론을박하며 온통 소란하였습니다.

  이때 다른 회원이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한회원입니다. 마치 집안 형제 중 종교가 달라 부모님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큰 화재를 당했을 때 모른 채 할 수 없는 것처럼 이번에 성의껏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그래요. 강요하지는 말고 성의껏 도와줍시다.”라고 말하며 회의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위 사례가 바로 도와주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바라는 바 없는 마음,  얻을 것이 없는 마음(無所得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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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법을 설했습니다.

아함경은 선업을 짓고 악업을 짓지 말 것을 가르치며, 모든 것은 인연의 도리임을

천명했습니다. 또한 모든 업의 근본은 마음이니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팔정도를

설했습니다. 그 요체는 삼법인(無常, 無我, 苦)이요, 사성제(苦集滅道)로 압축됩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 착한 일을 했으니 복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머무르는 자들이

있어서, 착한 과보를 받지 못하면 또 다른 고통 속에 빠지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는 ‘인과의 도리에 집착’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을 짓고 사경하고 보시 공양하고, 또 모든 사람을 공경하는 것에 대해

좋은 과보를 받으려고 집착을 하는 자들에게 보다 높은 가르침을 내린 것입니다.

그것이 금강경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금강경 가르침은 ‘무슨 과보를 바라고 행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오직 바라는 바 없는 마음으로 그 어디에도 집착이 없이 걸림 없는 마음을 내어야

진정으로 모든 고통을 벗어나 자유로운 해탈 열반에 드는 것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모든 사상(我相, 人相, 衆生想, 壽者相)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과보를 바라지 말고 절 짓고 사경하고 보시 공양할 것이요,

어떤 대가를 바라지 말고 남을 돕고, 남을 공경하라는 가르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청정하다는 것은 어떤 상에도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오직 모든 것은 인연의 도리임을 알고 인연에 수순한 삶을 살며, 동시에 더불어 사는 중생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비희사의 마음을 낼 수 있는 것이 얻을 것이 없는 마음(無所得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17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491)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개운선원

http://cafe.daum.net/buddh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