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차례상 유감
<< 차례상 유감>>
◇ 고운님들~
온가족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추석에는 조상님 차례를 지냅니다.
그래서 오늘은 차례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 본래 우리나라는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낼 때 차를 올렸습니다.
그래서 “차례”란 말을 사용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기 때문에 모든
예식절차에 육법공양의 차를 함께하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또 조선시대에도 율곡 이이 선생이 쓴 격몽요결이라는 책에도 제사상에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면 근대에 와서 왜 차 대신 제사상에 술을 올리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일제 36년 동안 정치. 문화. 경제. 사회. 미풍양속 등 모든 분야
에 걸쳐 조선 문화 말살 정책에 의한 것입니다.
◇ 즉 우리 전통 차 문화는 일제에 의해 말살됐고 일본은 식민통치 기간
우리 민족정기를 흐리기 위해 차례상에 차 대신 술을 올리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일제는 우리의 전통문화라든지 역사를 왜곡하고, 조상대대로 제사, 차례
지낼 때 차를 올리는 것을 없애고, 그들의 풍습인차 술을 올리게 강요하
였던 것입니다.
이제 광복 된지 75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입
니다. 그것도 조상님에게 차 대신 술을 올리게 한 것입니다.
◇ 종교를 떠나서 우리 국민들이 차를 올리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인 “차례” 문화를 되찾아 민족정기를 살리는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 지금 우리나라는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혼란기에 와 있습니다.
서구의 극단적 이기적 자본주의에 병든 지식인과 정치인과 문화인
그리고 종교인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는 좋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 생활 속에서 잃어버린 전통을 하나씩 되찾아 갑시다.
일제 잔재인 “주례(酒禮)”를 과감히 버리고, 선대조상님들이 물려주신
훌륭한 “차례(茶禮)”문화를 되찾아 봅시다.
절에서는 지금도 제사 때 차 대신에 청정수를 올립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예불을 올릴 때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봉헌 삼보전 ”라는 다게를 외웁니다.
이는 “내 이제 삼보님전에 청정수를 감로차로 바꾸어 올립니다.”라는
뜻입니다.
고운님들
이번 추석에는 조상님들에게 “차례(茶禮)”올립시다.
차가 준비가 안 되시면
차 대신 깨끗한 물을 올리는 것도 좋습니다.
조상님들을 술 취하게 하지 마시고
청정한 마음으로 극락왕생하시도록
차나 청정수를 올립시다.
감사합니다.
강화도 정토사(개운선원)에서
정인(남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