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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녀와 추녀 - 불교설화 시리즈

개운당 남광 2013. 10. 25. 08:23

 

 

 

미녀와 추녀

                                                     - 불교설화 시리즈 -  

  

 

  석존께서 영취산에 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왕사성에 랭게라는 어여쁜 기생이 있었습니다.

  이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다른 여자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 어디를 찾아보더라도 이처럼 어여쁜 미인은 없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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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여자가 우연한 일로 착한 마음을 일으켜, 세상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불도의 수행자가 되어서 바른 수행을 하고자, 어느날 부처님을 뵈오러 영취산으로 떠났습니다.

  ★

  도중에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 다다랐을 때, 맑은 물이 비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자기자신에게 반해버렸습니다. 반짝거리는 두 눈, 오똑 솟은 코, 붉은 입술, 빛나는 얼굴 빛, 탐스런 머리카락, 알맞게 찐 살, 균형잡힌 자태 등등 어디를 훑어보더라도 흠 잡을 곳이 없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

   나는, 나는 이다지도 어여쁠까? 이 아름다운 몸을 버리고 나는 왜 수도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아니다. 아니다. 이만큼 어여쁘면 얼마나 행복스럽게 잘 살아갈 수 있지않겠는가? 수도자가 되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변하여 가던 길을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때 영취산에 있으면서, 렝게의 마음을 알아보시고, 이제 시작한 신심을 북돋아주는 것은 지금이라 생각하시고 신통력을 발하시어 그녀보다 몇 천만 배나 아름다운 절세미인으로 변신하여 그녀의 돌아가는 길을 앞질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렝게가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가고 있는데 절세중의 절세미인과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렝게는 처음 보는 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먼저 말했습니다.

   나는 성중에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혼자 가는 것이 참으로 쓸쓸합니다. 방해가 안 된다면 함께 동행하실 수 있을까요?” 그래서 두 여인은 곧 친해져서 함께 산으로 내려와 도중 샘가를 지나서, 같이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 미인은 쉬면서 렝게의 무릎을 베게 삼고 이야기를 듣다가 얼마 안가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렝게는 그 여자의 얼굴을 얼핏 보자, 그녀의 숨이 끊어지고 곧 얼마 안가서 그녀 시체가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코를 찌를 듯한 악취와 함께 뱃가죽이 터져 창자가 나타나고 구더기가 꿈틀꿑틀 기어 나왔습니다.

  머리털은 벗겨지고 이는 뽑아지고, 손발은 흩어져서 참으로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만큼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

   렝게는 무시무시하게 변해 버린 추한 형태를 눈 앞에 보고 새파랗게 질려서

  , 이와같이 빼어난 미인까지도 죽으면 이같이 흉측한 꼴이니, 나 같은 사람도 언제까지나 미인으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역시 부처님께 의지해서 구원을 받아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발걸음을 되돌려 다시 석가세존이 있는 산을 올라가서 몸을 엎드리고 이제까지 일을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자비가 넘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 세상에서는 아무리 원해도 얻지 못하는 네 가지 사실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청년이나 장년이나 반드시 늙는다는 것과

  둘째, 아무리 건강한 자라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셋째, 형제자매가 모여 즐기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헤어질 때가

            돌아온다는 것,

  넷째, 아무리 부자라도 그 부귀는 언젠가는 그의 곁을 떠난다는 사실 등이다  

 

   렝게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자신의 몸은 언제까지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과 깨달음(/)만이 영원한 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부처님 앞에 나아서,

   수행자가 되기를 간청했습니다.

   부처님이 이를 허락하자, 그녀의 검은머리는 갑자기 떨어져서 수도자의 몸으로 변신해

   마침내 수행정진을 계속하여 결국 아라한의 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법구비유경 제1>

 

정토사 정인(正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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