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망자의 마지막 부탁~~>>
<< 외로운 망자의 마지막 부탁~~>>
내 분골을 절 주변에 뿌려서
항상 목탁소리 염불소리 듣게 해 주오.
◇ 오늘 새벽 벽두에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젊은 부부가 찾아 왔다.
그 부인의 외삼촌이 어제 운명하셨다고 했다.
외삼촌은 올해 47세로 평생 혼자 지내셨다고 한다.
젊은 시절 고시 공부를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나중에는 자그만 사업을 했으나
신통치 못해 전국 산천을 떠돌고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결국 쓸쓸하게 운명을 하신 것이다.
그런데 평소 “<자기가 죽으면 절 주변에 분골을 흩어주어서, 항상 목탁소리
염불소리 듣게 해 달라.>고 유언했다면서 젊은 부인이 눈물을 글썽 거렸다.
가족들이 모두 고인의 유해를 조상묘소 주변에
산골(산천에 뿌리는 것) 하자고 했고,
고인을 간병해온 부인은 고인의 유언대로 절 주변에 산골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그 부인인 이 불쌍하고 외로운 고혼을 위해
49재를 지내주자고 했지만, 다른 가족이 반대하여
이 부부가 49재를 단독으로 지내주려고 상담하러 온 것이다.
고인은 젊은 시절부터 고시공부를 하는 중에도
절을 좋아해서, 온 산천을 다녔는데.......
이생 인연이 없어 스님은 되지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항상 마음은 부처님을 떠나지 못하고
또 절을 떠나지 못하여, 죽어서나마
절 주변에서 목탁소리 염불소리 듣기를 간절히 원한 것이다.
◇ 오후 4시
고인의 분골과 영정을 모시고
지극정성으로
위패 봉안재를 올렸다.
고인의 간절한 유언대로
오봉정사 주변 숲속에 그의 산골을
뿌리기로 했다.
고인의 큰 누님과 누나들이 통곡하는 소리
“아이고 불쌍한 것~ 인생 한 번 꽃도 못 피우고 가는 구나~”
라는 애달픈 울음소리가 법당을 안을 가득했다.
◇ 이제 이 불쌍한 고혼
외로운 혼을 위해
“ O O O 영가시여~ 이제 고해의 사바세계를 벗어나
영원히 안락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부디 왕생 하소서.”
“ 나무서방정토 극락세계~”
“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이렇게 지성으로
극락왕생기도를 발원하고
또 발원하였다.
고인은 그의 유언대로
이 오봉정사 산천에 산골 되어
매일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듣고
그의 외로움을 달래고
영원히 안락한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향하게 되었다.
“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남광합장