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왜 우리는 태어나고 죽는가?
왜 우리는 태어나고 죽는가?(650)
#
어느 불자님의 전화 메시지가 왔습니다.
“스님, 왜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고
반드시 죽어야 하는지요?”
#
이 세상만사는 모두 인연으로 이루어집니다.
인(因)이란 원인을 말합니다.
연(緣)은 조건이나 환경을 말합니다.
우주의 만상은 크게 나누면
물질과 마음 그리고 생명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질은 생겨나서 유지되다가 부서져서 사라집니다.
이 현상을 성주괴공이라 합니다.
마음은 생겨나서 유지되다가 바뀌어 사라집니다.
이 현상을 생주이멸이라 합니다.
생명체는 몸과 마음이 합쳐진 것으로
태어나 살다가 병들고 죽게 됩니다.
이 현상을 생노병사라 합니다.
그래서 이 우주 삼라만상은 항상 변화해 가는 것입니다.
이 변화해 가는 것을 무상(無常)이라 합니다.
변화해 갈 때도 반드시 관계하면서 변화합니다.
이 현상을 무아(無我)라 합니다.
이렇게 모든 존재는 원인과 조건에 따라 변화해 갑니다.
#
왜 죽는가?
그것은 태어났기 때문이다.
태어난 존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생노병사>의 변화의 법칙에 반드시 따르기 때문입니다.
#
그러면 왜 태어나는가?
그 해답은 태어날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인연인가?
먼저 생물학적 인연을 살펴보면
부모가 사랑을 해서 생명체의 씨앗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12인연으로 보면
태어나고 싶은 마음(식/識=有유)이 있었기 때문이요,
왜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게 되었는가?
그것은 끊임없는 행(行/=취함=取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행은 끊임없는 습관을 말합니다.
왜 이런 행이 있었는가?
그것은 좋아함(애/愛)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좋아함이 있었는가?
받아들임(수/受)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받아들였는가?
그것은 접촉(촉/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접촉이 있었는가?
대상(명색/名色=6가지 대상=6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명색은 이름이 있는 모든 물질과 정신입니다.
빛(물체/색) 소리(성) 냄새(향) 맛(미) 촉(닿음) 법(생각=정신)을 말합니다.
이 물질을 무엇이 인식하였는가?
그것은 6가지 감각기관(6입/六入=6根)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이를 역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6가지 감가기관(6근=六入)이 6가지 대상(6경=명색)을 촉(觸)하여
느낌(수/受)을 일으키고 좋아하는 마음(애/愛)을 일으키고
애(愛)가 선택(취함/取)을 일으키고 그것이 습관화하여
다시 마음속에 인식(유有/= 기억)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마음속에 식이 유가 되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즉 태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전생에 너무 사랑하고 좋은 사이라면 다음 생에 또
서로 사랑하고 은혜를 갚으러 태어나는 것입니다.
전생에 미워하고 원수를 맺었으면 다음 생에
증오하고 원수를 갚으러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생명)으로 태어나는 까닭입니다.
#
그러면 왜 6가지 감각기관(=생명의 촉각기관)이 있게 되었는가?
여기서부터는 전생이나 과거의 인연을 나타냅니다.
즉 과거에 식(識=마음=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씨앗으로 하여 생명인 6입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면 왜 식(識/마음 =기억)이 생겼는가?
그것은 과거에 끊임없는 행(行/ 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행(行)이 있었는가?
최초의 한 어리석음(무명/無明)이 이었기 때문입니다.
무명은 밝지 못한 마음을 말합니다.
즉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
이를 종합하면
최초에 한 어리석은 마음이 있었고 이 어리석은 마음은 나에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만들었고 이를 무명이라 합니다.
과거(전생)의 무명(無明)으로 어리석은 행동(行)을 하고
그것이 기억으로 저장(識)하여 현재의 생명체를 받아 태어났습니다.
그것이 바로 6가지 감각기관을 가지게 된 이유입니다.
이 6가지 감각가관(육입)으로 6가지 대상(명색)을 감촉(觸)하여
좋은 느낌 싫은 느낌을 (수/受)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촉으로 좋은 것은 취하고 싫은 것은 미워하는 애취(愛取)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좋은 것은 미래에 또 만나고 싶고, 싫은 것은 미래에도 미워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을 유(有)라 합니다.
이 유는 업(業 =식/識=기억)으로 우주 공간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를 불교에서는 아뢰야식이라 하며 8식이라 합니다.
이 8식이 바로 생명으로 태어나는 씨앗(종자)입니다.
이를 정신과학에서는 잠재의식이라 합니다.
이 유(有)가 바로 씨앗입니다.
이 씨앗 때문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즉 태어나고 싶은 필연적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면(생/生) 결국 늙고 병들고 죽는 것(사/死)입니다.
이것이 끊임없이 있게 한 최초의 어리석음을
무명(無明)이라 합니다.
이 무명은
'나에 대한 집착과 내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생깁니다.
이 생각을 버리면 무명이 사라지게 되고
결국 태어나야할 인자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더 이상 중생으로 태어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해탈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모두 관계하여 만들어지므로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것을 무아(無我)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존재는 다 변화해 갑니다.
이러한 현상을 무상(無常)이라합니다.
그래서 내 것도, 내 생각이란 것도 모두 실체가 없는 아지랑이와 같은 것입니다.
이 실체가 없는 것에 매달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를 바로 보고 사무쳐 깨달으면
더 이상 중생으로 태어날 원인이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
위 원리는 바로 2500여년 전에 부처님께서 깨달은 내용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가르침을 사성제, 12연기 등으로
우리 중생들에게 충분히 가르쳤습니다.
그 핵심은 삼법인입니다.
즉 무상(無常) 무아(無我) 고(苦)입니다.
이 삼법인을 자신의 삶에서 철저하게 깨달아 증득하면
이 세상에서도 열반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중도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중도(中道)의 삶>
중도의 삶은 영원한 안락이다.
좋아하는 마음도 갖지 말라.
싫어하는 마음도 갖지 말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아하는 것이 나를 떠날 때 마음이 괴롭고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면
싫어하는 것과 만날 때 또한 괴롭다.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 둘 다 버리면
그대로 여여한 부처님의 삶이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7년 5월 4일
아미타불천일기도650일
자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