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당 남광 2013. 2. 21. 10:05

 

20년 방황의 끝

 

 

 

 

 

불자님들

오늘 아침은 매우 청명합니다.

쌀쌀한 가운데도 봄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우수가 다음날인 어제 정토사 뒷산을 올랐습니다.

숲길 군데군데 흰 눈이 남아 있습니다.

눈 위에 고란이 발자국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 오르면 한강하류가 보이며

저 멀리 강 너머 북녘 땅이 보입니다.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면서 이념이 달라 아직도

서로를 불신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나 입장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름을 인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 집착하면 서로 투쟁하게 됩니다.

심하면 서로 죽이는 살벌한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국가 뿐 만 아니라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지구상의 60억 인구가 다 생각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 생각과 같지 않다고 아우성입니다.

또 세상은 끝없이 변화해 가는 것임에도 자신의 생각은 과거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세상의 모든 존재는 다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해 있어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것인데

자기홀로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어떤 개인을 중심으로 하여 그 사람이 형편에 맞도록 세상이 만들어 질 수 없는 데도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짜증내고 화내고 질투하고 우울해 합니다.

결국 그들은 괴로워하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진리에 어둡고 실상에 밝지 못하고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 작년에 “행복한 불교공부(불교생활상담사 과정)”를 시작한 한 여성회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한동안 알콜중독 때문에 큰 고통을 겪다가 해인선원 법선법사님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참회기도와 불교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2남2녀중 막내딸로 태어나 부모나 다른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잘 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 보니 자기보다 더 똑똑하고 잘난 아이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부에서 이길 수 없으면 몸과 얼굴을 가꾸고 그것도 힘들면 아이들을 모아 대장 노릇을 했습니다. 불량 써클을 만들어 다른 친구들 위에 군림하려 했던 것입니다. 고등하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니 사회는 자기를 받아줄 태세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직장을 옮기고 많은 남자를 사귀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자기에게 딱 맞는 대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면서 저절로 좌절하고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바닥인생까지 간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7살 아래인 연하 남친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 남자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다르고 자신의 생각과 너무 달라 매우 고통스러워하다가 해인선원의 법선법사와 상담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참회기도 법을 전해 듣고 지심으로 기도하고 또 아울러 행복한 생활불교를 공부한 결과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자신이 가지는 고통이 자신이 내는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에 있었다는 것을 사무쳐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게 되고, 김 공장에 다니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스마트폰도 사용하지 않고 쓸데없는 친구들을 다 정리하였으며,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며 근검절약하는 모범 불자가 되게 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인생의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의식개혁이 확실히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부처님께 감사하며 “벽과도 염불정진” 기도를 합니다.

 

 

 

◇ 그렇습니다.

위 불자님은 진리에 눈을 뜬 것입니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너와 나 모두 이익 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내 기분 내생각보다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려보게 된 것입니다.

자기 홀로 똑똑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세상은 어떤 존재도 다 더불어 의존해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끝없이 세상이 변화하는데

변화하지 않은 것은 자기의 생각이었음을 확연히 깨닫고

참회정진을 꾸준히 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스스로 터득한 것입니다.

그래서 근검절약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두터운 에고(자아)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20년의 방황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 잡다한 생각은 머릿속으로 생각해 내는 번뇌를 말합니다.

나에 집착하는 마음, 내 생각에 집착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지나친 탐욕심, 그것이 이루지 못할 때 나는 분노의 마음,

질투심, 후회, 슬픔, 외로움, 불안, 긴장, 억압하는 마음에 집착한 마음을 말합니다.

이 마음들은 모두 나에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이 머릿속에 가득해서 생각을 빙글빙글 돌리면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그 결과 피가 머리로 모여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즉 근심걱정을 많이 하면 비장과 위장이 탈이 나거나 심하면 위암이 되기도 합니다. 슬픔에 너무 쌓이면 폐가 상합니다. 화를 많이 내면 간이 상합니다. 공포에 떨면 신장이 상합니다.

그래서 이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바로 <일념정진>안 것입니다.

 

 

 

◇ 오직 염불하고, 기도하고, 호흡하고, 명상을 하면

마음이 집중이 되고 잡다한 생각이 멈추게 됩니다.

 

 

그렇게 이에 전념하면 그 순간 모든 잡념이 없이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이 순수한 마음 상태를 ‘공(空)의 상태’ 또는‘사고(思考)의 정지라 합니다.

이 상태가 되면 우리는 지혜에너지를 가득 충전 받아,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활기차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불자님들~

올해 우리 모두 일념정진 합시다.

벽과도 염불정진은 가장 효과가 빠른 기도법입니다.

산을 내려오니

법당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바람 따라 댕그랑 댕그랑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정토사(해인선원)

정인 합장

2013년 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