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밝혀 온 누리 광명을 밝히자 ~
회원여러분~
음력 4월은 날씨가 화창하고
대지의 기운이 한껏 활기차게 일어나는 계절입니다.
● 3주 후면 음력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처님오신 날의 참 뜻과 이날을 봉축하는 연등을 밝히는 뜻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합니다.
[1] 이 땅에 부처님이 오신 뜻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지 2553년입니다.
예로부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말 중에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탄생게가 있습니다. 이 글의 참뜻은 인간과 일체 유정 중생이 모두 스스로 존귀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신 가르침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존귀한 존재이며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우주 법계의 일체 존재 또한 존귀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너와 나가 모두 오손 도손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나를 버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의 시작과 갈등의 시작이 바로 이 이기적인 나에서 시작된 것이므로, 이 소아적
인 나를 버림으로서 큰 나를 찾아 우리인류나 더 나아가 일체 유정 중생들이 다 잘살아 갈 수 있는 것
입니다.
이 우주 속에는 중요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존귀
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신의 노예요, 종이 아니라 고귀하고 고귀한 존재임을 세상에 알리시려고 이 세상에 나신 것
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
이 얼마나 가슴 벅찬 메시지입니까?
그런데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신 그 고귀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아직도 어두움 속에서 헤매는 이들이 많습니다.
자신과 가족은 편안하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생명체에게는 마구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 폭력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전쟁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이 지구상에는 지금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즉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 종교이기주의, 국가이기주의 등으로 모든 인류는 불안과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간 이기주의로 자연을 마구 훼손시켜 이제 산과 강을 마구 망가뜨려 마음 편하게 숨을 쉬고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어린 생명들이 “물 한 모금만 달라!”며 호소하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는 이제 이 이기주의를 극복해야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속에 새기며 나도 구하고 남도 구하는 대승의 큰 길을 가야합
니다. 그 길은 이기적인 나를 버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과 중생들이 모두 오순도순 행복하게 함께 잘
살아가는 길입니다.
이웃이 헐벗고, 고통에 빠져 있는데도 모르는체하고 산중에서 자신만 개인적 해탈을 해야겠다고 골
몰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과 고통과 행복을 함께하며 우리 모두 이기적인 나를
벗어나도록 힘 써야 할 때입니다.
[2] 연등을 밝히는 참 뜻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을 밝히는 이유는 어둠에 쌓여 있는 중생들에게 지혜의 광명으로 밝혀
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현우경(賢愚經)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에 보면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구걸하여 조금씩 기름을 사서
등 공양을 올렸습니다. 밤이 지나고 다른 등불은 다 꺼졌는데, 오직 난타가 공양한 등불만이 홀로 불
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 목련존자가 날이 밝아오므로 등불을 꺼보려고 애를 써 보았지
만 그 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보시고 부처님께서는
“ 일체 중생을 두루 제도하고자 하는 큰 서원을 발원한 이가 보시한 연등이기 때문에 사해(사해)
의 물 과 산바람으로도 그 불을 끌 수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듣고 난타는 부처님께 예를 올렸으며,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내생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내렸습니다.
이와 같이 지성을 다하여 큰 서원을 발하여 올리는 등공양은 무량한 큰 공덕이 됨을 알 수 있습
니다.
불설시등공덕경(佛設施燈功德經)에는 삼보에 귀의하여 조그마한 등이라 할지라도 정성을 정성을
다하여 공양을 올리면 그 공덕이 무량하다고 하였습니다. 등을 공양하여 올리는 것을 연등(燃燈)
이라하고, 마음을 밝게 하는 것을 관등(觀燈)이라 합니다.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燃燈)을 다는 것은
위의 가난한 여인이 올린 등공양이 꺼지지 않는 것과 같이
“고통 받고 무명(無明)에 쌓여있는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해” 자신을 태워
세상을 자비광명으로 환하게 밝히는 마음을 담는 의미가 있습니다.
◇ 이제 금년 불기 2553년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혜의 등, 자비의 등, 무명을 없애는 광명의 등을 다 함께 달아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너와 나 모두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줍시다.
개운선원
남광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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