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보 판타카가 눈을 뜨다.>>
<<바보 판타카가 눈을 뜨다.>>
◇ 불자여러분~
오늘은 음력 오월초하루 입니다.
오랜 가뭄에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요즈음 상담을 하러오는 사람들 중에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주저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자신이나 부모나 학교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만큼 스스로
도달하지 못한 불안감, 패배의식의 작용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에 “인간은 한갓 무력(無力) 피조물에 불과하다.
또한 이 모든 것이 신의 섭리요, 운명이란 것이 아닐까? 인간은 불완전하고
한계성이 있어.”라는 사고방식에 자신도 모르게 물들어 버리고 맙니다.
나나 당신이 한번 이런 자기 열등의식에 순종하고 나면, 우리는 이런 생각들에
묶여서 점차 더 나쁜 수렁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 이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 나와 당신은 질병, 실패, 조절, 불안...의
재난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 이러한 재난에서 벗어나게 해주신 위대한 인류의 스승인 석가모니 부처님이십
니다.
부처님은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여러 가지 마음의 병을 치유케 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부처님께서 열등의식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사람을 어떻게
훌륭하게 치유하게 하셨는지 경전을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기원정사를 나서려는데 한 사내가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대중 가운데 우둔하기로 소문난 <판타카>라고 하는 수행자였다.
“판타카야, 너는 왜 울고 있느냐?”
“부처님, 저는 형이 가르쳐주는 게송(글귀)를 아무리 해도 외울 수가 없습니다.
형은 저더러 희망이 없으니 돌아가라고 합니다.
부처님,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너는 오늘부터 내 곁에 있으면서 <쓰는 빗자루>란 말을 외우고 생각하여라.”
그러나 어쩌랴. 판타카는 앞 글자를 외우면 뒷 글자를 잊고,
뒷 글자를 외우면 앞 글자를 잊고 말았다.
“판타카야, 너는 대중들의 처소를 쓸고 닦을 수 있겠느냐?”
“네,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판타카는 매일같이 열심히 쓸고 닦았다. 그 때 마다 대중들은 그를 위하여
<쓰는 빗자루>하고 함께 외웠다.
◇ 날이 가고 달이 흘러서 판타카는 마침내 이 말을 외울 뿐 아니라,
그 깊은 속뜻을 생각하게 되었다.
“쓰는 빗자루란 것은 티끌을 소제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럼 티끌은 무엇이고, 소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 번뇌가 티끌이고, 지혜가 빗자루다.
내 이제 지혜의 빗자루로
번뇌의 티끌을 쓸어서 청정한 마음을 찾으리라.”
“부처님, 이제야 겨우 알았습니다.”
“무엇을 알았는가?”
“쓴다는 것은 지혜의 빗자루로 번뇌의 티끌을 쓸어 제 마음을 찾는 것입니다.”
“착하다, 판타카야! 너는 이제 눈을 떳구나.”
- 증일아함경 12권 -
◇ 그렇습니다.
위 경전에서 패배의식과 열등의식의 노예가 된 판타카를 훌륭하게 성취하게
한 기록을 생생하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판타카가 가진 열등의식의 병을 치유한 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훌륭한 성취가능성을 본래 지니고 있다.”라는
인식에 기초하여, 중생에 대한 끝없는 연민의 정을 가지고 끝까지 지도 육성한 결과입니다.
부처의 한량없는 지혜를 우리는 불성(佛性)이라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성취 가능성”을 꾸준히 개발해 가면
부처라는 최고 절대의 경지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불성(佛性)이라고
합니다. 불성(佛性)을 신성(神性) 또는 인간성(人間性)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성(佛性)을 자각하고 깨우치면 자신의
무한한 생명의 참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메시지입니까?
우리는 인간의 노예도 신의 노예도 아닌 대자대비한 부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만 부처님은 이미 진리의 눈을 뜨시고, 확연히 진리를 증득하여 진리 속에서 사시는 분이고
우리 중생은 번뇌에 쌓여 그 불성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도 판타카처럼 번뇌 마음을 갈고 닦으면 청정한 마음인 불성을 보고 깨달아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판타카의 경우를 통하여, 이러한 생명의 참모습을 한낱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생생한 체험으로 증거하고 계십니다.
불자여러분~
바보 판타카 사건을 통하여 나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해 봅시다.
이를 통하여 무엇이 진정한 발심인지를 깨달아 봅시다.
그리고 다음 화엄경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되새겨 봅시다.
“선남자 선여인들아, 장하고 기이하구나, 부처의 한량없는 지혜가 그대들 마음
가운데 본래 있나니, 어찌 이를 깨치지 못하는가?”
- 화엄경 성기품 -
불자여러분~
끝으로 철야 정진을 몸소 체험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正印 남광 합장
날마다 좋은날『개운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