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소리 듣는 영가
염불소리 듣는 영가(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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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할 때는 마음을 모아 일심으로 해야 합니다.
만일 염불할 때 다른 생각을 하면 영가가 그 내용을 다 알아 듣습니다.
오래전 해인사 강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학승이 잣나무에 올라가 잣을 따다가 떨어졌습니다.
낙엽이 많이 쌓인 곳에 떨어져 몸은 크게 상하지 않았지만
너무 놀라 혼이 달아나 죽게 되었습니다.
그 스님이 죽어서 속가로 갔는데, 자기가 집에 들어서자
식구들이 모두 머리가 아프다고 드러누웠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동네 객귀를 물리는 할머니가
바가지에 김칫국 밥을 풀어서 살살 다가오더니
머리에 확 덮어씌우고는 칼을 들이 대면서 소리쳤습니다.
“네 이놈 객귀야, 어서 나가거라.”
깜짝 놀라서 뛰어나오며 그는 소리쳤습니다.
“에잇 빌어먹을 집, 내 다시는 이집에 안 찾아온다.
중이 된 몸으로 내가 무엇 때문에 집에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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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인사로 돌아가는데 절에서 재가 있는지 염불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염불소리가 이상해서 들어보니
목탁을 두드리는 사람은 ‘은행나무 바리때’ 뚝딱뚝딱하며 외우고
요령을 흔드는 사람은 ‘제경행상’ 딸랑딸랑하며 외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 이상한 염불도 다 한다고 생각하며 열반당 간병실로 가 보니
자기와 꼭 닮은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발로 툭 차는 순간 그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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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그는 염불하던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염불할 때 들으니 너는 은행나무 바리때하고
또 너는 제경행상만 찾던데, 도대체 그것이 무슨 소리냐?”
그러자 은행나무 바리때하고 염불하던 친구는 염불하다가 죽은 도반스님의
바리때를 자기가 가질 생각만 하였고, 제경행상을 외우던 친구는
제경행상(諸經行相)이란 책을 가질 생각만 하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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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와 같이 영가는 염불소리를 다 알아듣습니다.
그러므로 염불할 때는 진실한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오직 영가의 왕생극락을 지심으로 원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염불의 힘에 의해 영가가 깨우쳐 고해의 사바세계를 벗어나
영원한 안락의 세계인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9일
아미타불천일기도 (2057)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행복한 기도도량
개운선원 정토사
정인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