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천만명의 마음을 울린 가족이야기> 중에서
● 우리가 마음으로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떠 보면
세상에는 훌륭한 부처님의 법문이 도처에 있습니다.
다음 글은
<천만명의 마음을 울린 가족이야기>중 일부입니다.
● 우리는 평범한 것을 싫어합니다.
무엇인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심하면
타인의 욕망과 상충되어
서로 다투다가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 이 책에서
가장 평범한 삶이
가장 위대한 것이며
지극한 도(道)란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감동적인 글입니다.
◇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석양이 드리워진 저녁하늘을 바라보며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손을 잡고 서 있었다.
“ 이 담에 내가 자라면 큰 비행기를 만들 거예요. 그래서 엄마랑
아빠 태워드릴께요.”
“그래, 그래....”
아버지는 석양을 바라보시며 천천히 대답하셨다. 철길 옆에 서 있던
자작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 뒤로 행복한 웃음소리가 번져갔다.
◇ 우리 형제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가 어머니와 다투신 적은 단 한 번
뿐이다. 아버지는 술도 안 드시고, 담배는 가장 싼 것만 골라 피우셨다.
어쩌다 누군가 아버지에게 좋은 담배를 선물하면 당신은 그것을
아껴두었다가 그 사람이 담배가 떨어졌을 때 다시 내놓곤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지금껏 하신 일 중에 특별히 내세울 수 있을 만큼
자랑스럽거나 위대한 일도 없었다. 매일 아침 8시 정각에 출근했다가
5시에 퇴근하자마자 곧장 집으로 돌아오셨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항상
시장을 봐오는 일도 잊지 않으셨다.
아버지가 밥을 지으시는 일은 흔치 않았지만 일단 음식을 했다하면
어머니보다도 훨씬 맛이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도 아버지는 언제나
끝까지 식탁을 떠나지 않으셨다. 식구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셨다가 빈 그릇들을 거두어 설거지까지 하셨다. 그런 후엔 라디오를
듣거나 TV를 보다가 담배한대 피우시고 늘 같은 시각에 정확히 잠자리에
드셨다.
◇ 우리 형제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온화한 분이었다. 심지어 다른 아버지처럼
공부하라고 재촉하시는 경우도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에게 심하게
대든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아버지가 학교에 불려가셨다. 그러자 담임선생님은
아버지 앞에서 손을 허리에 심하게 화를 냈는데, 아버지는 미안해하는 웃음을
머금고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선생님을 만나고 나온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었다. 나를 이끌고 식당에 간 아버지는 앉아서 조용히 밥을 드셨다.
내가 불안한 마음에 숟가락을 들지 않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먹어라. 다 끝났다.”
아버지의 그 한마디에 나는 기어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아버지를 괴롭힌 그 여자 담임이 몹시 원망스럽다.
◇ 물론 그동안 아버지를 진정으로 기쁘게 해드린 적도 있었다.
한번은 내가 대학에 진학했을 때이고, 한번은 우리 n부가 딸아이를
낳았을 때였다. 그 때 아버지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며 기쁘게 웃으셨다.
◇ 아버지는 55년간 지극히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살다 가셨다.
지금 비록 아버지는 곁에 없지만 아버지의 평범하고 단순한 원칙만큼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 살아서 내 삶의 행동양식이 되어주고 있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5년 후, 석양이 드리워진 저녁하늘을 바라보며
나와 어린 딸이 손을 잡고 서 있었다.
“ 이 담에 내가 자라면 커다란 집을 지을 거예요. 그래서 엄마랑 아빠와
함께 살 거예요.”
“그래, 그래....”
딸아이가 나를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석양을 바라보며 천천히
대답했다. 철길 옆에 서 있던 자작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 뒤로 행복한 웃음소리가 번져갔다.
◇ 지극히 평범하신 아버지,
말도 없으시고, 친구도 많지 않으시고,
세상과 치열하게 싸우지도 않았고,
회사에서도 언제나 성실하지만 드러나지 않으신 분,
말 대신 많은 도리를 행동으로 보여 주신 분,
어느 누가 봐도 아버지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셨지만
내 분에는 아버지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남자입니다.
- <천 만 명의 마음을 울린 가족이야기 중에서 / 이엔 지음 > -
◇ 저자 이엔은 중국의 선진 엘리트 방송 및 저작가로
숨겨진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찾아내 실화를 중심으로
엮었다.
이 책은 위대하고 아름다운 가족의 힘을 느끼게 한다.
잔잔하게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물밀듯한 감동을 북 받쳐 나오게 하는 것이다.
◇ 이러한 좋은 책을 펴내는 것이
바로 불보살의 공덕과 다를 바 없다.
이러한 작가가
현대판 선지식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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