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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1박 2일의 상담 >>

개운당 남광 2011. 12. 18. 07:15

 

<< 1박 2일의 상담 >>

인과법, 참회수행

 

 

 

◇ 어제는 올해 가장추운 날씨였습니다.

이 추운겨울은 서민들에게는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어

살기가 더욱 힘이 듭니다.

며칠 전 멀리 창원에서 이곳 강화까지 상담을 받기 위해서

한 남성불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불자님이 바로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 베풀지 못한 삶의 결과

-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나의 행동의 탓

 

 

사십대 후반의 이 남성불자는 현재 미혼인 상태이며 뚜렷한 직업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고 또 형제들과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장차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서 이곳 정토사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그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자기 합리화를 많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49년의 세월에 잘된 것은 자기가 잘났기 때문이며, 잘못된 것은

타인의 탓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너무 두터워 밤을 지세우고도 깨우기가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거사님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을 도와주거나 베푸는 일이

많았습니까? 적었습니까?”

 

“ 네, 저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서 사랑을 받기만 했지 주는 것은 서툴고요.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남을 도와 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것은 왜 물으세요?”

 

“네 부처님께서는 나의 전생을 보려면 현재의 내 모습을 보면 되고, 미래의 내

모습을 보려면 현재의 내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지은 행위에 따라 그에 응당한 결과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지금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외로운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한 번도 주지 못한 결과입니다. 어느 형제가 또 어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제대로 베풀지 않은 거사 같은 사람을 좋아하겠소?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스님. 그러면 베푸는 마음을 내고 실천하면 나도 운이 좋아질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내가 이러저러한 인연(원인과 조건)을 지었기 때문에 나타난 과보(결과)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남을 도와주고

베푸는 마음을 내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면 머지않아 주변 형제들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게 될 것입니다.”

 

 

◇ 자업자득(自業自得)

-인과의 도리를 깨우쳐야 행복해질 수 있다.

 

 

“스님.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이 어려움과 고통이 결국 나의 잘못이라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거사님. 모든 괴로움과 속박의 원인은 <나의 잘못된 생각>에서

생겨납니다. 그래서 이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올바른 이치를 행동함으로써

괴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마음 수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스님 그러면 저도 마음 수행을 하면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지금이라도 착한일 베푸는 일에 마음을 두고 꾸준히 행동하시고 노력도하지 않고 바라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또 모든 것이 자기 생각대로 되기를 원하거나 특히 내 생각이 옳다는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거사님이 예전에 사업하면서 사기를 당해서 망했다고 억울해하셨는데 거사님이 그 당시 지혜의 눈으로 선후를 잘 판단하고 냉철하게 대처하였더라면 사기를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거사님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자기가 한 행동과 생각이 다 옳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기를 당한 것은 돈을 많이 벌고자하는 욕심이 앞서서 사기꾼의 미끼를 문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내가 지은 인연(원인과 조건)을 만든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결국 자업자득이니 모든 일이 나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원리를 알게 되면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마음의 평정을 찾아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님 그래도 저는 아직 그기까지 갈지 걱정입니다. 하루아침에 그러한 버릇과 생각을 버리기가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사님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 바른 생각 바른 견해란 무엇입니까?

- 환상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길

 

 

“스님 수행을 하여 내 마음을 잘 다스리면 저도 잘 살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거사님 모든 괴로움은 잘못된 마음, 어리석은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러한 마음을 버리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면 됩니다.

이것을 보고 마음을 다스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잠을 잘 때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꿈은 마음이나 생각이 짓는 것입니다. 꿈에 강도를 만나 도망 다닐 때는 무섭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잠을 깨고 나면 나를 괴롭히던 강도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저 꿈일 뿐입니다. 환상에 사로잡혀 실제라고 착각을 했던 것뿐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에서 깨어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스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무엇이 잘 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까?”

 

 

“네, 거사님 좋은 질문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성격이 다르고 생각이 다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 마음과 같지 않다고 서운해 하고 분해하고 심지어 때리고 죽이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고 서로 의지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자기 홀로는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을 보고 무아(無我)라고 합니다. 그런대도 자기만 잘 살겠다고 아우성이니 결국 서로 갈등하고 다투고 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또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그래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무상(無常)이라 합니다. 그래서 생노병사라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병들고 싶지 않고 늙지 않으려고 하고 죽고 싶지 않은 생각 때문에 고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이나 미운사람을 만나야하는 고통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 세상사는 자체가 고통입니다.

그래서 이 고통의 원인은 바로 이 세상 사람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 이 세상은 나 홀로 존재하여 살 수 없으니 무아(無我)라는 사실, 또 이 세상은 영원한 것이 없이 항상 변화한다는 사실 즉 진리를 잊고 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진리를 망각하고 사는 것을 무명(無明)이라 합니다.

 

 

◇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 무명(無明)에서 벗어나는 길

 

 

“스님 이 그릇된 생각이 무명(無明)이라 하셨고, 그것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라

하셨는데 그러면 그것에서 벗어나는 길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거사님.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진리 즉 바른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잘못되고 어리석은 생각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니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남방불교의 관법(觀法)인

위파사나, 선(禪) 불교의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 대승불교의 염불(念佛),

주력(呪力), 간경(看經), 참회(懺悔) 등 다양한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거사님

에게는 참회(懺悔)수행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 참회(懺悔)수행

- 업장을 소멸하고 운을 바꾸게 하는 길

 

 

“스님 참회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치는 것을 말합니까?”

 

“그렇습니다. 거사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허물도 미리 경계하여 짓지 않는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뉘우친다는 것은 자기에게 닥친 인연의 과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원망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책임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내 가 잘못해서 사기를 당했구나.’하고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자신의 일로 인정

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허물을 경계한다는 것은, 이런 결과를

받고 싶지 않으면 다시는 그러한 인연을 짓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거사님. 이렇게 지어진 인연의 과보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시는 이런 인연을

지 않겠다고 서원(맹세)하는 것을 참회수행이라 합니다. 이렇게 진실한 참회를

하면 지난 숙세의 업이 소멸되고 좋은 운이 전개됨은 물론입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을 평생 멘토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렇게 1박 2일 동안 박 거사의 상담은 끝이 났습니다.

‘강화버스 터미널’까지 배웅을 해주었는데

박거사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떠나갔습니다.

 

 

정토사 좁은 길로 올라가는데

나비가 스님다리를 스치며

애교를 부리며 지나갑니다.

“음, 저놈은 언제 무명(無明)을 벗을꼬?”

 

 

 

정토사(개운선원)에서

 

정인(正印) 합장

 

2011년 12월 18일

(음력 11월 24일)

 

 


출처 : 개운선원
글쓴이 : 正印 (남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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