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겸손은 땅이다.(180)
겸손은 땅이다.(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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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매주 화요일마다 공부하는 육십 대 초반의 거사님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스님, 최근에 부부싸움을 크게 해서 이혼까지 할 뻔 했습니다.”
“저런? 왜 그랬나요?”
“제가 매주 한 번씩 노래교실에 가는데
그 중 한 여성회원님이 기독교를 다니고 있어요.
카톡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주여~)” 라는 인사 글이 왔습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밤이 새도록 싸우다가 결국 다음날 법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차가 밀려 중간에 걸어가다가 다음에 가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거사님, 두 내외분 마음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싸움의 원인제공을 거사님이 하셨네요.
여자는 사랑이 전부 다입니다.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죽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네, 스님 정말 그런 것 같아요. 평생 부부싸움을 하더러도 항상 내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은근히 마음속으로 왜 내가 늘 잘 못했다고 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네, 제가 노래교실을 가지 않는다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약속까지 하고 무마가 되었습니다.”
“거사님, 큰 경험하셨군요. 그래서 말을 할 때 이 말이 상대를 죽이는 말인지 살리는 말인지 늘 살피면서 해야 합니다. 말을 하면서 ‘알아차림’하라는 뜻입니다.”
“네, 스님. 그런데 그 싸움후로 아내가 많이 부드러워지고 나에게 잘해주려고 해요.
이런 싸움도 한 번은 할 만 하네요. 오늘 아내가 강화도까지 운전도 해주었습니다.”라고 싱긋 웃는 모습이 참으로 소년같이 해맑아 보였습니다.
이렇게 두 부부는 서로를 위하며 다시 행복을 찾았습니다.
◇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 어리석은 자여,
머리의 모습이 무슨 소용인가?
풀 옷을 입는다고 어쩔 셈인가?
그 대의 속은
더러운 집착의 밀림이 아닌가.
겉만 그럴듯하게 치장했구나! ”
그렇습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한 없이 나를 낮추는 것이 겸손입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를 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한 없이 낮추어 상대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땅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부부 사이도 한없는 겸손을 가질 때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습니다.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입니다.
이러한 겸손이 없는 부부는 불행해지기 쉽습니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남편을 진정으로 존경하는 삶을 살아가야 행복합니다.
그래서 ‘겸손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땅’이라 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땅이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正印)합장
2016년 1월 13일
아미타불천일기도18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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