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현명하게 잘 사는 길(514)
현명하게 잘 사는 길(514)
법우님들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스님 저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라고 하며,
어느 불자님이 덕담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불교인에 가장 적합한 덕담을 다음과 같이 해드렸습니다.
◇
중국 당나라 때 대 시인인 백낙천이 한 때 지방 관리가 되어 부임을 갔습니다.
마침 그 지방에 도림선사란 도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인사도 드리고 시험도 해볼 겸
선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그 때 도림선사는 높은 나무 위에 앉아 한가롭게 앉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모양을 보고 백낙천이 말했습니다.
“대사님, 그 높은 나무에 있으면 위태로우니 어서 내려와서 평안한 마음을 가지시지요?”
이에 도림선사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대감, 나는 이 나무에 앉아 있으나, 땅에 있으나 마음이 항상 평안하오. 그런데 내가 보니
그대가 훨씬 더 위태롭게 보인다오.”
이 말을 듣자 백낙천이 의심이 생겨 말했습니다.
“아니 대사 나는 땅에 있고, 대사는 나무위에 있어 바람이 불면 그대가 위험할 터인데
어찌 내가 더 위험하고 위태롭다는 것이요.”
이에 도림선사는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대감,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으니 나무 위에 있으나 땅에 있으나 마음이 평안하기 한량없소. 그런데 그대는 문장을 하는 사람이 그 높은 벼슬자리에 앉아 있으니 언제 그 자리에서 떨어져 목이 달아날지 모르니 어찌 위험하다 하지 않겠소.”
이 말을 듣고 백낙천은 깜짝 놀라 정말 선사가 보통 분이 아님을 알고 정중히 나무 아래로 모시고 덕담을 듣기 위해 청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백낙천은 도림선사에게 심오하고 좋은 가르침을 주리나 믿고 크게 기대하여
“대사님, 제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스님은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이라고 하니, 백낙천은 웃으며 "그런 것은 어린 애도 다 아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였습니다.
그러자 도림선사는 "비록 세살의 어린애도 다 알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 사실 위 말은 부처님께서 평상시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악을 행하지 말고 선을 항상 행하면 마음이 고요해져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지혜를 얻어 이 세상을 잘 살아간다.
그래서 결국 궁극에는 생사해탈을 벗어나 영원한 행복과 자유를 찾게 된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요 실천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평상시에 자신의 말과 행동과 마음이 어떠한지를 항상 살펴
악을 짓지 말고 선을 쌓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 불교에서 선(善)이란 십악을 행하지 않고 십선을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악을 짓지 않고 선을 받들어 봉한다.’고 했습니다.
◇ 십악과 십선에 대한 공부를 해 봅시다.
[십악]
<몸으로 짓는 것 3가지>
①살생, ②도둑질(주지 않는 것을 탐하는 것 포함), ③사음(부도덕한 성행위)
<말로 짓는 것 4가지>
④망어(거짓말) ⑤기어(꾸밈말, 속임) ⑥양설(이간질) ⑦악구(악담, 험한 말)
<뜻으로 짓는 3가지>
⑧탐애(탐욕) ⑨진애(성냄) ⑩ 치암(어리석음)
[십선]
<몸으로 짓는 것 3가지>
① 살생하지 않고 죽을 목숨 살려주는 것(방생)
② 도둑질하지 않고, 필요한 자들에게 보시하는 것
③ 사음하지 않고 바른 성도덕을 행하는 것
<말로 짓는 것 4가지>
④ 망어하지 않고 진실한 말 하는 것
⑤ 기어하지 않고 진실한 말 하는 것
⑥ 양설하지 않고 화합시키는 말 하는 것
⑦ 악구하지 않고 부드럽고 자비로운 말 하는 것
<뜻으로 짓는 3가지>
⑧ 탐욕을 부리지 않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가진 것을 필요한 자에 보시하는 것
⑨ 성내지 않고 자비로운 마음을 내는 것
⑩ 어리석은 견해를 내지 않고 지혜로운 마음을 내는 것
<지혜는>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을 무상(無常), 무아(無我) 고(苦)로 비추어 보아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양극단을 버리고 중도의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한다.
<집착하고 갈애하는 마음으로 중도에서 벗어난 마음>을 어리석음(무명)이라 한다.
◇
다음은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현자(賢者)의 길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
공정한 사람은 아니다.
옳음과 그름 이 두 가지를
잘 분별하는 이가 현명하다.
강제가 아니고 정의와 순서대로
남을 인도하고
정의(진리)를 지키는 지혜 있는 사람을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 부른다.
말을 그럴듯하게 잘 하거나
용모가 번듯하다고 해도
질투 많고 인색하고 잘 속이는 사람은
훌륭한 인물이 아니다.
질투와 인색함과 속임수를
뿌리째 뽑아 없애 버리고
성냄에서 벗어난 사람을
훌륭한 인물이라 한다.
침묵을 지키더라도 어리석고 무지하면
성자가 될 수 없다.
어진이가 저울을 달 듯
선을 취하고 악을 피하면 그는 성자다.
악을 물리치면 그것으로
그는 성자이다.
선과 악 두 가지를 분별할 줄알면
그것으로 그를 성자라한다.
중생을 해치면
그는 성자가 아니다.
중생을 해치지 않게 때문에
그를 성자라 한다.
<법구경>
◇
그렇습니다.
불자님들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는 우리도 부처님 말씀처럼
십악을 짓지 말고 십선을 닦아 봅시다.
그것을 잘 닦기 위해
평소 기도하고 마음 수행하여
생활 속에서
나의 말을 관찰하고
나의 행동을 관찰하고
나아가 나의 마음까지 관찰하여
부처님같이 진실한 말, 자비로운 말을 하고
부처님처럼 베풀고, 자비로운 행동을 하며
부처님 같은 자비로운 마음,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고
동고동락하는 마음, 일체의 번뇌를 버리는 마음을 내어 봅시다.
그러면
훈훈하고 인정이 넘치며
평안과 평화가 가득하고
사랑과 지혜가 넘치는
행복한 날들이 다가 올 것입니다.
법우님들
부처님말씀을 다함께 실천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 합장
2016년 12월 11일
아미타불 천일기도 514일
淨土寺 正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