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불교수행법에 갈피를 못 잡아~스님 도와 주세요..>>
<< 다양한 불교수행법에 갈피를 못 잡아~>>
그동안 별고 없으신지요.
일전에 상담 드렸던 OOO 입니다.
소중한 스님 말씀을 받고 더욱 부처님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만
혼자 하는 공부라 쉽지가 않습니다.
주로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여 자신에게 맡는다 싶으면
실천을 하고 있는데, 워낙 접근하는 방법들이 다양하다보니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복잡해지기만 하고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명상, 위빠사나, 사마타, 화두, 호흡챙김, 기타 등등...
도대체 어느 방법을 택하여 수련하고 마음 공부를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108배와 함께 30~40분 정도 호흡챙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이나 인터넷 상의 많은 분들이 올바른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스승이나 선지식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잘 아는 사찰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 인연이 있는 스님을 모시고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딱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사찰이나 찾아가서 제 스승이 되어주십사 하고 떼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물론 부처님께 귀의를 해버리면 모든 것이 간단하겠습니다만, 아직 두 아이가 제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지라
그럴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스님, 직접 찾아뵙고 말씀 올리는 것이 도리겠으나 먼저 두서없는 글을 통해 도움을 청해 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O O O 드림
<< O O O 님~>>
메일 잘 받아보았습니다.
반갑습니다.
남광스님입니다.
◇ 부처님과의 인연으로 이렇게 개운선원에서 만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불교를 믿고 배우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행복도 지고지순의 행복인 대 자유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대 자유를 우리는 보통 열반 또는 해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큰 깨달음은 아무런 노력 없이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 우리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전생의 업식에 의해 훈습된 수많은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수한 인연을 만나고 환경을 만나고 시절을 만나면서 형성된
사고의 습관과 행동의 버릇은 고스란히 우리의 잠재의식(불교에서는 제8식=아뢰야식)에
저장됩니다.
이 속에는 탐, 진, 치의 3독에 의해 형성된 갖가지 기억들이 습관적으로 다 저장이
되어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면 그 기억 또한 잠재의식으로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기억들이
업이라는 것입니다.
◇ 우리가 호흡을 하고, 명상을 하고, 위빠사나를 하고, 사마타를 행하고, 화두를 잡고,
절을 하고, 염불하고, 독경을 하는 목적은 오직하나입니다.
세세생생 훈습되어 있는 기억들, 탐진치에 의해 형성된 나쁜 생각의 틀과 행동의
버릇을 말끔하게 지우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맑고 순수한 본래 청정한 마음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위 수행법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입니다.
◇ 그래서 금강경에서도 아상을 조복 받으라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아상(我相)이란 바로 본인이 탐진치의 삼독에 의해 세세생생 훈습되어 온 생각의 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금강경을 1만 독 하는 것도 공덕이 가지만,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나를 한없이 낮추고 상대를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손 도순 함께 잘 살아가는 마음을 낼 때 그것이 바로 금강경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 이러한 의미에서 위 방법은 모두 궁극에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낮추어 궁극에는 자신이 없어질 때까지 비우고 낮추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나라는 아상(我相)이 없아져서 너와 내가 모두 하나라는 사실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한마음으로요. 그것을 우리는 일심(一心)의 세계 또는 불성(佛性)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만일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하고 또 봉사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그 사람은 바로 불보살의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종교를 가진 건 아니 가지건 상관없습니다.
인류를 위해 온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한다면 종교와 관계없이 그 분들은 불보살의 반열에 서 있는 것입니다.
◇ 무슨 수행법이든지 한 가지를 가지고 매진하면 됩니다. 결과는 같습니다.
그래서 남광스님은 다음과 같이 쉽고 스스로 수행의 정도를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제시합니다.
● <나무아미타불>을 하루에 6,000번 염불하기입니다.
먼저 1,000번 외우고 노우트에 <나>자를 적습니다.
또 1,000번 외우고 노우트에 <무>자를 적습니다.
이렇게 6,000번 와우면 <나무아미타불> 6자가 완성 됩니다.
● 이것을 매일 6,000번씩 2달(60일)하면 36만 번이 됩니다.
● 호흡법과 절수련도 함께 병행해도 좋습니다.
다음카페 명상 기도란을 자주 참조하셔요,
● 이렇게 목표를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본인이 성취하고 싶은 것을 설정합니다.
가급적 수행과 관련된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화를 적게 내기 / 담배 끊기 등등....)
그리고 매일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내 몸의 느낌... 꿈...등...
그리고 특이한 사항이 있을 때는
꼭 메모하여서 메일로
스님에게 보내 주셔요.
◇ 이 과정을 통하여
세세생생 이어온 생각의 틀이 바뀌게 됩니다.
나쁜 기억인 업식이 정화 되기 시작합니다.
이 수행과 더불어 좋은 책을 많이 읽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이 맑아집니다.
● 그러나 수행이 깊어질수록 마(번뇌)가 치성하여,
몸도 아프고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공부가 잘 되어가는 징조입니다.
이 번뇌를 통하여 마음이 정화되기 때문입니다.
그 번뇌가 치성해도 그냥 그 번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세요.
◇ 그리고 다음에는 불교공부를 할 때
나의 스승과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을 추천합니다.
평생 가까이 두고 애독하십시오.
일타 큰스님이 쓰신 (효림 출판) 다음 책 3권을 보십시오.
시작하는 마음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
영원으로 향하는 마음
위 책이 스승이요, 선지식이 될 수 있습니다.
◇ 윤 재 균 님~
다시 한 번 이렇게 부처님의 인연으로
개운선원에서 만나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올해 한해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남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