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선입견과 도발(반작용) (823)
선입견과 도발(반작용)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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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절에 불자님들이 모여
법회를 했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불자님들이 돌아가며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한 불자님이 낮에 법당에
검은 선 그라스를 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개와 느낌을
또박 또박 이야기하자
불자들이 수군수군 대었습니다.
“아니, 이 대낮에 그것도 법당에
선 그라스를 끼고 난리야.
아유~ 꼴값 뜨네.
그리고 뭐 제자랑 하고 있잖아?”
이런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 소란을 간파한 스님이
말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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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님들
“방금 발표하신 보살님은 최근
백내장 수술을 하고
또 빛을 보면 안 되기 때문에
검은 안경을 쓴 것입니다.
몸도 불편하신데
이 거룩한 법회에 참석하신
불자님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도
웅성거리든 불자들이
조용해 졌으며
일부 불자들은 자신의 선입견으로
상대방을 욕하였던 어리석음을
참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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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에게 어떤 작용을 하면
나도 남으로부터 반작용을 받습니다.
반작용은 어떤 작용에 반응하는 것으로
선한 반응과 악한 반응이 있습니다.
법당에서 검은 안경을 쓴 것은
하나의 작용입니다.
그 작용에 다른 사람들이 반응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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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반작용을 도발이라 해도 좋습니다.
그래서
남에게 내가 도발하는 것은 정당하고
내가 도발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기면 안 됩니다.
속된 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부정이라는 것과 같습니다.
관심이 있어서 집적거리는 것도
집착을 하면 싸움을 거는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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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몇 명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여자가 “내 파마머리 어때?”하고 물었습니다.
옆에 있는 여자가 한 마디 합니다.
“얘야 그 머리 참 멋지다. 그 머리 어디에서 했니?”
“응 이 파마 강남에서 했는데, 100만 원짜리야?”
그러자 또 한 여자가 말합니다.
“예, 참 머리 잘 했다. 그런데 너에게는 안 어울려.”
이렇게 수모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그 때부터 원수같이 미워했습니다.
이 모두가 자아(自我)에 집착하는 모습입니다.
파마 한 사람은 자신을 뽐내고 싶었고
다른 여자는 그 꼴을 못 봐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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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자아(自我)에 덜 집착한다면
“얘, 참 멋지다. 너에게도 잘 어울린다.”고
했으면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탐심이나 성냄 그리고
비교하는 마음이나 질투심, 선입견 같은 어리석은 마음은
모두 자아(自我)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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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발(반작용)에는
자아가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있어서 도발하지
내가 없으면 도발하지 않습니다.
선한 뜻으로 하는 도발도
자아를 가지고 하면
악한 도발이 됩니다.
욕망을 가지고 싸우는 도발은
천박한 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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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부터 도발을 받을 때
하나의 대상으로 알아차려서 반응하지 않으면
다툼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매일 염불하며
자신의 행동과 말과 생각을
알아차림 하는 정토수행자는
상대가 하는 어떤 행위나 말에도 시비하지 않습니다.
검은 안경을 쓰고 나 온 불자를 본다면
“음, 검은 안경을 썼구나.
안경을 쓸 일이 있나보다.”이렇게 알아차림하고
일체의 시비하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오직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서
단지 작용하는 마음만 남아
갈등이 없고 자유롭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7년 10월 20일
아미타불천일기도 823일
나무붓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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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불교정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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