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아웃이 되지 않으려면?(2213)
번 아웃이 되지 않으려면?(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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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팔순잔치가 있었습니다.
축하 말이 오가며 분위가 무르익었을 때 장남이 말했습니다.
“아버님은 평생 누구를 위해 사셨습니까?”
“허허, 너는 그것을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야! 자신을!”
아들은 “자식을 위해 살았노라.”는 아버님 말씀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님은 ‘자신을 위해 사셨노라.’고 단호하게 답하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어머니는 남편과 자식에 대해 유달리 애착이 많습니다.
그래서 절에 인등기도를 올릴 때도 꼭 남편과 자식 이름을 올립니다.
“불자님, 왜 자기 이름은 쓰지 않으세요?”라고 물으면
“저야, 뭐 …. 남편과 아이들만 잘 되면 되지요.”라는 답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자신의 업장 소멸기도가 우선입니다.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이 잘되어야 남편과 아이들도 잘 되는 법입니다.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쁜 행동을 참회하고,
앞으로 남은 일생동안 자신에게는 참되고,
남에게는 어떻게 도움 줘야 하는지에
대해 발원하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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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TV 다큐멘터리의 주제에 현대인들의 ‘번아웃(burnout)’이 나왔습니다.
어느 주부가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대학생이 될 때까지 학교에 데려다주고 도시락
부터 심지어 딸아이 속옷 양말 등 자질구레한 모든 것을 다 챙겨주고 , 게다가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가보니 “번아웃 병명”을 받았습니다.
기자가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삶이 없으셨던 거네요? 본인의 삶이요?”
“제 삶은 아이들이 제 삶이었죠. 신랑도 제 삶이었구요.
제가 이렇게 가족을 우선순위로 했는데,
열심히 한만큼 보상받은 게 아무것도 없고
아이들이나 남편도 나를 무시하고
남은 것은 이젠 병만 얻었을 뿐입니다.”
번 아웃은 심신의 모든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로 심한 허탈감에 빠진 것을 말합니다.
특히 자존감을 상실하면서 우울증이 함께와 몸과 마음이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번 아웃은 신체 아웃보다는 마음 아웃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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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들
우선 자신부터 챙겨야 합니다. 위 팔순잔치의 노인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가족도 돌보고, 주변도 챙길 수 있는 법입니다.
“자기 자신을 주인으로 삼으라.
나 이외에 별도로 주인이 없다.
조련사가 말을 잘 다루듯이
자기 자신을 잘 다스려라.” --- 법구경 「비구품」380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24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213)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 영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