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모녀 이야기
애절한 모녀의 이야기(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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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죽림동(竹林洞)이란 곳이 있습니다.
다음은 이 죽림동(竹林洞)이란 지명에 얽힌 애절한 모녀의 사연이 있습니다.
신라시대 지금의 춘천 땅에 가난한 모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나물을 캐러 산에 가고, 외딸 우레(又禮)는 옆집 처녀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웃 처녀가 말했습니다.
“너, 잣죽을 쓸 모양이구나?”
“응 그래, 품삯 받은 돈으로 잣을 사왔지.”
“너의 어머니께서 잘 잡수시겠는데?”
“아니, 지난번에 모처럼 쑤어 드렸는데 맛이 쓰다고만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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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에 우레가 잣죽을 어머니께 쑤어 드렸는데, 어머님이 쓰다고 하셨습니다.
우례가 맛을 봤지만 고소한 잣죽이 쓸 리가 없었습니다.
“어머님, 쓰지 않는데요.” 아니야 “너 좀 다시 먹어봐 죽이 쓰다.” 이렇게 계속
이야기 하며 우례가 죽 맛을 보다 보니 어느 듯 잣 그릇이 비워졌습니다.
그 순간 문득 우례가 한 생각이 더 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 아, 어머니가 날 먹이려고 그러신 것이구나!’ 그래서 어머니 치마폭에 얼굴을 묻고
한 동안 모녀는 말없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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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이웃 처녀에게 막 이야기하려는데, 빗방울이 뚝 뚝 떨어졌습니다.
“아니, 큰일 났네. 나물 캐러 가신 어머니가 가슴앓이를 하시는데 비 맞으면 병이
더 커지겠는데.”라고 하며 어머니 걱정을 하며 산길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우레어머니는 빗속을 허둥거리며 내려오다가 칡넝쿨에 걸려 쓰러졌습니다.
마침 그때 바위가 굴러 내려왔습니다.
우레가 “어머니 옆으로 피해요.” 하는 소리에 몸을 피해 바위는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우레는 그 모습을 보고 기절하여 쓰러졌습니다.
날이 밝아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어머니가 먼저 정신을 차려 보니, 우례가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례도 정신이 들어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 하지만 어머님의 병을 갈수록 깊어만 갔습니다. 바느질삯을 모두 거두어 어머니 병
간호를 했지만 별로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걱정 속에 어려운 생활이 계속되던 때
어머니 간호를 하다가 잠깐 졸았는데, 꿈에 한 신령이 나타나 조그만 소리로 말해 주었습니다. “우레야 걱정 말아라. 서라벌(지금의 경주)로 가면 인삼이란 신기한 약이 있는데 그것을 열 첩만 달여 먹으면 너 어머니 병이 씻은 듯이 나을 것이다.”
우례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가릴 것이 없었습니다. 그 이튿날 마을을 두루 다니며 삯바느질을 선금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효성에 감복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다투어 선금을 주었습니다. 그 돈으로 서라벌로 갔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먼 길을 걷고 또 걸어가다가 중간에 착한 선비를 만나 선비의 나귀를 타고 서라벌로 가게 되었습니다.
서라벌에 도착을 해서 인삼을 파는 한약국에 갔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돈으로는 약 열 첩은커녕 반첩 값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약국 주인에게 약을 구해가야 한다고 울면서 하소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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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약국주인은 무엇인가 생각을 하더니, “그럼 내가 약을 지어 주겠는데, 그 대신 너도 약이 되어주어야 해.” “어르신, 제가 약이 되다니요? 무슨 말씀인가요?”
“서라벌에 한 부자 귀인이 세상을 떠났는데, 죽은 귀인의 영적(靈的) 시중을 받들
처녀를 찾고 있다네. 그 귀인 집에서 천금이란 많은 돈을 내걸고 순장할 처녀를 구하니, 네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참으로 놀랄 일이었고, 세상에 이처럼 불쌍하고 억울하고 서슬 픈 죽음이 또 있을까? 하지만 우례는 잠시 생각한 후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인삼 주세요. 그리고 순장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동행을 했던 선비는 극구 말렸지만 우례는 인삼 값을 치르고
남은 얼마의 돈을 선비에게 주면서 초연한 목소리로 부탁을 하였습니다.
“ 선비님, 우리 어머니한테 가시면 이 인삼 다 잡수시는 날 꼭 돌아간다고 전해주세요. 서라벌 구경하고 간다고요.....“
우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 선비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례는 그 귀인 집 하인을 따라 영영 못 오는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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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례의 어머니는 인삼의 효험으로 병이 나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지극한 효녀를 끝내 그리다가 마침내 실성을 하여 집에 불을 질러 그 속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 불탄 자리에서 죽순(竹筍)이 하나 솟아났습니다.
그것이 세월이 흐를수록 퍼지고 또 퍼져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루었습니다.
지금도 춘천에 있는 죽림동(竹林洞)이 바로 이 애절한 모녀의 전설이 깃든 곳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어머니가 아이를 버리고 도망을 가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은 부모를 학대하고 심지어 죽이는 오탁악세가 되었습니다.
옛 선조의 부모사랑, 자식사랑을 우리는 정말 본받아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라는 생각에서 동체대비의 자비로운 마음이 나옵니다.
가족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종교보다 신보다 더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20년 7월 11
미타불천일기도(1821)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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