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당 남광 2022. 1. 15. 08:01

속이는 자와 속이는 자(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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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침 6시 3분에 불자 한 분이 전화가 왔습니다.

불자 모녀가 보호하는 노인 한분이 노인병원에 있는데 새벽에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간밤에 간호사가 알약을 2개 주었는데 그것이 목에 걸려

숨이 막힐 것 같다고 하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불자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스님, 그 노인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보살님, 사람의 수명은 하늘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주나 오주를 보면 금년 음력 섣달이 가장 힘든 때로 나옵니다.

지금 85세이니 살면 얼마나 더 사시겠소. 염불을 많이 해 주세요“

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저녁에 그 불자님이 또 전화가 왔습니다.

“스님, 그 노인이 오늘 아침 9시에 운명했습니다.

담당 간호사에게 간밤에 알약을 준 적이있느냐고 물으니

‘보호자님, 밤에 약은 주지 않습니다.’라도 말했습니다. 스님 너무 허무하네요?”

“왜요? 노인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지요.”

“스님 그게 아니라, 우리 모녀에게 그가 죽기 전에 약속한 말이 있었는데, 오늘 장례식장에 그 아들이 와서 아버지는 이미 30년 전에 시골 전답 모두 다 처분하고 집나간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죽을 때까지 거짓말하고 그 말을 들은 우리 모녀가 그동안 돈을 준 것이 한심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보살님 이 모두가 인연법입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 나무아미타불 많이 불러 주세요.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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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는 어릴 때부터 유복한 집안에 살다가 사업실패로 그동안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30여 년 전에 처자를 다 버리고 집을 나와 버린 것입니다.

그 후부터 그는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좋은 사업이 있다는 미끼로 속여

30여년을 무위도식하며 살아오다가 결국 8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세상을 떠나기 수년 전부터 그 불자님이 그의 말에 속아 돈도 주고 보호를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양병원 지내는 비용까지 주었습니다.

망자는 거짓말로 자기가 살던 시골에 선친이 물려준 전답이 많이 있는데 자식에게도

알려 주지 않았으니 그것을 당신 모녀에게 다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믿은 불자 모녀는 지극정성으로 그를 돌보아 주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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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는 자도 속임을 당하는 자도 결국 탐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속이는 자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며,

쉽게 속임을 당하는 자는 탐심이 많아서

지혜가 가려져 앞뒤가 보이지 않을 때 일어난 것입니다.

 

남을 도와주려면 바라는 바 없는 마음으로 도와야 합니다.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바라는 대로 안 될 때 고통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무튼 망자가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 된 삶을 살기를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2022년 1월 15일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22년 1월 13

아타불천일기도(2275)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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