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 개운상담 엣세이

[스크랩] 깃발이 높을수록 요동을 잘 친다.(120)

개운당 남광 2015. 11. 13. 09:08

 


깃발이 높을수록 요동을 잘 친다.(120)



중국 당나라 때 지현법사(知玄法師)는 고승으로

5세에 시를 짓고 14세에 <열반경>을 강의한 천재였습니다.


하루는 스님이 사는 절에 한 노승이 찾아 왔습니다.

온 몸에 악취가 가득하며 피고름이 흘러내리고 손가락이

문드러지는 나병환자였습니다.

이 노승을 아무도 돌보지 않았지만 지현스님은 정성을 다해

간호하였고 3개월 만에 노승의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노승은 떠나면서 당부했습니다.

자네를 보니 큰 인물이 되겠네. 그러나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있을 터이니 그 때에는 팽주 다룡산 쌍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게


그 후 스님이 안국사에 머물면서 천하총림에 명성을 드날리자

의종(859~873)은 친히 안국사를 찾아와 치하하였고

희종(873~888)은 오달국사란 호를 내렸습니다.


두 임금의 국사가 되어 높은 곳에 올라가니 교만심이 생겼습니다.

하루는 임금이 내린 보좌에 앉아 선정에 들었는데, 홀연히 구슬하나가

넓적다리로 들어오더니 온 몸에 종창이 나더니 나중에는 눈, , , 입모양이

생긴 안면창이 생겨났습니다.

그 통증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심했습니다.

밥을 먹거나 입을 벌려 밥을 받아먹어야 할 지경에 이르러

백약이 무효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옛날 노스님이 한 말이 생각이 나서 희망을 가지고

팽주 다룡산 쌍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더니, 과연 쌍 소나무 아래

작은 초가집이 있었습니다.

오늘 자네가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네.”

오달국사는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노스님께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병은 아무것도 아닐세. 저 밑에 내려가면 옹달샘이 있으니 그 물로

몸을 씻어보시게


오달국사가 옹달샘으로 내려가 몸을 씻으려 하는데 갑자기 안면창이 말을

하였습니다.

잠깐만 기다리게, 자네는 한나라 때의 원앙조조전을 보았지.

 원앙과 조조는 절친한 사이였는데, 하루는 원앙이 조조를 모함하여 허리를 잘라 죽게 하였지. 그 때 원앙이 너고 나는 억울하게 죽은 조조야.

나는 억울하게 죽으면서 이 원한을 반드시 갚으리라 맹세하였지.


그런데 너는 그 일을 크게 참회하여 세상을 버리고 출가하여 용맹정진하고

10번이나 스님으로 태어나 정인 잘하였고 결국 고승이 되었으므로

불보살과 호법신장이 그대를 항상 보호하여 원수를 갚을 길이 없었지.

이번에 그대가 국사가 되고 임금이 내린 보좌에 앉아 교만해지고 방일한 틈을 타서

내가 복수를 하려고 하였는데, 성현이 몸을 바꾸어 나타낸 저 스님을 지극히 간호한 공덕으로 또 다시 나의 복수를 면하게 되었구나.

이제 나 또한 저 스님의 가피를 받아 해탈하게 되었으니

이제 이 원한을 모두 잊을 것이다.” 

 

이에 오달국사가 물로 안면창을 씻자 뼈속까지 아픔이 전해오더니

순식간에 안면창이 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오달국사는 그 곳에 머물면서

<<자비수참(慈悲水懺)>>을 짓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구름같이 모여드는 대중을 교화하고,

모든 사람들의 정신적 태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깃발이 높을수록 요동을 잘 치는 법입니다.’

순식간에 게으르고 방탕한 마음이 마()를 불러옵니다.

옛 말에도 춥고 배고픈 데서 도심이 생기고, 배부르고 등 따스우면

음심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행자가 나태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면 교만심이 생겨서

불보살과 호법신장이 그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면 마()가 저절로 침법하게 됩니다.


그래서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뼈를 엮어서 성곽을 이루고

   살과 피로 포장하여

   그 안에 늙음과 죽음

   교만과 성냄을 가득 채웠네.”


사람의 성품 중 가장 뿌리 깊은 것은 교만입니다.


자신이 주도권을 잡게 되면 지혜의 눈은 초점을 잃게 됩니다.

얼굴이나 행동이 허영심이 가득 차 있다면

그 마음이 교만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 마음이 교만한 까닭입니다.

성공한 사람이 성공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도

역시 교만한 까닭입니다.


자신감에서 오는 추진력은 얼마 가지 않아

독단주의가 돼 버립니다.

자신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하여 적을 깔보는 군대는

반드시 전멸당하고 맙니다.


결국

산이 높을수록 골짜기가 깊은 법이며,

깃발이 높을수록 요동을 잘 치는 법입니다.’


불자님들

매일 아미타불 염불을 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

교만심이 다 사라지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20151113

아미타불천일기도120


  날마다 좋은날『개운선원』


 

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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