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지독한 갈등 해결-염불시 마장의 극복(2104)
아들과의 지독한 갈등 해결(2104)
-염불시 마장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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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 불자님이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 스님, 요즈음 아들과 사이가 너무 나빠지고 있습니다.
아들의 결혼 문제나 여러 가지로 사사건건 대립하였는데 감정이 격하면
아들이 주먹을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그 꼴을 보니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내 말을 잘 들었는데 대학 다니면서 조금 대들더니
직장생활하고 결혼 날을 받아두니 그 정도가 심합니다.
스님, 서글픈 생각이 들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자식한테서 이런 수모를 당하니
정말 죽고 싶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절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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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님, 참으로 마음고생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법입니다.
보살님이 아드님 때문에 마음이 고통스러우니 먼저 아드님께 참회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아니, 아들이 속을 썩이는 데 왜 내가 참회기도를 해야 하지요?”
“보살님, 보살님도 모르게 전생과 이생에 아들에게 가슴 아프게 한 일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아미타불 염불을 6천 번씩 하세요. 아미타불은 무량광 무량수 부처님입니다. 아미타불을 부르면 내 마음이 한량없는 자비광명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 세세생생 내려온 업장이 다 녹게 됩니다. 100일 정도 지심으로 염불하면 보살님 마음도 편해지고 아들과 갈등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잘 설명하여 아미타불 벽과도 기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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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을 하는 동안 마장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마장을 잘 이겨내야 합니다.
위 불자님이 일주일 정도 열심히 염불했는데 갑자기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지?
아니 아들놈이 잘못하는 데 왜 내가 참회기도하지?” 라는 생각이 들자 화가 치밀어 올라
사소한 말끝에 아들과 대판 싸움을 하고 말았습니다. 감정이 하도 북 받쳐 올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집을 나와 시골로 가서 친구 집에 자고 다음날 시아버지 산소를 찾았습니다.
염불 후 마장이 든 것입니다.
그 보살님은 시아버지 산소에 가서 울면서 하소연 했습니다. “아버님, 제가 이 집에 시집온 후 뼈가 부서지도록 일하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집도 장만하고 이제 살만한 데 왜 아들이 나에게 함부로 대합니까? 제가 뭘 그렇게 잘 못했습니까?” 울다가 지쳐서 잠시 들었습니다.
꿈속에 시아버지가 나타나 “아이고, 아가 며느리야, 참 마음 고생 많았구나! 이제 그만 울고 집에 돌아가거라!”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깨자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산부인과를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지금 아들이 태중에 있을 때 지우려고 갔던 때가 역력하게 떠올랐습니다. 시집 와서 남편이 돈도 벌지 않고 바람까지 피우고 게다가 시어머니의 모진 구박에 견디지 못해 지금 아들을 지워버리고 도망이라도 가려고 했던 기억이 생각났던 것입니다. 그 생각이 나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 내가 아들을 죽이려 했구나! 그 아들이 얼마나 공포 서럽고 무서웠을까?” 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가 구박할 때 마다 화풀이를 지금의 아들에게 했던 기억도 생각이 났습니다.
“아, 내가 아들에게 너무 잘 못했구나! 그 어린 것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까?”라는
생각이 미치자 “아들아, 잘 못했다. 이 어미가 잘 못했다.” 울면서 참회하였습니다.
그리고 즉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아들을 안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남편과 가족들이 보살님이 집을 나가 보이지 않자 백방으로 찾고, 파출소에 신고까지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도 엄마를 보자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라고 말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그러자 그 보살님은 “아니다. 아들아 내가 너에게 많은 죄를 지었다. 용서해다오.” 이 두 모자간의 대화를 지켜보던 보살 남편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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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가족들이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집도 팔려서 아들 신혼집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이유 없는 무덤이 없습니다.
어떤 일에나 그 원인이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던 갈등과 고통도 모두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을 잘 알지 못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참회해야 합니다.
염불행자는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을 부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면
알아차림하고 즉시 참회합니다.
만일 관용과 자비심과 지혜가 생기면 알아차림하고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또한 염불할 때 일어나는 마장을 두려워하지 말고, 잘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면 위 사례처럼 가족관계에 갈등이 생겨도
이를 해결할 지혜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5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104)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