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라.(262)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라.(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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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모든 존재에는 불성(佛性 : 부처님의 성품)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을 귀하게 보면 귀한일이 일어나고
천하게 보면 천한일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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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산골,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는 배가고파 온 종일 우는 게 일이었지요.
아기의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집 앞을 지나던 노스님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다가
불연 무슨 생각이 난 듯
집으로 들어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에, 놀란 부모는 스님에게 연유를 묻습니다.
"스님!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것입니까."
"예... 이 아이는 나중에 정승이 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라고 답하고 스님은
홀연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로 아이의 부모는 매를 들지 않고 공을 들여 아이를 키웠습니다.
훗날 아이는 정말로 영의정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그 스님의 안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감사의 말씀도 전할 겸 그 신기한 예지에 대해 물어보고자
스님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님을 찾은 부모는 웃음을 띄며
감사의 말을 건네고 바로 궁금했던 점을 묻습니다.
"스님, 스님은 어찌 그리도 용하신지요.
스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우리 아이가 정승이 되리라 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빙그레 미소를 띄던 노승은 차(茶)를 한 잔씩 권하며 말문을 엽니다.
"이 돌중이 어찌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허 허 허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하나이지요."
이해하려 애쓰는 부모를 주시하며 노승이 다시 말을 있습니다.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지만.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마음가짐에 있는 거라 말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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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부부갈등으로 상담을 많이 해옵니다.
그런데 그 갈등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서로 자신의 생각에 골몰하여
자기가 원하는 바를 상대가 들어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다가 큰 싸움으로 변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때 그들은 상대를 하찮은 자로 몰아붙입니다.
그러면 상대는 정말 하찮은 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상대를 부처님처럼 생각하면
감히 하찮은 자로 여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는 부처님 같은 사람으로 됩니다.
그래서 남편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아내요.
아내를 훌륭한 아내로 만드는 것은 남편입니다.
짧은 인생
서로 아웅다웅 싸우지 말고
상대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바라기 전에
자신은 상대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게 됩니다.
부부는 평등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부 중 한쪽이 일방적으로 요구를 해서는 안됩니다.
서로가 상대를 배려하여 말 한마디라고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를 천하게 보는 말을 하지 맙시다.
우리 불자들은 오직 상대를 부처님처럼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면 철저하게 참회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남편부처님, 아내부처님이 될때
그 가정은 평화와 행복과 웃음이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남편 만드는 것도 내탓이요,
좋은 아내 만드는 것도 내탓입니다.
법우님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항상 되새겨
이번 한 주도 모두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6년 4월 4일
아미타불천일기도26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