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세상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마라.(2115)

개운당 남광 2021. 5. 23. 10:20

세상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마라.(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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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에 ‘세상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에 꼭 맞는 사례가 있습니다.

 

중국 근현대 불교의 큰 선지식인 허운(1840∼1959)스님에 대한 일화입니다.

스님은 120세 장수를 한 분으로, 중국ㆍ대만ㆍ홍콩 등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고승입니다.

 

허운 스님이 63세 무렵, 제자와 함께 운남성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1903년, 먼 길을 가는 길이라 두 스님이 배를 타야 했습니다.

제자가 먼저 배에 오르고 다음 허운 스님이 배를 타려는 순간, 갑자기 배가 격류에 휘말렸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강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사람들이 발만 동동거렸습니다.

한참을 지나 스님이 겨우 구조되었습니다.

이때가 겨울인데다 강물에 오래 있어 스님은 큰 병이 났습니다.

동행한 제자는 스승에게 너무 죄송해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그때 제자 스님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이런 재난을 겪을 때마다 나는 기쁘게 받아들인다.

재난이 사람을 더욱 단련시키고, 성숙시킨다.

어느 누구는 이런 고난을 만나려고 해도 쉽게 얻지 못한다.

나는 이런 고통스런 재난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는다.

나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다.

번뇌가 일어난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이듯, 재난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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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들

다음 보왕삼매론을 최소한 일주에 한번은 꼭 읽기 권합니다.

마음수양에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1)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쉬우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겨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꽤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 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겨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려면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21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115)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개운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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